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후반 / 남성 / 진드기 물림
40대 후반 남성입니다. 주말에 산에 다녀온 뒤 샤워를 하다가 허벅지 안쪽에 검은 점 같은 것이 붙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작은 벌레가 피부에 머리를 박고 있는 것 같아 손으로 떼려다 잘 떨어지지 않아서 그대로 두었습니다. 주변이 살짝 붉고 가렵기만 하고 열은 없습니다. 진드기에 물린 자국은 원래 어떻게 생겼고, 박혀 있는 진드기는 어떻게 떼어야 하나요?
생기한의원 노원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진드기는 피부에 입을 박고 며칠씩 피를 빨아 검은 점이나 작은 혹처럼 붙어 있고, 떨어진 뒤에는 가운데 딱지가 있는 붉은 자국이 남습니다. 박혀 있다면 손으로 비틀거나 짜서 억지로 떼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에서 제거받으세요. 이후 2주 안에 열이 나면 당일 내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노원점 정대웅 원장입니다.
산과 풀숲에 사는 참진드기는 몸길이가 몇 밀리미터 정도로 작지만, 피를 빨면 콩알만 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풀잎 끝에 붙어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의 옷과 피부로 옮겨 와 사타구니, 허벅지 안쪽, 겨드랑이, 무릎 뒤, 허리띠 자리, 귀 뒤와 머리처럼 피부가 얇고 접히는 곳을 찾아 자리를 잡습니다. 진드기의 입 부분에는 거꾸로 난 갈고리가 있고, 피부에 박힌 뒤 접착제 같은 물질을 내어 단단히 고정하기 때문에 손으로 잡아당겨도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침 속에 감각을 둔하게 하는 성분이 있어 물려도 아프지 않아 며칠 동안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흔합니다. 박혀 있는 동안에는 검은색이나 회갈색의 점, 또는 작은 사마귀나 혹처럼 보이고, 자세히 보면 다리가 보입니다. 진드기가 떨어진 뒤에는 가운데 작은 딱지나 구멍이 있고 주변이 붉게 부은 자국이 남으며, 가려움이 며칠 이어지고 단단한 멍울이 몇 주 동안 만져지기도 합니다. 쯔쯔가무시증을 옮기는 털진드기의 유충은 눈에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물린 줄 모르는 경우가 많고,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박혀 있는 진드기는 스스로 억지로 떼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손으로 비틀거나 잡아 뜯으면 입 부분이 피부 속에 남아 염증과 오래가는 멍울을 만들 수 있고, 몸통을 세게 누르면 진드기의 체액이 피부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불로 지지거나 알코올, 기름, 매니큐어를 발라 떨어지게 하는 방법도 피하셔야 합니다. 발견하면 가능한 한 빨리 피부과나 가정의학과, 외과 등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고, 야간이나 휴일이라면 응급실에서도 제거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는 입 부분까지 남지 않도록 제거하고 남은 조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미 떨어졌거나 떼어 낸 진드기는 투명 테이프에 붙이거나 밀폐 용기에 넣어 가져가시면 종류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린 뒤 2주 정도는 몸 상태를 지켜보셔야 하는데, 이 기간에 열, 오한, 두통, 근육통, 구토나 설사, 몸통에 퍼지는 붉은 발진이 생기거나 몸 어딘가에 검은 딱지가 보인다면 쯔쯔가무시증이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일 수 있어 당일 내과나 감염내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물린 자리의 붉은 반점이 며칠에 걸쳐 점점 커지며 과녁 모양을 이룬다면 라임병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진드기 제거와 감염병 여부 판단은 한의 치료의 대상이 아니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의료기관 진료가 먼저입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진드기를 제거하고 감염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은 뒤에도 남는 피부 증상, 즉 오래가는 가려움과 단단한 멍울, 긁어서 생긴 습진, 물린 자리의 색소 침착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드립니다. 벌레에 물리면 남들보다 크게 붓고 오래가는 분들은 체질적인 바탕을 함께 살펴봅니다. 몸에 열이 많아 물린 자리가 붉고 뜨겁게 크게 부어오르는 유형에는 열을 식히는 처방을, 습이 많아 진물이 나고 잘 아물지 않는 유형에는 습을 말리는 처방을, 피부가 건조하고 혈이 부족해 가려움이 몇 주씩 이어지는 유형에는 혈을 보충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처방을 씁니다. 단단한 멍울과 가려움이 오래 남은 경우에는 침과 약침, 한약 외용제로 국소의 염증과 가려움을 가라앉히고, 긁는 습관 때문에 피부가 두꺼워지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한의 치료 중이라도 물린 날로부터 2주 이내에 열이나 몸살 증상, 발진이 새로 생긴다면 한의 진료보다 내과 진료가 우선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진드기 물림은 예방과 빠른 확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산이나 풀숲에 갈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고 바짓단을 양말 안에 넣으며, 진드기가 붙었을 때 잘 보이도록 밝은 색 옷을 고릅니다. 풀밭에 바로 앉거나 눕지 말고 돗자리를 쓰며, 벗어 둔 옷을 풀 위에 두지 않습니다. 진드기 기피제는 제품의 사용법에 따라 노출된 피부와 옷에 바르고, 몇 시간마다 다시 사용합니다. 귀가하면 바로 샤워를 하면서 머리카락 속, 귀 뒤, 겨드랑이, 배꼽, 허리, 사타구니, 무릎 뒤를 거울이나 가족의 도움으로 꼼꼼히 확인하고, 입었던 옷은 털어서 바로 세탁하고 건조기로 말리면 도움이 됩니다. 함께 다녀온 반려동물의 털도 확인해 주세요. 물린 것을 알게 되면 휴대전화에 날짜와 장소, 물린 위치를 메모하고 매일 같은 거리에서 물린 자리 사진을 찍어 두며, 2주 동안 아침저녁으로 체온을 재어 적어 두시면 의료진이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물린 자리는 순한 비누로 씻어 깨끗하게 하고, 가려워도 긁거나 딱지를 떼지 않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