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초반 / 여성 / 편평사마귀
5년 전쯤 이마와 볼에 살색 좁쌀 같은 것이 몇 개 생겼는데, 편평사마귀라는 이야기를 듣고도 아프지 않아서 그냥 두었습니다. 그 사이 레이저로 몇 개를 없앴지만 다시 생겼고, 지금은 이마와 양 볼, 턱까지 스무 개 정도가 있고 일부는 조금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몇 년째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고 그대로인데, 이렇게 오래된 편평사마귀도 지금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대구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오래된 편평사마귀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몇 년째 그대로인 것은 몸의 면역이 아직 바이러스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에 가까워서, 면역 반응을 깨우는 치료와 번지는 습관 정리를 함께 하면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기간이 길고 개수가 많을수록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대구점 최재호 원장입니다.
편평사마귀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가운데 일부 유형이 피부 표면의 작은 상처를 통해 들어가 생기는 납작한 돌기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피부 가장 바깥층에 머물러 혈액으로 잘 퍼지지 않기 때문에 몸의 면역이 그 존재를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몇 달 만에 저절로 사라지는 사람도 있지만, 질문하신 것처럼 몇 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고 머무는 경우도 흔합니다. 오래되었다는 것은 바이러스가 더 강해졌다는 뜻이라기보다, 아직 면역이 바이러스를 적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서로 공존하고 있는 상태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 공존이 깨지는 순간, 즉 면역이 바이러스를 알아차리면 여러 개가 함께 붉어지고 가려우면서 한꺼번에 가라앉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일부가 갈색으로 변한 것은 오래 머문 돌기에 색소가 더해졌거나, 레이저나 자극을 받은 자리에 색소 침착이 남은 것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편평사마귀를 바람과 열, 습이 피부에 머물러 뭉친 것으로 보고, 그 바탕에 바이러스를 밀어낼 기운이 부족한 상태가 있다고 봅니다. 오래 머물렀다는 것은 이 바탕이 오래 이어졌다는 뜻이므로, 치료의 초점은 국소의 돌기보다 몸이 반응할 힘을 되살리는 데 맞춰집니다.
오래된 돌기일수록 처음 편평사마귀로 보였던 것 가운데 다른 것이 섞여 있지 않은지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눈 밑과 눈가에 모여 있는 살색 돌기는 한관종, 하얗고 단단한 좁쌀은 비립종일 수 있고, 갈색으로 약간 도드라진 돌기는 지루각화증이나 점과 헷갈리기도 합니다. 목이나 겨드랑이에 늘어진 작은 살덩이는 쥐젖이며, 이 경우 사마귀 치료로는 변하지 않습니다. 보라빛을 띠고 반짝이며 가려운 납작한 돌기가 손목이나 입안에도 있다면 편평태선을 생각해야 합니다. 갈색 돌기 가운데 색이 고르지 않거나 경계가 번지듯 흐리고, 짧은 기간에 크기가 커진 것이 있다면 피부과에서 확인을 받으셔야 합니다. 또 레이저로 없앤 자리 주변에 다시 생긴 것은 시술 과정에서 생긴 작은 상처를 따라 바이러스가 옮겨 간 것일 수 있어, 앞으로 피부 시술을 받으실 때는 편평사마귀가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을 억제하는 약을 드시거나 짧은 기간에 크게 번졌다면 내과적인 상태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오래된 편평사마귀를 면역을 깨우는 시기, 돌기가 줄어드는 시기, 재발이 없는지 지켜보는 시기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먼저 체질을 살펴 얼굴로 열이 잘 오르고 피부가 기름진 습열형, 쉽게 피로하고 잘 붓는 기허형, 생리 전후나 스트레스에 피부가 예민해지는 간울형으로 나누고, 그에 맞게 열과 습을 정리하거나 기운을 보태는 한약을 씁니다. 율무(의이인)처럼 예로부터 사마귀 치료에 써 온 약재를 체질에 맞게 함께 구성하기도 합니다. 국소 치료로는 약침을 써서 돌기 부위의 면역 반응을 돕고, 침으로 얼굴과 몸의 순환을 함께 다스립니다. 치료 중에 돌기가 붉어지거나 가렵거나 조금 부풀어 오르는 시기가 올 수 있는데, 이는 면역이 반응하기 시작하는 신호일 수 있어 긁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갈색으로 변한 자리는 돌기가 가라앉은 뒤에도 색이 한동안 남을 수 있어 별도로 관리합니다. 오래된 만큼 몇 달에 걸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기간은 개수와 반응 속도에 따라 달라 한두 달 단위로 사진을 비교하며 조정합니다.
생활에서는 번지는 길을 막는 것이 우선입니다. 돌기를 손으로 뜯거나 긁지 말고, 세안할 때도 손바닥으로 문지르기보다 거품을 얹어 가볍게 굴린 뒤 헹구세요. 수건은 문지르지 말고 눌러서 닦으며, 얼굴 수건은 가족과 따로 쓰고 매일 갈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퍼프, 브러시, 스펀지 같은 화장 도구는 자주 세척하거나 일회용을 쓰고, 컨실러를 돌기 위에 문질러 펴 바르면 주변으로 옮길 수 있으니 톡톡 두드리듯 바르세요. 얼굴 털을 면도하신다면 돌기가 있는 자리는 피하고 면도날을 자주 바꿉니다. 얼굴에 피부 시술이나 각질 제거를 계획하고 있다면 치료가 마무리될 때까지 미루시길 권합니다. 몸의 방어력을 위해 잠을 충분히 자고, 과로와 음주를 줄이며,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기록은 한 달에 한 번 같은 조명과 각도에서 이마, 양 볼, 턱을 나누어 사진을 찍고, 부위별 개수와 갈색으로 변한 개수, 붉어지거나 가려운 변화가 있었는지를 적어 두세요. 오래된 편평사마귀는 변화가 서서히 오기 때문에 이런 기록이 있어야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