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후반 / 남성 / 손발톱
40대 후반 남성입니다. 얼마 전 아내가 제 손가락 끝이 북채처럼 뭉툭하다고 해서 보니, 양손 손가락 끝마디가 둥글게 부풀어 있고 손톱도 숟가락을 엎어 놓은 것처럼 볼록하게 휘어 있습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고 아프지는 않습니다. 담배는 20년째 하루 반 갑 정도 피우고, 요즘 계단을 오르면 예전보다 숨이 찬 느낌이 있습니다. 손톱 모양이 이렇게 변하는 것이 괜찮은 건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수원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손가락 끝이 둥글게 커지고 손톱이 볼록하게 휘는 것을 곤봉지라고 하며, 폐와 심장, 간, 장 질환 같은 몸속 질환과 관련되어 나타날 수 있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흡연과 숨찬 증상이 함께 있다면 내과에서 흉부 영상 검사와 혈액검사를 먼저 받아 보셔야 합니다. 가족 모두에게 있는 선천적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수원점 김민정 원장입니다.
곤봉지는 손가락 끝마디의 연부 조직이 두꺼워지면서 손가락 끝이 북채처럼 둥글게 부풀고, 손톱이 위아래와 좌우로 볼록하게 휘는 변화를 말합니다. 정상 손톱은 손톱 뿌리 부분과 손가락 피부가 만나는 자리에 약간의 각도가 있는데, 곤봉지가 생기면 이 각도가 사라지고 손톱 뿌리 쪽이 부풀어 눌렀을 때 말랑하게 들뜬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정확한 기전은 모두 밝혀지지 않았지만, 몸속 산소 부족이나 만성 염증으로 손가락 끝의 혈류가 늘고 조직을 자라게 하는 성장 인자가 증가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원인으로 알려진 질환은 폐에서 가장 많이 거론됩니다. 폐암, 기관지 확장증, 폐 섬유화, 폐농양 같은 만성 폐 감염이 대표 원인으로 꼽히고, 태어날 때부터 있는 심장 질환과 심장 판막의 감염, 간경변,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 질환, 일부 갑상선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특별한 질환 없이 가족 대대로 손가락 끝이 둥근 선천성 또는 가족성 곤봉지도 있어, 이 경우에는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곤봉지는 대개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본인은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주변 사람이 먼저 발견하기도 합니다.
곤봉지가 의심되면 집에서 간단히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양손 검지의 손톱 면을 서로 맞대어 보면 정상에서는 두 손톱 뿌리 사이에 작은 마름모 모양의 틈이 보이는데, 곤봉지가 있으면 이 틈이 사라집니다. 다만 이 방법은 참고용일 뿐이고 진단은 진료를 통해 내려야 합니다. 곤봉지는 손톱 자체의 병이라기보다 몸속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피부과보다 내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흡연력이 있거나 숨이 차고 기침과 가래가 오래가는 경우, 피 섞인 가래가 나오는 경우, 체중이 이유 없이 줄거나 열과 식은땀이 나는 경우, 입술이나 손끝이 파랗게 변하는 경우에는 미루지 말고 호흡기내과나 내과에서 흉부 영상 검사와 혈액검사, 산소포화도 검사를 받아 보셔야 합니다. 황달이나 배가 불러 오는 증상이 있다면 간 질환을, 오래가는 설사와 복통이 있다면 장 질환을 함께 확인합니다. 한쪽 손가락에만 생겼다면 혈관 쪽 원인을 확인해야 할 수 있습니다. 손톱이 볼록해 보이더라도 두꺼워지고 색이 변하며 부스러진다면 손발톱 무좀이나 건선 손발톱일 수 있어 피부과 확인이 필요하고, 숟가락처럼 오목하게 파이는 손톱은 철 결핍과 관련될 수 있어 별도로 확인합니다.
곤봉지는 원인 질환을 찾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손가락과 손톱 모양 자체는 한의 치료로 되돌리는 대상이 아닙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손톱 변화로 내원하신 분께 이 점을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내과 검사를 받으셨는지,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확인합니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으셨다면 해당 진료과 진료를 우선 안내해 드립니다. 원인 질환이 확인되어 치료 중인 분이라면 담당 의료진의 치료를 기본으로 유지하면서, 한의 치료는 회복기의 체력과 컨디션 관리를 돕는 보조 역할로만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기운이 떨어지고 숨이 찬 분에게는 체질 변증을 통해 폐와 비위의 기운이 약한 기허 유형, 진액이 부족해 마른기침이 잦은 음허 유형 등을 살피되, 한약 복용은 복용 중인 약과 검사 수치를 고려해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도록 안내합니다. 가족성 곤봉지처럼 원인 질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면 손톱 모양을 바꾸는 치료는 필요하지 않으며, 손발톱 주변의 건조나 거스러미, 손 습진 같은 피부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을 관리해 드립니다. 손톱 변화가 다른 피부 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그에 맞는 치료 방향을 함께 정합니다.
손톱 모양의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기록을 남기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 바로 양손을 손등 쪽과 옆쪽에서 각각 사진으로 찍어 두고, 검지 손톱을 맞대어 틈이 보이는지도 함께 찍어 두세요. 이후 석 달에 한 번 같은 조명과 각도에서 다시 찍으면 변화가 진행되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예전 가족사진이나 오래된 사진 속 손 모양을 찾아보면 언제부터 변했는지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되고, 부모님이나 형제의 손가락 끝 모양도 확인해 보면 가족성인지 판단하는 참고가 됩니다. 진료 전에는 흡연 기간과 하루 흡연량, 숨찬 증상이 생긴 시기와 어느 정도 활동에서 숨이 차는지, 기침과 가래의 양상, 최근 체중 변화를 메모해 가세요. 흡연은 폐 질환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므로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톱 관리에서는 손톱을 너무 짧게 깎거나 큐티클을 뜯지 말고, 손을 씻은 뒤에는 손끝과 손톱 주변에 보습제를 발라 갈라짐을 막아 주세요. 검사 결과지는 날짜별로 보관해 두면 이후 진료에서 경과를 판단하는 데 쓸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