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중반 / 남성 / 치료·한약
어릴 때부터 비염과 천식이 있어서 지금도 아침저녁으로 코 스프레이를 쓰고, 천식 흡입기를 매일 쓰며, 봄가을에는 알레르기 약(항히스타민제)도 먹습니다. 최근 1년 사이 목과 팔 접히는 곳의 성인 아토피가 심해져 밤잠을 설칠 정도라서 한의원 치료를 받아 보려고 하는데, 이렇게 여러 약을 쓰는 상태에서 피부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는지, 혹시 천식 약을 줄여야 하는지 걱정이 됩니다.
생기한의원 잠실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대부분의 경우 함께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쓰고 계신 약의 이름과 용량, 사용 시간을 진료 때 알려 주셔야 그에 맞춰 약재 구성을 조정할 수 있으며, 천식 흡입기와 비염약은 한약을 시작한다는 이유로 임의로 줄이거나 끊지 말고 처방받은 대로 그대로 이어 가셔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잠실점 유옥희 원장입니다.
아토피, 비염, 천식은 따로 떨어진 병이라기보다 같은 알레르기 체질이 피부, 코, 기관지라는 다른 장소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 한 사람에게 함께 있는 일이 흔합니다. 피부와 점막의 장벽이 약하고 면역이 바깥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공통된 바탕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쓰고 계신 약들은 각각 역할이 분명합니다. 코 스프레이는 대개 코 점막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국소 스테로이드이고, 천식 흡입기는 기관지의 염증을 조절하거나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 숨쉬기를 편하게 하는 약이며,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와 콧물, 가려움을 줄여 줍니다. 흡입기와 코 스프레이는 필요한 곳에 직접 작용하도록 만들어져 몸 전체로 퍼지는 양이 적은 편입니다. 한약은 이런 약과 작용하는 방식이 달라, 피부의 염증과 건조함, 몸의 열과 순환, 소화와 수면 같은 바탕을 함께 다루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는 서로 대신하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쓰는 관계로 보시면 됩니다. 다만 한약도 약이므로, 함께 쓰는 약과 겹치는 작용이 없는지 처방 단계에서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병행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호흡기 치료를 흔들지 않는 것입니다. 천식은 증상이 없어 보여도 기관지 염증이 남아 있을 수 있어, 흡입기를 임의로 줄이면 갑자기 발작이 올 수 있습니다. 숨이 차거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날이 늘고, 밤에 기침으로 깨거나, 증상이 있을 때 쓰는 응급 흡입기를 쓰는 횟수가 많아진다면 천식 조절이 흔들리는 신호이므로 호흡기내과나 알레르기내과 진료를 먼저 받으세요. 숨이 몹시 차서 말을 잇기 어렵거나 입술이 파래지면 바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먹는 스테로이드를 오래 복용 중이라면 갑자기 끊을 때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조정은 반드시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아토피와 천식에 함께 쓰이는 생물학적 제제 주사를 맞고 계신 경우에도 한의원 치료와 병행할 수 있으며, 주사 일정은 그대로 유지하시면 됩니다. 한약을 시작한 뒤 두드러기, 입술 붓기, 숨이 답답한 느낌이 생기면 복용을 멈추고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간 기능이 걱정되거나 여러 약을 오래 드셨다면 기본 혈액검사를 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처방 전에 복용 중인 약의 종류와 용량, 사용 시간을 꼼꼼히 확인하고, 피부 상태와 함께 코와 기관지의 상태, 계절별 악화 시기, 소화와 수면, 추위와 더위를 타는 정도를 살펴 체질을 나눕니다. 한의학에서는 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고 보아, 호흡기와 피부를 하나로 연결해 이해합니다. 바깥 기운에 쉽게 흔들려 코와 피부가 함께 예민해지는 경우, 소화 기능이 약해 습기가 쌓이고 진물과 가래가 많은 경우, 열이 많아 피부가 붉고 코가 잘 막히는 경우 등으로 나누어 피부 염증과 점막의 예민함을 함께 고려한 한약을 처방합니다. 이때 교감신경을 자극해 두근거림을 키울 수 있는 약재처럼 기관지 확장제와 작용이 겹칠 수 있는 약재는 신중히 판단해 구성을 조정합니다. 양약과 한약은 보통 시간 간격을 두고 드시도록 안내하며, 침 치료로 피부와 코 주변의 순환을 함께 돕습니다. 치료 초기에는 피부의 가려움과 염증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이후 환절기마다 피부와 호흡기가 함께 흔들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경과에 따라 처방을 바꾸므로 기간을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함께 쓰는 약이 많을수록 정리와 기록이 도움이 됩니다. 쓰고 있는 약의 이름, 용량, 하루 사용 횟수와 시간을 메모로 정리하거나 약 봉투와 흡입기를 사진으로 찍어 휴대폰에 저장해 두고, 진료를 받을 때마다 보여 주세요. 약이 바뀌면 바로 업데이트합니다. 한약을 시작한 뒤 처음 2주 정도는 피부의 가려움 점수와 함께 숨찬 정도, 밤 기침, 응급 흡입기 사용 횟수, 소화 상태를 간단히 적어 두면 병행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쉽습니다. 집에 최대호기유량 측정기가 있다면 그 수치도 함께 기록하세요. 흡입기를 쓴 뒤에는 입을 헹구고 입 주변을 물로 가볍게 닦아 주면 입안과 입 주변 피부의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집먼지진드기는 피부와 호흡기를 함께 자극하므로, 침구는 일주일에 한 번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햇볕과 건조기로 충분히 말리고, 진드기 차단 커버를 쓰며, 실내 습도는 50% 안팎으로 유지합니다. 운동은 호흡이 편한 범위에서 꾸준히 하고, 찬 공기에서 운동할 때는 마스크를 써서 기관지를 보호하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