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중반 / 여성 / 비립종
30대 중반 여성입니다. 2년쯤 전부터 눈 밑과 광대 위에 좁쌀보다 작은 하얗고 단단한 알갱이가 몇 개 생겼습니다. 아프거나 가렵지는 않은데 화장을 해도 도드라져 보여서 신경이 쓰입니다. 피부과에서 비립종이라고 하며 원하면 제거할 수 있다고 했지만, 아직 망설이고 있습니다. 비립종을 제거하지 않고 그냥 두면 점점 커지거나 다른 문제가 생기는지, 개수가 늘어나지는 않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분당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비립종은 각질이 피부 아래 작은 주머니에 갇혀 생긴 양성 알갱이로, 그대로 두어도 건강에 해를 주거나 악성으로 바뀌지 않으며 옮지도 않습니다. 신생아의 비립종은 대개 저절로 사라지지만 성인의 비립종은 오래 남는 경우가 있고, 크기는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미용상 불편하다면 피부과에서 제거할 수 있으며, 집에서 짜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분당점 주지언 원장입니다.
비립종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서 떨어져 나가야 할 각질이 피부 바로 아래의 아주 작은 주머니 안에 갇혀 쌓이면서 생기는 1~2mm 크기의 하얗거나 노르스름한 알갱이입니다. 눈가와 볼, 이마, 코 주변처럼 피부가 얇은 곳에 잘 생기고, 단단하며 짜려 해도 잘 나오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게 생기는 일차성 비립종과, 화상이나 피부 박피, 레이저 시술 뒤의 회복 과정, 물집 질환, 스테로이드 연고의 장기 사용, 무거운 크림의 지속적인 사용 등으로 피부가 손상된 뒤 생기는 이차성 비립종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비립종은 양성 낭종이기 때문에 그대로 두어도 건강에 해를 주지 않고 악성으로 바뀌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옮지도 않습니다. 대부분 크기는 거의 변하지 않고 통증이나 가려움도 없습니다. 신생아에게 생기는 비립종은 대개 몇 주 사이에 저절로 사라지는 반면, 성인의 비립종은 몇 달에서 몇 년까지 오래 남는 경우가 있으며 일부는 서서히 저절로 없어지기도 합니다. 피부 환경이 그대로라면 주변에 새로운 비립종이 생기면서 개수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제거 여부는 건강상의 필요보다는 미용상의 불편을 기준으로 정하게 됩니다.
그대로 두어도 되는 비립종인지 확인하려면 비슷해 보이는 다른 돌기와 구별해야 합니다. 눈 밑에 피부색이나 연한 노란색의 작은 돌기가 여러 개 생기는 한관종은 땀샘 관에서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비립종보다 납작하고 부드럽습니다. 얼굴에 납작한 살색 돌기가 줄지어 번진다면 편평사마귀일 수 있고, 가운데가 움푹한 노란 돌기가 이마와 볼에 생긴다면 피지선 증식증일 수 있습니다. 눈꺼풀 안쪽에 노란 판처럼 생기는 황색판종은 혈중 지질 수치와 관련이 있을 수 있어 내과에서 혈액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진주빛 광택이 나는 돌기가 점점 커지고 표면에 가는 혈관이 보이거나 피가 나고 딱지가 반복되는 경우에는 기저세포암 같은 피부암 감별을 위해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비립종처럼 보이던 알갱이가 붉게 부어오르고 아프다면 염증이 생긴 다른 낭종이나 여드름일 수 있습니다. 짧은 기간에 넓은 범위로 많이 생긴다면 피부 손상이나 다른 피부 질환과 관련된 이차성 비립종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감별과 비립종 제거는 모두 피부과 진료가 우선입니다.
비립종은 피부 아래 갇힌 각질 알갱이라, 한약이나 침으로 녹여 없애는 치료 대상이 아닙니다. 제거를 원하신다면 피부과에서 가는 바늘로 표면을 살짝 열고 내용물을 빼내거나 레이저로 처리하는 방법을 상의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비립종 자체를 치료하기보다, 비립종이 잘 생기는 피부 환경과 함께 있는 다른 피부 문제를 살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눈가의 습진이나 아토피피부염, 접촉피부염으로 피부가 반복해서 손상되고 있거나, 얼굴의 붉은 기와 건조함 때문에 무거운 크림과 연고를 오래 써 온 경우라면 그 원인이 되는 피부 상태를 함께 관리합니다. 이때는 체질 변증을 통해 피부가 건조하고 진액이 부족한 유형, 열이 위로 몰려 얼굴이 쉽게 붉고 예민한 유형 등을 구분해 한약과 침, 자극이 적은 외용 관리로 피부 장벽 회복을 돕습니다. 피부과에서 비립종을 제거한 뒤 그 자리가 붉고 예민하게 남아 있거나, 같은 부위에 습진이 반복된다면 회복기의 피부 관리를 도울 수 있습니다. 비립종 제거가 필요한지 고민될 때에는 피부과 의료진과 상의하시도록 안내해 드립니다.
비립종을 두기로 했다면 새로 생기는 것을 줄이고 지금 있는 것을 건드리지 않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손톱이나 바늘로 짜거나 뜯으면 알갱이가 잘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세균 감염과 색소 침착, 작은 흉이 남을 수 있으므로 집에서는 손대지 마세요. 눈가에 유분이 많은 무거운 아이크림이나 연고를 두껍게 바르고 있다면 가벼운 제형으로 바꾸고 바르는 양을 줄여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세안은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하고, 각질을 정리하겠다고 스크럽이나 각질 제거제를 자주 쓰면 오히려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니 횟수를 줄입니다. 자외선은 피부 손상을 더해 비립종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어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세요. 레티노이드 성분처럼 각질 탈락을 돕는 바르는 약을 쓰고 싶다면 눈가 사용 여부와 방법을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변화를 확인하려면 석 달에 한 번 정도 같은 조명과 각도에서 사진을 찍고 개수와 위치를 적어 두세요. 개수가 늘거나 모양이 달라지는 알갱이, 커지거나 피가 나는 돌기가 있으면 사진과 함께 피부과 진료를 받으시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