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50대 초반 / 여성 / 편평태선
50대 초반 여성입니다. 몇 달 전 손목 안쪽에 보라색 납작한 돌기가 생겨 피부과에서 편평태선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치과 검진에서 볼 안쪽에 하얀 줄무늬가 있다며 이것도 편평태선일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피부병인 줄만 알았는데 입안에도 생긴다니 걱정이 됩니다. 편평태선이 정확히 어떤 병인지, 피부와 입안에 모두 생기는 게 맞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안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편평태선은 면역세포가 피부와 점막의 바닥층 세포를 공격해 생기는 만성 염증 질환으로, 피부, 입안, 생식기 점막, 두피, 손발톱에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와 입안에 함께 생기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며, 피부 병변은 몇 년 안에 가라앉는 경우가 많지만 입안 병변은 더 오래가는 편이라 정기 관찰이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산점 정혜진 원장입니다.
편평태선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 가운데 T 림프구가 피부와 점막의 가장 아래층에 있는 세포를 공격하면서 생기는 만성 염증 질환입니다. 왜 면역세포가 자기 조직을 공격하게 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몇 가지 계기가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혈압약이나 진통소염제 같은 약을 먹은 뒤 비슷한 발진이 생기는 약물 유발형이 있고, C형 간염과의 관련성이 보고되어 있으며, 입안에서는 치과 금속 보철물에 닿는 자리에 비슷한 병변이 생기기도 합니다. 스트레스가 악화 요인으로 거론되기도 합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옮기는 병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주로 중년 이후에 많이 생깁니다. 피부에 생기면 보랏빛을 띠는 납작하고 각진 돌기가 나타나는데, 표면을 자세히 보면 가는 하얀 그물 모양의 줄무늬가 보이고 가려움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긁거나 상처가 난 자리를 따라 줄지어 새로 생기는 특징도 있습니다. 같은 면역 반응이 입안 점막, 생식기 점막, 두피의 털구멍, 손발톱 뿌리에서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피부와 입안에 함께 생기는 것은 이 질환의 성격에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부위마다 모양과 경과, 관리 방법이 다릅니다.
피부 편평태선은 손목 안쪽, 발목, 정강이, 허리에 잘 생기고 가려움이 주된 불편이며, 몇 년 안에 가라앉는 경우가 많지만 가라앉은 자리에 갈색 색소가 오래 남기도 합니다. 입안 편평태선은 볼 안쪽에 하얀 레이스나 그물 모양의 줄무늬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이런 형태는 아무 증상이 없어 치과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합니다. 반면 점막이 붉게 헐거나 짓무르는 미란형은 따갑고,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심하며, 잇몸에 생기면 잇몸이 벗겨진 것처럼 보입니다. 입안 병변은 피부보다 오래가는 편이고, 오래된 미란형 병변에서 드물게 구강암이 생길 위험이 보고되어 있어 치과나 구강내과에서 정기적으로 관찰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 생긴 덩어리, 낫지 않는 궤양, 딱딱하게 만져지는 부분이 있다면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생식기 점막에 따가움과 짓무름이 있다면 산부인과나 비뇨의학과, 피부과 진료를, 두피에 붉은 털구멍과 함께 머리카락이 빠진 자리가 반들거린다면 흉터가 남는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빨리 피부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손발톱이 얇아지고 세로로 갈라질 때도 확인이 필요하며, C형 간염 검사나 복용 약 점검은 내과와 처방 의료진에게 상의하세요.
편평태선의 진단과 기본 치료는 피부과와 치과·구강내과에서 이루어지며, 생기한의원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가려움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재발을 줄이는 보조적인 역할을 맡습니다. 체질 변증으로 보면 병변이 붉고 가려움이 심하며 몸에 열이 많은 혈열 유형, 입이 자주 마르고 밤에 손발이 화끈거리며 갱년기 증상이 함께 있는 진액이 부족한 유형,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악화되고 가슴이 답답한 간의 기운이 막힌 유형, 몸이 무겁고 진물이 잘 나는 습열 유형 등으로 나누어 한약을 처방합니다. 피부 병변에는 침과 한약 외용제로 가려움을 줄이고, 가라앉은 뒤 남은 색소가 옅어지도록 회복기 관리를 이어 갑니다. 입안 병변은 직접적인 치료를 치과·구강내과에서 받으시도록 하고, 입안 건조감과 따가움, 열감이 심한 경우 이를 완화하는 방향의 한약 처방을 함께 고려합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나 입안에 쓰는 약, 먹는 약이 있다면 함께 진행할 수 있으므로 처방 의료진에게 한의 치료 중임을 알려 주시고, 저희도 복용 중인 약을 확인합니다. 치료 중에는 피부와 입안의 상태를 나누어 기록하며 경과를 판단합니다.
편평태선은 부위별로 생활 관리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피부 병변은 긁거나 문지르면 그 자리를 따라 새로 생길 수 있으므로 가려울 때 긁지 말고 찬 수건을 잠시 대어 식히며, 손톱을 짧게 다듬습니다. 꽉 끼는 옷, 시계줄, 팔찌처럼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누르는 것은 피하고,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한 뒤 보습제를 바릅니다. 입안 병변이 있다면 맵고 짜고 뜨겁거나 신 음식, 술, 담배처럼 점막을 자극하는 것을 줄입니다. 칫솔은 부드러운 것을 쓰고, 향이 강하거나 거품 성분이 많은 치약과 알코올이 든 구강 청결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카로운 치아나 잘 맞지 않는 보철물이 볼 안쪽을 계속 스친다면 치과에서 조정받으세요. 치과나 구강내과에서 정해 준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받는 것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휴대전화로 한 달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피부 병변과 입안 사진을 찍고, 입안의 따가움 정도와 먹기 힘들었던 음식, 스트레스가 많았던 시기를 함께 적어 두면 악화 요인과 변화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잠을 충분히 자고 긴장을 푸는 시간을 갖는 것도 관리의 일부입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