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50대 중반 / 남성 / 편평태선양 각화증
50대 중반 남성입니다. 석 달 전쯤 가슴 위쪽에 손톱보다 작은 붉은 갈색 반점이 하나 생겼는데, 원래 있던 검버섯 자리 같기도 합니다. 살짝 가렵고 표면이 거칠어서 피부과에 갔더니 기저세포암과 구별해야 한다며 조직검사를 했고, 결과가 편평태선양 각화증이라고 들었습니다. 처음 듣는 이름이라 편평태선과 같은 병인지, 다른 곳으로 번지거나 다시 생기는지, 치료는 꼭 받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대구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편평태선양 각화증은 대개 하나만 생기는 양성 피부 병변으로, 원래 있던 검버섯(일광흑자나 지루각화증)에 면역 반응이 일어나 염증이 생기면서 사라져 가는 과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편평태선과는 다른 병이며, 피부암과 모양이 비슷해 피부과 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대구점 최재호 원장입니다.
편평태선양 각화증은 영어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 LPLK라고도 부르며, 주로 중년 이후에 가슴이나 팔, 등처럼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하나씩 생기는 양성 병변입니다. 처음에는 붉은빛이나 갈색, 보랏빛이 도는 납작하거나 살짝 도드라진 반점으로 보이고, 표면에 얇은 각질이 앉거나 가볍게 가려울 수 있습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원래 있던 일광흑자나 지루각화증 같은 검버섯 계열의 병변에 몸의 면역 세포가 반응하면서 염증이 생기고, 그 결과 병변이 서서히 퇴행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습으로 봅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원래 검버섯이 있던 자리 같다고 느끼시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현미경으로 보면 편평태선과 비슷한 띠 모양의 염증 세포 침윤이 보여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몸 여러 곳에 보랏빛 돌기가 생기고 입안 점막에도 하얀 그물 무늬가 생기는 편평태선과는 원인과 경과가 다른 별개의 상태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고, 몸의 다른 부위로 번져 나가는 병도 아닙니다. 염증이 가라앉으면 회갈색 자국을 남기며 서서히 옅어지는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병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입니다. 겉모습이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의 초기 형태, 광선각화증, 흑색종 같은 피부 종양과 비슷해 보일 수 있어, 눈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피부과에서 더모스코피 검사나 조직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미 조직검사로 편평태선양 각화증이 확인되었다면 양성이라는 점에서 안심하셔도 됩니다. 함께 구별해야 할 것으로는 앞서 말한 피부 종양 외에도 편평태선, 건선의 작은 반점, 화폐상습진, 백선 등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다시 피부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진단받은 자리가 몇 달이 지나도 옅어지지 않고 오히려 커지거나 두꺼워질 때, 상처가 나서 잘 낫지 않거나 피가 반복해서 날 때, 색이 고르지 않게 짙어지거나 경계가 불규칙해질 때, 비슷한 반점이 다른 곳에 새로 생길 때입니다. 햇빛 노출이 많았던 분은 다른 검버섯이나 광선각화증이 함께 있을 수 있어, 피부과에서 주기적으로 전신 피부를 확인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거의 없고 진단이 확실하다면 경과를 지켜보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편평태선양 각화증의 진단과 제거는 피부과의 영역이며, 한의 치료로 이 반점을 없애는 것은 대상이 아닙니다. 대개 양성으로 서서히 옅어지는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으면 지켜보고, 미용상 신경 쓰이거나 가려움이 계속되면 피부과에서 냉동치료나 레이저,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상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생기한의원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이름이 비슷한 편평태선과의 구별을 안내해 드리는 일, 그리고 오랜 햇빛 노출로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우며 검버섯과 각질이 잘 생기는 피부 상태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피부가 메마르고 쉽게 가려운 체질은 진액이 부족하고 혈이 마른 상태로 보아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방향의 한약을, 열감과 붉은 기가 잘 오르는 체질은 열을 식히는 방향을 고려합니다. 가려움 때문에 긁는 습관이 있다면 침 치료로 가려움을 덜어 주어 병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돕습니다. 이미 피부과 치료를 받고 계신다면 그 계획을 우선으로 하고, 함께 관리해도 되는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진단이 확인된 뒤에는 병변을 자극하지 않고 변화를 잘 지켜보는 것이 생활 관리의 중심입니다. 가렵더라도 손톱으로 긁거나 각질을 뜯지 말고, 샤워할 때 때수건으로 문지르지 않습니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하고, 씻은 뒤에는 몸 전체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 가려워지는 것을 줄입니다. 이 병변은 햇빛 노출과 관련된 검버섯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야외 활동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소매가 있는 옷과 모자로 가려 새로운 햇빛 손상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기록 방법도 정해 두세요. 진단받은 날 병변 옆에 자를 대고 사진을 찍어 두고, 이후 한 달에 한 번 같은 조명과 거리에서 다시 찍어 크기와 색을 비교합니다. 가려움이 있는지, 피가 나거나 상처가 생긴 적이 있는지도 함께 적어 둡니다. 몇 달 동안 서서히 옅어진다면 예상한 경과로 볼 수 있고, 오히려 커지거나 모양이 변한다면 사진을 가지고 바로 피부과를 다시 찾으시면 됩니다. 몸의 다른 점이나 검버섯도 같은 방식으로 기록해 두면 새로 생기거나 변하는 것을 일찍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