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50대 초반 / 여성 / 접촉성 피부염
50대 초반 주부입니다. 주말에 친정에서 김장을 하면서 맨손으로 청양고추와 마늘을 한참 손질하고, 절인 배추에 양념도 버무렸습니다. 그날 밤부터 손바닥과 손가락 끝이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고 따가워서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겉보기엔 살짝 붉은 정도인데 찬물에 담그면 조금 나았다가 꺼내면 다시 화끈거립니다. 해마다 김장철이면 손이 거칠어지는데 이번엔 유독 심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생기한의원 수원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고추를 맨손으로 손질한 뒤 생기는 화끈거림은 대부분 캡사이신이 피부의 열감 신경을 자극해서 생기며, 겉보기 변화가 적어도 따가움이 하루 이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붉게 붓고 물집이나 진물이 생긴다면 마늘과 양념, 소금물에 의한 접촉피부염이 겹친 것이어서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수원점 김민정 원장입니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피부와 점막에 있는 열감 수용체를 직접 자극해, 실제로 데지 않았는데도 불에 덴 듯한 화끈거림과 따가움을 일으킵니다. 청양고추처럼 매운 고추를 맨손으로 오래 다듬거나 씨를 빼면 캡사이신이 손바닥과 손톱 밑, 손가락 사이에 스며들어 몇 시간에서 하루 이상 화끈거림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캡사이신은 기름에 잘 녹는 성질이 있어 물로만 씻으면 잘 지워지지 않고, 찬물에 담그면 잠시 나았다가 꺼내면 다시 화끈거리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렇게 신경을 자극해 생기는 화끈거림은 겉으로 보기에 살짝 붉은 정도이거나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김장은 고추만이 아니라 마늘, 생강, 젓갈, 소금물에 절인 배추를 오랜 시간 맨손으로 만지는 작업이라 다른 자극이 함께 더해집니다. 마늘의 성분은 피부에 자극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진한 소금물과 반복되는 물일은 피부장벽을 약하게 만들어 자극 물질이 더 깊이 들어가게 합니다. 해마다 김장철에 손이 거칠어지셨다면 이미 손의 피부장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자극이 겹친 것일 수 있습니다.
화끈거림만 있고 피부에 큰 변화가 없다면 대개 캡사이신에 의한 일시적인 자극으로 보고 집에서 관리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이 붉게 붓고 작은 물집이 잡히거나 진물이 나며, 가려움이 점점 심해진다면 접촉피부염이 생긴 것이므로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손가락 옆이나 손바닥에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면 한포진이 악화된 것일 수 있고, 손끝이 갈라지고 피가 난다면 주부습진이 함께 진행된 것일 수 있어 구별이 필요합니다. 마늘을 다룬 손가락 끝, 특히 엄지와 검지 끝만 유독 두꺼워지고 갈라진다면 마늘 알레르기를 의심할 수 있고, 원인을 확인하려면 피부과에서 첩포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고무장갑을 낀 뒤에 손등과 손목까지 가렵고 붉어진다면 장갑 재질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습니다. 화끈거리는 손으로 눈을 비벼 눈이 심하게 따갑고 충혈되거나 시야가 흐려진다면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은 뒤 안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상처 부위에 고름이 생기고 손이 붓고 열이 나면 세균 감염 가능성이 있어 바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김장 뒤 일시적인 화끈거림보다는, 해마다 반복되는 손 습진이나 접촉피부염이 잘 가라앉지 않고 갈라짐과 가려움이 오래 남는 경우를 함께 살핍니다. 급성으로 붓고 물집과 진물이 많은 시기에는 피부과 치료를 먼저 받으시도록 안내하고, 이후 회복이 더디거나 쉽게 재발할 때 한의 치료를 더합니다. 진료할 때는 손의 어느 부위가 붉고 갈라지는지, 물일과 집안일의 양, 사용하는 세제와 장갑, 계절에 따른 변화를 확인합니다. 체질 변증을 통해 열이 손끝으로 몰려 화끈거리고 붉은 유형인지, 진액과 혈이 부족해 손이 마르고 갈라지는 유형인지, 습이 쌓여 물집과 진물이 잘 생기는 유형인지를 구분해 한약을 처방합니다. 필요에 따라 손과 관련된 경혈에 침과 약침 치료를 더하고, 갈라진 부위에는 보습과 보호 방법을 함께 안내합니다. 붉은 기와 진물이 가라앉으면 손의 피부장벽이 다시 튼튼해지도록 치료 간격을 늘려 가며 생활 관리 중심으로 바꿉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가 있다면 한의 치료 중에도 임의로 끊지 말고, 줄이는 방법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고추를 다룬 뒤 손이 화끈거릴 때는 먼저 식용유를 손에 조금 덜어 골고루 문질러 캡사이신을 녹여 낸 뒤, 주방 세제나 비누로 부드럽게 씻어 내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뒤에는 시원한 물에 손을 담그거나 차가운 물수건을 대어 열감을 식히되, 얼음을 직접 오래 대는 것은 피합니다. 화끈거리는 동안에는 눈, 코, 입 주변이나 콘택트렌즈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진정된 뒤에는 향이 없는 보습제를 손 전체에 바르고, 밤에는 보습제를 넉넉히 바른 뒤 면장갑을 끼고 자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다음 김장 때는 얇은 면장갑을 먼저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을 겹쳐 끼면 땀과 자극을 함께 줄일 수 있고, 고추와 마늘은 손질용 장갑을 따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장갑 안에 물이 들어가면 바로 벗어 말리고 새것으로 바꿔 주세요. 작업 시간을 한 번에 몰지 말고 중간중간 쉬면서 손을 씻고 보습제를 덧바르는 것도 좋습니다. 손 상태를 김장 전후로 사진을 찍어 두면 해마다 반복되는 변화를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