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초반 / 남성 / 발톱 검은 변색
두 달 전쯤 등산을 다녀온 뒤로 오른쪽 엄지발톱 한쪽이 검붉게 변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딪혀서 멍이 든 줄 알고 지켜봤는데, 지금은 아픈 곳이 거의 없는데도 색이 빠지지 않아서 걱정이 됩니다. 인터넷에서 발톱에 생기는 흑색종 이야기를 보고 나서는 더 불안해졌습니다. 마흔세 살 남자이고, 집에서는 소독만 해 봤고 아직 진료는 받지 않았습니다. 발톱 멍과 흑색종은 어떻게 구별하나요?
생기한의원 노원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발톱 아래 멍은 고인 피라서 시간이 지나면 발톱과 함께 앞으로 밀려 나가고, 흑색종은 뿌리 쪽에서 끝까지 이어지는 세로줄 형태로 남거나 넓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눈으로 단정하기 어려워 피부과에서 더모스코피 등으로 먼저 확인받으셔야 하며, 흑색종 감별은 한의 치료 대상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노원점 정대웅 원장입니다.
발톱이 검게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발톱 밑에 피가 고인 경우로, 의학적으로는 조갑하 혈종이라고 부릅니다. 꽉 끼는 신발로 오래 걷거나 등산·달리기처럼 발끝이 신발 앞쪽에 반복해서 부딪히는 활동, 무거운 물건에 찧이는 일 뒤에 생기기 쉽습니다. 고인 피는 처음에는 붉은 보라색이다가 시간이 지나며 검붉은색, 흑갈색으로 바뀝니다. 발톱은 뿌리에서 앞으로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피멍은 발톱과 함께 앞쪽으로 밀려 나가고 뿌리 쪽부터 맑은 발톱이 새로 드러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발톱은 손톱보다 자라는 속도가 느려서 색이 완전히 빠지기까지 몇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발톱을 만드는 뿌리 부분, 즉 조갑기질에 있는 색소세포가 멜라닌을 만들어 내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뿌리에서부터 발톱 끝까지 이어지는 갈색이나 검은색 세로줄로 나타나는데, 양성 색소 변화나 점일 수도 있지만 드물게 흑색종이 이런 모양으로 시작합니다. 즉 멍은 발톱 밑에 고인 피이고, 색소 줄은 발톱이 만들어질 때부터 섞여 나오는 색이라는 점이 원리상의 차이입니다.
집에서 살펴볼 수 있는 구별 포인트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부딪힌 기억과 시기입니다. 분명한 외상이나 무리한 산행 뒤에 생겼고 처음에 욱신거렸다면 멍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음은 모양과 위치 변화입니다. 사진을 찍어 두고 몇 주 간격으로 비교했을 때 색이 발톱 끝쪽으로 이동하면서 뿌리 쪽에 맑은 부분이 생기면 멍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외상 기억이 없는데 뿌리부터 끝까지 이어진 세로줄이 있거나, 줄의 폭이 넓어지거나, 한 줄 안에서 색이 고르지 않고 여러 갈색·검은색이 섞여 있거나, 검은색이 발톱 주변 피부(뒤쪽 피부 주름이나 옆 살)까지 번져 나오는 경우, 발톱이 갈라지거나 변형되는 경우에는 흑색종 감별이 필요합니다. 한 개의 발톱, 특히 엄지발톱에만 생긴 경우도 주의해서 보아야 합니다. 이런 신호가 하나라도 있거나, 멍이라고 생각했는데 한두 달이 지나도 위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미루지 말고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피부과에서는 더모스코피로 색소 양상을 살피고, 필요하면 조직검사로 확진합니다. 발톱 무좀이 진행해 색이 검게 변하는 경우도 있어 이 역시 진찰과 검사로 구분합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면, 발톱의 검은 변색이 멍인지 흑색종인지 가려내는 일은 한의 치료로 대신할 수 없습니다. 흑색종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한약이나 침으로 지켜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피부과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가 먼저입니다. 진단 결과 단순한 피멍으로 확인되었다면, 고인 피는 발톱이 자라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빠지므로 특별한 치료가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 한의원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은 그 주변의 문제들입니다. 예를 들어 발톱이 반복해서 들뜨거나 두꺼워지는 경우, 발에 땀이 많고 습해서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는 경우, 손발이 차고 순환이 더딘 체질이라 상처 회복이 늦게 느껴지는 경우에는 체질을 살펴 변증한 뒤 한약, 침, 외용 처치를 상황에 맞게 조합합니다. 들뜬 발톱 주변 피부가 갈라지고 염증이 반복된다면 피부를 진정시키는 외용 관리와 함께 신발과 걸음 습관을 조정합니다. 이미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 그 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병행 여부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는 것이 원칙입니다. 진료 중에 다른 발톱에서도 새로운 색소 변화가 보이면 다시 피부과 확인을 권해 드립니다.
집에서는 기록과 압박 줄이기 두 가지를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기록입니다. 밝은 곳에서 발톱을 위에서 똑바로 내려다본 각도로 사진을 찍고, 옆에 자를 대어 색이 있는 부분의 폭과 뿌리에서 떨어진 거리를 함께 남겨 두십시오. 같은 조건으로 2~3주마다 다시 찍어 비교하면 색이 앞으로 밀려 나가는지, 줄이 넓어지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고, 진료 때 의료진에게 보여 드리기도 좋습니다. 부딪힌 날짜, 신었던 신발, 산행이나 운동 거리도 메모해 두십시오. 다음은 압박 줄이기입니다. 신발은 발가락 끝에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 여유가 있고 앞코가 넉넉한 것을 고르고, 내리막이 많은 산행에서는 끈을 발등 쪽으로 단단히 묶어 발이 앞으로 밀리지 않게 합니다. 발톱은 너무 짧지 않게 일자로 깎고, 두꺼운 양말로 마찰을 줄입니다. 검은 부분을 손톱깎이로 파내거나 바늘로 뚫는 것은 감염 위험이 있으니 하지 마십시오. 발톱 밑이 팽팽하게 부어오르며 심하게 욱신거리면 그날 의료기관에서 처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기록상 색이 움직이지 않거나 줄이 넓어진다면 기다리지 말고 피부과 진료를 받으십시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