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중반 / 여성 / 비립종
3년 전부터 눈 밑과 눈꼬리 쪽에 하얗고 단단한 좁쌀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피부과에서 비립종이라고 해서 두 번 정도 바늘로 빼냈는데, 몇 달 지나면 비슷한 자리에 또 생깁니다. 아이크림은 영양감이 많은 제품을 아침저녁으로 듬뿍 바르고, 눈화장은 거의 매일 합니다. 비립종이 왜 하필 눈가에만 계속 생기는지, 바르는 제품이나 습관 때문인지, 생기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부산센텀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비립종은 피부 바로 아래에 각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혀 생기는 작은 주머니로, 눈가는 피부가 얇고 각질 교체가 더디며 무거운 아이크림과 눈화장 잔여물, 비비는 습관 같은 조건이 겹치기 쉬워 같은 자리에 되풀이됩니다. 이미 생긴 것은 빼내야 없어지지만, 되풀이를 줄이려면 제품의 양과 질감, 지우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산센텀점 하우람 원장입니다.
비립종은 피부 가장 바깥층 바로 아래에 각질 덩어리가 갇혀 생기는 1~2mm 크기의 하얗고 단단한 좁쌀입니다. 피부는 끊임없이 새 세포를 만들고 오래된 각질을 밖으로 밀어내는데, 털구멍이나 땀구멍 입구 근처에서 이 각질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작은 주머니 안에 쌓이면 비립종이 됩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 일차성 비립종은 눈 주위와 볼, 이마에 잘 생기고, 화상이나 물집, 레이저나 박피 같은 피부 손상 뒤에 그 자리에 생기는 이차성 비립종도 있습니다. 눈가에 특히 잘 생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눈가 피부는 얼굴에서 가장 얇고 피지선이 적으며 각질이 바뀌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 입구가 조금만 막혀도 각질이 갇히기 쉽습니다. 여기에 영양감이 많은 아이크림을 두껍게 바르면 피부 표면을 덮는 막이 생기고, 눈화장 잔여물이 쌓이며, 가렵거나 피곤할 때 눈을 비비는 자극이 더해지면 같은 자리에 되풀이될 조건이 갖춰집니다. 오래 받은 자외선도 피부를 두껍고 거칠게 만들어 각질 배출을 더디게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의 순환과 대사가 더뎌 습과 담이 얇은 피부에 머무는 상태로 봅니다.
눈가의 좁쌀이 모두 비립종은 아니어서 구별이 필요합니다. 아래 눈꺼풀에 살색이나 약간 노란빛의 납작한 돌기가 여러 개 모여 있고 바늘로 눌러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면 땀관이 늘어난 한관종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관종은 빼내는 방식으로는 없어지지 않아 치료 방법이 다릅니다. 눈 안쪽 위아래 눈꺼풀에 노란빛의 납작한 판처럼 생기는 것은 황색종으로, 혈중 지질 이상과 관련될 수 있어 내과에서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운데가 배꼽처럼 들어간 매끈한 돌기는 물사마귀, 납작하고 살색인 돌기가 줄지어 늘어난다면 편평사마귀일 수 있습니다. 또 물집이 생기는 피부 질환을 앓은 뒤 그 자리에 비립종이 많이 생겼다면 원래 질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비립종을 집에서 손톱이나 소독하지 않은 바늘로 짜면 염증과 색소 침착, 작은 흉이 남을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빼내는 처치는 피부과에서 받으시고, 처치 후 며칠간은 그 자리에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눈 바로 가장자리나 속눈썹 사이에 생긴 돌기는 안과에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미 생긴 비립종은 각질 주머니를 열어 빼내야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약이나 침으로 녹여 없애기는 어렵다는 점을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생기한의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되풀이되는 조건을 줄이는 쪽입니다. 피부가 푸석하고 각질이 잘 쌓이며 쉽게 붓는 습담형, 얼굴로 열이 오르고 눈이 잘 충혈되며 피곤하면 눈가가 거칠어지는 간열형, 피부가 얇고 건조하며 회복이 더딘 혈허형처럼 체질을 나누어, 피부 대사와 순환을 돕고 열이나 습을 정리하는 한약을 고려합니다. 눈이 자주 가려워 비비게 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이 함께 있는지 살펴 그 가려움을 먼저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침 치료는 눈 주위의 긴장과 순환을 돕는 혈자리를 쓰되, 비립종이 있는 자리에는 직접 놓지 않습니다. 비립종이 여러 개 동시에 생기거나 처치 뒤에도 짧은 간격으로 되풀이되는 분이라면, 피부과 처치와 생활 습관 조정을 우선하고 한의 치료는 몸의 조건을 함께 다스리는 보조로 진행합니다. 변화는 새로 생기는 간격이 길어지는지를 기준으로 몇 달 단위로 판단합니다.
생활에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 보세요. 아이크림은 한쪽 눈에 쌀알 한 톨 정도만 덜어 약지로 톡톡 두드려 바르고, 지금처럼 영양감이 많은 제품을 아침저녁으로 듬뿍 쓰고 있다면 아침에는 가벼운 질감으로 바꾸거나 생략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눈두덩과 속눈썹 가장자리에는 크림을 직접 바르지 않습니다. 눈화장은 전용 리무버를 화장솜에 충분히 적셔 눈 위에 10초 정도 얹어 녹인 뒤 한 방향으로 살살 닦아 내고, 여러 번 세게 문지르지 마세요.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가 속눈썹 뿌리에 남지 않도록 면봉으로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가렵거나 피곤해도 눈을 비비지 않도록, 가려울 때는 차가운 물수건을 잠시 대는 습관을 들이세요. 외출 때는 선글라스나 모자로 눈가 자외선을 막고, 눈가에도 자극이 적은 자외선 차단제를 얇게 바릅니다. 잠이 부족하면 눈가가 붓고 비비는 일이 늘어나니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새 제품을 쓰기 시작한 날과 새 비립종이 생긴 날을 함께 기록해 두면, 어떤 제품이나 습관이 되풀이와 관련 있는지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