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후반 / 여성 / 편평사마귀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반년 전 이마와 턱에 살색의 납작한 좁쌀이 서너 개 생겨 피부과에서 편평사마귀라고 들었습니다. 그냥 두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한다는 말에 지켜보는 중인데, 최근 몇 개가 붉어지고 가려워졌습니다. 개수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앞머리가 닿는 이마 쪽에 한두 개가 새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계속 기다려도 되는 건지, 어떤 경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지 기준이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대전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편평사마귀는 면역이 바이러스를 알아보면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그 시기는 사람마다 크게 다릅니다. 개수가 적고 늘지 않으며 긁거나 면도하지 않는 부위라면 기간을 정해 지켜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줄지어 번지거나 개수가 늘고, 면역이 떨어진 상태라면 치료를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대전점 방상혁 원장입니다.
편평사마귀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중 일부 유형이 피부 표피 세포에 감염되어 생기는 납작하고 작은 돌기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표피 안쪽에 머물러 면역계의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몸이 바이러스를 알아보기 전까지는 몇 달에서 몇 년씩 그대로 있거나 조금씩 늘어날 수 있습니다. 어느 시점에 면역 세포가 바이러스를 인식하면 사마귀 주변에 염증이 생기면서 사라지는 과정이 시작되기도 하는데, 이것이 저절로 낫는다고 하는 현상입니다. 이때 여러 개의 사마귀가 한꺼번에 붉어지고 가렵거나 살짝 부풀어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질문하신 붉어짐과 가려움이 그 신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붉어짐은 긁거나 화장품 자극, 면도로 생긴 염증일 때도 있어 모양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사람 안에서도 어떤 사마귀는 사라지고 어떤 것은 남는 등 경과가 고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어떤 조건에서 기다려도 되는지가 중요해집니다. 판단의 핵심은 개수와 번지는 속도, 생긴 부위, 면역 상태, 그리고 본인이 외모 때문에 얼마나 신경 쓰이는지입니다.
먼저 진단이 맞는지가 기다림의 전제입니다. 얼굴의 작은 돌기는 비립종, 한관종, 피지선 증식증, 초기 지루각화증, 여드름과 모양이 비슷해 피부과에서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진단이 확실한 상태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경우는 개수가 몇 개 정도로 적고 수개월째 늘지 않을 때, 면도나 긁기처럼 피부에 상처가 나는 부위가 아닐 때, 면역을 떨어뜨리는 약을 쓰거나 면역 질환이 있지 않을 때, 외모 때문에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때입니다. 반대로 치료를 시작하는 편이 나은 경우는 긁은 자국이나 면도 선을 따라 줄지어 생기는 쾨브너 현상이 보일 때, 한두 달 사이에 눈에 띄게 늘어날 때, 수염 부위나 눈가처럼 번지기 쉬운 곳에 있을 때, 아이나 가족에게 옮을까 걱정될 때입니다. 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거나 항암 치료 중인 분, 임신 중인 분은 사마귀가 빠르게 늘 수 있어 담당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셔야 합니다. 갑자기 크기가 커지거나 색이 짙어지고, 피가 나는 돌기는 사마귀가 아닐 수 있으므로 바로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편평사마귀를 바이러스를 제때 알아보지 못하는 면역의 상태와 연결해 봅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돌기만 다루기보다, 피로와 수면 부족, 소화 기능 저하, 스트레스처럼 면역 반응을 둔하게 만드는 요인을 체질 변증으로 살피고, 몸이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힘을 기르는 방향으로 한약을 처방합니다. 습과 열이 피부에 머물러 있는 체질에는 이를 덜어 주는 약재를, 기운이 약해 쉽게 지치는 체질에는 기를 보하는 약재를 함께 고려합니다. 개수가 많거나 번지는 경우에는 약침과 침 치료를 병행해 국소의 면역 반응을 돕기도 합니다. 지켜보기로 한 경우에도 기한 없이 기다리기보다는 기간을 정해 두고, 그 사이 늘어나면 치료로 넘어가는 식으로 계획을 세웁니다. 치료는 먼저 새로 생기는 것을 막는 단계, 다음으로 기존 돌기가 붉어지며 가라앉는 반응을 기다리는 단계, 마지막으로 재발을 줄이는 단계로 진행합니다. 피부과에서 냉동치료나 레이저를 받고 계신다면 시기를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함께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켜보기로 했다면 기록이 가장 중요합니다. 2주에서 4주에 한 번 같은 조명과 같은 거리에서 얼굴 사진을 찍고, 개수와 위치를 간단한 얼굴 그림에 표시해 두세요. 새로 생긴 것과 없어진 것이 한눈에 보이고, 기다릴지 치료를 시작할지 판단하는 근거가 됩니다. 사마귀를 손으로 만지거나 뜯지 말고, 그 손으로 다른 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이마에 닿는 앞머리는 가볍게 넘기거나 짧게 정리해 마찰을 줄이고, 면도가 필요한 부위라면 사마귀를 피해 전기면도기를 쓰는 편이 낫습니다. 수건과 화장 퍼프, 브러시는 따로 쓰고 자주 세탁합니다. 각질 제거제나 스크럽처럼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내는 제품은 번짐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쉬는 것이 좋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고 과로를 피하며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도 면역 반응을 돕는 기본입니다. 기간을 정해 두고, 예를 들어 두세 달 지켜본 뒤에도 줄지 않거나 늘어난다면 그때 치료를 시작하는 식으로 미리 계획을 세워 두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기준을 미리 정해 두면 막연한 불안 없이 기다리고, 필요한 때 치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