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초반 / 여성 / 주사피부염
40대 초반 여성입니다. 2년 전부터 양 볼과 코 주변이 붉어지고 좁쌀 같은 뾰루지가 올라와 주사피부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얼굴의 모낭충이 많으면 주사가 심해진다는 글을 보고, 밤마다 얼굴이 근질거리는 게 벌레 때문인가 싶어 찜찜합니다. 그래서 세안을 하루 세 번씩 하고 있는데 오히려 더 당기고 붉어집니다. 모낭충이 정말 주사피부염을 심하게 만드나요?
생기한의원 잠실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모낭충은 대부분의 성인 얼굴 털구멍에 사는 아주 작은 진드기로, 있다는 것만으로 병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주사피부염, 특히 붉은 구진과 고름이 생기는 유형에서는 모낭충 밀도가 높은 경우가 많고 염증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로 봅니다. 원인이라기보다 악화 요인이며, 세안을 늘린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잠실점 유옥희 원장입니다.
모낭충(데모덱스)은 사람의 털구멍과 피지선에 사는 길이 0.1~0.4mm 정도의 아주 작은 진드기로, 털구멍에 사는 종과 피지선 깊이 사는 종 두 가지가 얼굴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성인 대부분의 얼굴에서 관찰되고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피지를 먹고 살다가 밤에 피부 표면으로 나와 이동하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수에서는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여러 연구에서 주사피부염 환자의 피부, 특히 붉은 구진과 고름이 생기는 구진농포형 주사에서 모낭충의 밀도가 높게 관찰되었습니다.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얼굴의 열감과 피지 성분이 바뀌면 모낭충이 늘어나기 쉬운 환경이 되고, 늘어난 모낭충의 몸과 사체, 그 안에 있는 세균 성분이 피부의 선천 면역을 자극해 염증을 더 키우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즉 모낭충이 주사피부염을 처음부터 일으키는 원인이라기보다, 주사로 달라진 피부 환경에서 늘어나 염증을 증폭시키는 악화 요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같은 주사라도 홍조와 혈관 확장이 중심인 유형보다는 구진과 고름이 반복되는 유형에서 모낭충을 줄이는 치료가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굴이 근질거리는 느낌은 모낭충만이 아니라 주사 자체의 예민함과 건조함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모낭충과 관련해 주사피부염과 구별하거나 함께 확인해야 할 상태가 있습니다. 얼굴에 고운 가루 같은 각질이 일고 모래알처럼 거칠며 한쪽 얼굴에 몰려 가려운 경우에는 모낭충 피부염을 생각하는데, 스테로이드 연고를 얼굴에 오래 바른 뒤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끊은 뒤 붉은 좁쌀이 퍼지는 스테로이드 유발 피부염, 입과 코 주변에 작은 좁쌀이 모이는 구주위 피부염,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가 함께 있는 여드름, 기름진 노란 각질이 코 옆과 눈썹에 생기는 지루성피부염도 감별 대상입니다. 볼과 콧등이 나비 모양으로 붉고 햇빛에 심해지며 관절통이나 피로가 함께 있다면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속눈썹 뿌리에 각질이 끼고 눈꺼풀 가장자리가 붉고 가렵다면 눈꺼풀의 모낭충이나 안검염일 수 있어 안과 진료를 받아 보세요. 모낭충이 많은지는 피부과에서 피부 표면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보는 검사로 확인할 수 있고, 치료는 이버멕틴이나 메트로니다졸 성분의 바르는 약, 먹는 항생제 등을 피부과에서 상태에 맞게 판단합니다. 처방받은 약은 임의로 끊거나 바꾸지 마시고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주세요.
모낭충 자체를 줄이는 치료는 피부과 처방이 중심이고, 생기한의원에서는 모낭충이 늘어나기 쉬운 얼굴 피부의 환경, 즉 위로 몰리는 열과 과한 피지, 약해진 장벽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체질 변증으로 보면 술, 매운 음식, 과식 뒤에 코와 볼이 붉어지며 구진이 늘어나는 위장의 열이 얼굴로 오르는 유형, 스트레스와 긴장 뒤에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간의 열이 오르는 유형, 오후가 되면 볼이 화끈거리고 피부가 얇고 건조한 진액이 부족한 유형, 얼굴이 번들거리고 고름이 잘 잡히는 습열 유형 등으로 나누어 처방합니다. 구진과 고름이 활발한 시기에는 열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한약과 함께 침, 약침으로 얼굴에 몰린 열을 풀고, 한약재를 이용한 진정 습포나 외용제로 화끈거림을 줄입니다.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는 장벽 회복과 열이 쉽게 오르지 않는 몸 상태를 만드는 쪽으로 처방을 바꾸어 재발 간격을 늘리는 데 목표를 둡니다. 치료 중에는 붉은 범위, 구진 개수, 화끈거림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며 처방을 조정합니다. 피부과에서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을 쓰고 계신다면 함께 진행할 수 있으니 처방 의료진에게도 알려 주세요.
모낭충이 걱정된다고 세안을 자주 하면 오히려 장벽이 약해져 모낭충이 늘어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세안은 아침저녁 두 번, 미지근한 물과 순한 세안제로 손바닥으로 거품을 굴리듯 하고, 수건은 문지르지 말고 눌러서 물기를 닦습니다. 각질 제거제, 스크럽, 필링은 붉은 기가 있는 동안 쉬는 것이 좋습니다. 유분이 많은 크림과 페이스 오일은 피지와 비슷하게 모낭충의 먹이가 될 수 있어 가벼운 보습제로 바꿔 보세요. 베갯잇은 자주 갈고, 수건은 가족과 따로 쓰며, 메이크업 브러시와 퍼프도 정기적으로 세척합니다. 사우나, 뜨거운 물 샤워, 술, 맵고 뜨거운 음식처럼 얼굴로 열을 올리는 자극은 주사를 악화시키니 줄이고,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릅니다. 집에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얼굴에 임의로 바르는 것은 모낭충을 늘릴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일주일 단위로 아침 같은 조명에서 얼굴 사진을 찍고, 붉은 기와 구진 개수, 화끈거림을 10점 척도로 적으며, 술이나 운동, 수면 부족 같은 악화 요인을 함께 메모해 두시면 치료 반응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