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중반 / 여성 / 습진
식당을 운영하면서 하루 종일 물일을 하다 보니 5년째 손 습진이 있습니다. 손가락 끝과 손톱 주변이 늘 붉고 갈라지는데, 1년 전부터는 손톱에 가로로 물결 같은 줄이 생기고 표면이 울퉁불퉁해졌습니다. 일부 손톱은 끝이 들뜨기도 합니다. 피부과 연고를 바르면 손 피부는 조금 좋아지는데 손톱은 그대로입니다. 습진 때문에 생긴 손톱 변형도 회복되는지, 무좀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생기한의원 잠실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손톱 뿌리 주변에 습진이 오래 이어지면 손톱을 만드는 부위가 염증의 영향을 받아 가로 줄과 울퉁불퉁한 표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손톱 주변 피부가 안정되면 새로 자라는 손톱부터 매끈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손톱이 다 바뀌는 데 시간이 걸리고, 무좀이나 건선과의 구별이 먼저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잠실점 손유정 원장입니다.
손톱은 큐티클 안쪽, 손톱 뿌리를 덮고 있는 피부 아래의 조갑기질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져 앞으로 밀려 나옵니다. 그래서 손톱 뿌리 주변 피부에 습진이 오래 이어지면, 그 아래에서 손톱을 만드는 부위도 염증의 영향을 받아 손톱을 고르게 만들지 못하게 됩니다. 습진이 심해졌다 가라앉기를 되풀이하면 그 리듬이 손톱에 그대로 기록되어 가로로 물결 같은 줄이 생기고, 표면이 거칠고 울퉁불퉁해집니다. 또 손톱 뿌리를 덮어 물과 세균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큐티클이 습진과 잦은 물일로 닳아 없어지면, 손톱 주변으로 물과 세제가 스며들어 붓기와 염증이 쉽게 생기고 이것이 다시 손톱 모양을 흔듭니다. 손끝의 습진과 젖은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손톱 끝이 바닥에서 떨어지는 들뜸도 함께 생길 수 있습니다. 이미 울퉁불퉁하게 자라 나온 부분은 펴지지 않고, 손톱 뿌리 쪽에서 새로 자라는 손톱이 매끈해야 변형된 부분을 밀어내며 회복됩니다. 손톱은 다 바뀌는 데 대략 반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피부가 좋아져도 손톱의 변화는 한참 뒤에 눈에 보인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손톱의 변형은 원인이 여러 가지여서, 습진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전에 구별할 것이 있습니다. 손톱이 두꺼워지고 노랗거나 하얗게 탁해지며 끝이 부스러진다면 손발톱 무좀일 수 있고, 이때는 피부과에서 곰팡이 검사를 받아 항진균제로 치료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손톱 표면에 바늘로 찍은 듯한 작은 홈이 여러 개 있거나 손톱 아래에 기름방울 같은 노란 얼룩이 있고, 몸의 다른 곳에 두꺼운 각질 반점이 있다면 건선과 관련된 손톱일 수 있습니다. 물일을 많이 하는 분에게 흔한 만성 조갑주위염은 손톱 주변이 늘 부어 있고 큐티클이 없어지며, 누르면 하얀 고름이 나오기도 하는데, 곰팡이나 세균이 함께 관여할 수 있어 피부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갑자기 욱신거리며 붓고 고름이 차면 급성 감염이므로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세로 줄이 생기면서 손톱이 얇아지고 갈라진다면 편평태선 같은 질환도 감별합니다. 손톱에 검은 세로줄이 새로 생겼거나 넓어지면 피부과 확인이 필요하고, 여러 손톱이 숟가락처럼 오목하게 변하면 빈혈 여부를 내과에서 혈액검사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에서 감염 같은 다른 원인이 확인되지 않고 손 습진에 의한 변화로 판단되면, 생기한의원에서는 손톱보다 손톱 뿌리 주변 피부의 염증을 먼저 가라앉히는 데 치료의 초점을 둡니다. 한의학에서는 손톱을 혈이 넉넉할 때 윤기 있게 자라는 조직으로 보아, 오랜 습진으로 혈과 진액이 말라 피부가 갈라지고 손톱이 거칠어진 경우, 물일로 습기와 열이 손에 머물러 진물과 붓기가 반복되는 경우, 손끝까지 순환이 닿지 않아 회복이 더딘 경우 등으로 나누어 한약을 처방합니다. 손가락과 손등의 순환을 돕는 침과 뜸을 함께 쓰고, 갈라진 손끝과 손톱 주변에는 진정과 보호를 돕는 한방 외용제를 안내합니다. 치료는 손톱 주변 피부의 붉은 기와 갈라짐을 먼저 줄이는 단계, 큐티클과 피부 장벽이 다시 자리 잡는 단계, 새 손톱이 매끈하게 자라 나오는 동안 습진이 다시 번지지 않게 유지하는 단계로 이어집니다. 손톱이 바뀌는 속도 때문에 손톱의 변화는 피부보다 늦게 나타나므로, 피부가 좋아진 뒤에도 일정 기간 관리를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과 연고는 함께 쓰셔도 되며, 줄이는 것은 처방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손톱 회복의 열쇠는 손톱 뿌리를 젖지 않게 지키는 것입니다. 물일을 할 때는 얇은 면장갑을 먼저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을 끼는 이중 장갑을 쓰고, 고무장갑 안이 젖으면 바로 바꿀 수 있도록 여러 켤레를 돌려 쓰세요. 채소를 손질할 때도 장갑을 끼면 마늘, 양파, 고추 즙의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손을 씻은 뒤에는 물기를 손가락 사이와 손톱 주변까지 꼼꼼히 닦고, 손 크림을 바른 다음 손톱 뿌리에는 바셀린 같은 연고를 조금 더 문질러 큐티클 자리를 보호합니다. 큐티클을 밀거나 자르지 말고, 손톱은 일자로 짧게 다듬으며, 매니큐어와 리무버는 회복될 때까지 쉬는 것이 좋습니다. 잠들기 전에는 보습제를 넉넉히 바르고 면장갑을 끼고 자면 밤 동안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기록은 손톱으로 하세요. 한 달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같은 손톱을 사진으로 찍고, 손톱 뿌리에서부터 매끈한 부분이 얼마나 나왔는지 비교해 보면 눈에 띄지 않던 회복을 확인할 수 있고, 관리를 이어 갈 힘이 됩니다. 영업 시간이 길다면 쉬는 시간마다 손을 말리고 보습하는 습관을 붙여 보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