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중반 / 여성 / 구순염
반년째 입술이 붉게 붓고 껍질이 계속 벗겨집니다. 립밤을 무향 제품으로 바꿔 보고, 피부과에서 받은 연고를 바르면 며칠 좋아지다가 끊으면 다시 갈라집니다. 입꼬리도 자주 찢어지고 아침에 일어나면 입술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원인은 어느 정도 알아본 것 같은데, 실제로 치료를 받으면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검사는 무엇을 하는지, 한의원에서는 어떤 치료를 하고 얼마나 다녀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마포공덕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구순염 치료는 원인과 다른 질환을 먼저 확인하는 단계, 붉은 염증과 갈라짐을 가라앉히는 단계, 입술 보호막을 회복시키고 습관과 체질을 바로잡아 되풀이를 줄이는 단계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연고로 가라앉혀도 다시 생긴다면 마지막 단계를 충분히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습관 교정이 핵심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마포공덕점 이윤정 원장입니다.
구순염은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기보다 건조, 입술을 핥거나 뜯는 습관, 치약과 화장품 같은 접촉 자극, 감염, 햇빛, 체질적인 열과 건조함이 겹쳐 생깁니다. 그래서 치료도 한 번에 끝나기보다 순서를 밟아 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첫 단계는 지금 입술에 일어나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입니다. 입술 전체가 붉고 벗겨지는지, 아랫입술만 거칠고 하얗게 변하는지, 입꼬리만 갈라지는지에 따라 의심하는 원인이 달라집니다. 두 번째 단계는 붉은 염증과 갈라짐, 따가움을 가라앉혀 입술이 다시 보호막을 만들 수 있는 상태로 돌려놓는 것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연고 없이도 입술이 버티도록 보호막을 회복시키고, 핥기와 뜯기 같은 습관과 몸 안의 열과 건조함을 바로잡아 되풀이를 줄이는 것입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연고를 바르면 좋아지고 끊으면 다시 생기는 분들은 대개 두 번째 단계에서 치료를 멈춘 경우가 많습니다. 겉의 염증은 빨리 가라앉아도 보호막이 다시 자리 잡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습관과 자극이 그대로이면 같은 일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확인하는 단계에서는 피부과 진료가 필요한 경우를 먼저 가려냅니다. 새로 쓴 립스틱이나 치약 뒤 심해졌는데 원인 제품을 찾기 어렵다면 피부과에서 첩포검사로 접촉 알레르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입꼬리가 하얗게 짓무르고 갈라지는 구각염은 곰팡이나 세균 감염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항진균제나 항생제 연고가 필요할 수 있고, 틀니가 맞지 않거나 침이 고이는 습관도 원인이 됩니다. 야외 활동이 많은 분의 아랫입술이 하얗고 거칠어지며 경계가 흐려진다면 햇빛 손상에 의한 광선 구순염일 수 있어 피부과에서 확인하고 추적해야 합니다. 한 군데만 딱딱하게 굳거나, 아물지 않는 헐음이 있거나, 피가 자주 나면 다른 병변을 감별하기 위해 바로 피부과 진료를 받으세요. 입술에 작은 물집이 모여 생기고 따끔거리는 전조가 있었다면 헤르페스이므로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합니다. 여드름 약인 이소트레티노인처럼 입술을 마르게 하는 약을 드시는 중이라면 처방 의료진과 상의하고, 철분이나 비타민 B군 부족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로 확인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원인 확인과 함께 입술에 열과 건조함이 쌓이는 체질을 살핍니다. 입술은 한의학에서 소화기와 연결된 부위로 보아, 기름지고 매운 음식이나 과식으로 위에 열이 차는 위열형, 진액이 부족해 입이 마르고 밤에 열감이 있는 음허형,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혈이 부족해 입술이 창백하게 마르고 갈라지는 혈허형으로 나누어 봅니다. 위열형은 위장의 열을 식히고, 음허형은 진액을 보충하며, 혈허형은 혈을 기르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염증이 심한 시기에는 입 주변 혈자리에 침 치료를 더하고, 손과 발의 혈자리로 소화와 긴장을 돌봅니다. 입술에는 진정과 보습을 돕는 한방 연고를 쓰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작은 범위에 발라 반응을 확인한 뒤 넓혀 갑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는 염증이 심한 시기에 함께 쓰셔도 되며, 줄이는 시점은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 정합니다. 내원 간격은 처음에는 촘촘히 경과를 보다가 입술이 연고 없이 버티는 기간이 늘어나면 점차 넓혀 가고, 치료 기간은 원인과 습관이 정리되는 속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집에서는 세 번째 단계인 보호막 회복을 위한 실천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선 입술을 핥는 습관을 끊어야 하는데, 침이 마르면서 수분을 함께 빼앗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적으로 핥는다면 무향 바셀린 같은 단순한 보호제를 자주 덧발라 입술을 미끄럽게 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일어난 껍질은 손이나 이로 뜯지 말고, 세수 뒤 부드러워졌을 때 보호제를 두껍게 발라 저절로 떨어지게 둡니다. 향료와 멘톨, 색소가 든 립 제품과 립스틱, 각질 제거제는 치료 기간 동안 쉬고, 치약은 향과 거품이 약한 제품으로 바꿔 보세요. 외출할 때는 자외선을 막는 성분이 든 무향 립 제품이나 마스크로 입술을 가리고, 잘 때 입을 벌리고 자서 입술이 마른다면 가습기로 침실 습도를 맞춥니다. 물은 자주 조금씩 마시고, 맵고 짠 음식과 술은 염증이 있는 시기에 줄입니다. 매일 아침 입술 사진을 같은 조명에서 찍고, 새로 쓴 제품과 먹은 음식, 핥거나 뜯은 날을 적어 두면 무엇이 되풀이를 부르는지 찾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이런 기록을 진료 때 함께 보시면 치료 단계를 정하기 쉽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