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50대 후반 / 남성 / 진드기 물림
50대 후반 남성입니다. 주말에 산소 벌초를 다녀왔는데, 이틀 뒤 샤워하다가 허벅지 안쪽에 까만 점 같은 것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손으로 떼어 냈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가 붉게 부어 가렵고 가운데에 작은 딱지가 있습니다. 아직 열은 없지만 뉴스에서 진드기 때문에 크게 아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걱정됩니다. 어떤 증상이 생기면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잠실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진드기에 물린 뒤 2주 안에 열, 오한, 두통, 근육통, 구토나 설사, 물린 자리의 검은 딱지, 몸에 번지는 발진이 생기면 당일 내과나 감염내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없어도 진드기 일부가 남아 있거나 물린 자리가 커지면 진료가 필요하며, 진료 때는 야외 활동 날짜와 장소를 꼭 알려 주세요.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잠실점 손유정 원장입니다.
우리나라 야외에서 사람을 무는 진드기는 크게 풀숲이나 산에 사는 참진드기와 털진드기가 있습니다. 참진드기는 피부에 머리를 박고 며칠 동안 붙어서 피를 빨기 때문에, 질문하신 분처럼 나중에 까만 점처럼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린 자리는 붉게 붓고 가려운 국소 반응이 생기며, 대부분은 며칠에서 몇 주에 걸쳐 가라앉습니다. 문제는 일부 진드기가 바이러스나 세균을 옮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라는 바이러스 질환을 옮길 수 있는데, 물린 뒤 보통 1~2주 안에 고열, 구토, 설사, 근육통이 생기고 혈소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털진드기 유충은 쯔쯔가무시증을 옮기며,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고 1~3주 뒤 열과 두통, 몸에 퍼지는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드물게 물린 자리 주변으로 둥근 붉은 테두리가 점점 넓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드기가 오래 붙어 있을수록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져 있어, 빨리 발견하고 올바르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드기에 물린 뒤에는 증상이 없어도 2주 정도는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합니다. 38도 이상의 열,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심한 피로가 생긴다면 감기로 넘기지 말고 당일 내과나 감염내과 진료를 받으셔야 하며, 이때 언제 어디서 야외 활동을 했는지와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진단이 빨라집니다.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기거나, 몸통과 팔다리로 붉은 발진이 번지거나, 물린 자리 주변의 붉은 테두리가 며칠에 걸쳐 넓어지는 경우도 진료가 필요합니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숨이 차고, 피를 토하거나 검은 변을 보는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진드기를 손으로 떼어 내다가 머리 부분이 피부에 남았거나, 아직 진드기가 붙어 있다면 억지로 떼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제거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물린 자리가 점점 붓고 뜨거워지며 고름이 생긴다면 세균 감염일 수 있어 피부과나 외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고령이거나 기저 질환이 있다면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더 일찍 진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진드기 매개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의 진단과 치료는 내과와 감염내과의 몫이며, 한의 치료로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먼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열이나 전신 증상이 있다면 한의원보다 내과 진료를 먼저 받으셔야 합니다. 한의 치료는 감염이 아닌 것이 확인된 뒤, 물린 자리의 가려운 결절이 몇 주 이상 남아 긁게 되는 경우에 보조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벌레에 물리면 남들보다 크게 붓고 오래가는 분, 피부에 열이 잘 쌓이는 분, 긁은 자리가 쉽게 단단해지고 색소가 남는 분처럼 체질과 피부 반응을 함께 살펴 변증합니다. 피부의 열과 가려움 반응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한약을 정하고, 필요에 따라 침 치료를 더해 긁는 횟수를 줄이도록 돕습니다. 경과는 결절의 크기, 가려움 점수, 새로 생기는 병변 유무를 2~4주 단위로 비교해 점검합니다. 치료 중에라도 열이나 몸살 같은 전신 증상이 새로 생기면 즉시 내과 진료를 받도록 안내합니다. 물린 자리에 색소가 남았다면 자외선 차단과 보습으로 회복을 돕는 방법도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진드기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손으로 비틀거나 짜지 말고, 가능하면 의료기관에서 제거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불로 지지거나 기름, 알코올, 매니큐어를 바르는 방법은 진드기가 체액을 더 토해 내게 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제거한 뒤에는 물린 자리를 비누와 물로 씻고 소독하며, 물린 날짜와 부위를 사진과 함께 기록해 두고 2주 동안 매일 아침저녁 체온을 재어 적어 둡니다. 가려움이 심하면 차가운 물수건을 대고, 긁어서 상처를 내지 않도록 손톱을 짧게 정리합니다. 다음 야외 활동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고 바지 끝을 양말 안으로 넣으며, 노출된 피부와 옷에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합니다.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말고 돗자리를 쓰며, 돗자리는 사용 후 털어서 씻어 말립니다. 집에 돌아오면 바로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겨드랑이, 오금, 사타구니, 허리둘레, 귀 뒤, 머리카락 속처럼 진드기가 잘 붙는 곳을 거울로 꼼꼼히 확인합니다. 함께 다녀온 가족에게도 같은 확인을 권해 주세요. 반려견과 산책했다면 반려견의 털 속도 살펴보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