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후반 / 여성 / 비립종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눈 밑과 광대 쪽에 하얗고 단단한 좁쌀이 6개쯤 있는데 피부과에서 비립종이라고 들었습니다. 하나씩 짜내는 시술은 좀 무서워서, 바르기만 하면 없어지는 연고가 있다면 써 보고 싶습니다. 인터넷에서 레티놀 크림이나 각질 제거제를 바르면 녹는다는 이야기도 봤는데 눈가라서 함부로 발라도 되는지 걱정됩니다. 비립종을 없애는 연고가 정말 있나요?
생기한의원 마포공덕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비립종은 피부 속에 각질이 작은 주머니처럼 갇힌 것이라, 바르는 약으로 확실하게 녹여 없애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레티노이드 계열 연고가 새로 생기는 경향을 줄이거나 아주 얕은 병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정도이며, 이미 생긴 것은 피부과에서 작은 구멍을 내 빼내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마포공덕점 이윤정 원장입니다.
비립종은 피부 표면 바로 아래에 각질(케라틴)이 작은 주머니 모양으로 갇혀 생기는 1~2mm 크기의 하얗거나 노르스름한 단단한 알갱이입니다. 특별한 계기 없이 눈 밑, 눈꺼풀, 광대, 이마에 생기는 원발성 비립종이 있고, 신생아에게도 흔히 보입니다. 화상, 긁힌 상처, 레이저나 박피 시술, 물집이 생기는 피부 질환이 아문 뒤, 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바른 자리에 생기는 속발성 비립종도 있습니다. 피부가 각질을 바깥으로 내보내는 통로인 땀관이나 털구멍 입구가 막히거나,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각질을 만드는 세포가 피부 속에 갇히면서 생기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염증이 없어 아프거나 가렵지 않고, 아이에게 생긴 것은 저절로 빠져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의 비립종은 몇 달에서 몇 년씩 그대로 남는 경우가 흔합니다. 연고로 없애기 어려운 이유는 구조에 있습니다. 비립종 위는 정상 표피로 덮여 있어 바르는 성분이 주머니 안까지 충분히 들어가기 어렵고, 안에 든 것은 염증이나 고름이 아니라 단단하게 뭉친 각질 덩어리라서 약으로 녹이거나 흡수시킬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미 만들어진 비립종은 입구를 내어 내용물을 빼내는 물리적인 방법이 기본이 됩니다.
바르는 약 가운데 거론되는 것은 레티노이드 계열 연고입니다.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주기를 빠르게 해 아주 얕은 비립종이 표면으로 밀려 나오거나, 비립종이 자꾸 새로 생기는 경향을 줄이는 데 쓰이기도 하지만, 이미 생긴 비립종을 확실하게 없앤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처방이 필요한 약이고 눈가처럼 얇은 피부에서는 따가움, 붉은 기, 각질이 생기기 쉬우며,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어서 피부과에서 판단받아야 합니다. 화장품의 레티놀이나 고농도 각질 제거 산은 이보다 작용이 약하고 눈가 자극의 위험이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질환도 확인해야 합니다. 눈 밑에 살색의 납작하고 조금 큰 돌기가 여럿 모여 있다면 한관종, 살색의 납작한 좁쌀이 번진다면 편평사마귀, 눈꺼풀 안쪽에 노란 판이 생긴다면 황색종으로, 황색종은 콜레스테롤 이상과 관련된 경우가 있어 내과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가운데가 오목하고 노란 돌기는 피지선 증식증입니다. 비립종 제거는 피부과에서 소독한 바늘이나 작은 칼날로 입구를 내어 빼내거나 레이저를 쓰는 방법이 일반적이며, 집에서 바늘로 따는 것은 감염과 흉이 남을 위험이 있어 피하셔야 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미 생긴 비립종을 한약이나 침으로 없애는 것은 한의 치료의 대상이 아니며, 제거는 피부과 시술이 맞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은 비립종이 생기기 쉬운 피부 바탕을 관리하는 쪽입니다. 예를 들어 눈가에 습진이나 접촉피부염이 반복되어 염증과 회복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비립종이 자주 생기거나, 아토피 때문에 눈 주위에 연고를 오래 써 온 경우에는 눈가 피부염 자체를 가라앉히고 장벽 회복을 돕는 한약과 외용 관리를 진행합니다. 체질적으로 열이 위로 몰려 눈가가 쉽게 붉어지고 건조한 유형은 열을 내리고 진액을 보충하는 처방을, 피부가 잘 붓고 진물이 나는 습이 많은 유형은 습을 덜어 염증을 가라앉히는 처방을 씁니다. 또 비립종인 줄 알았던 돌기가 실제로는 편평사마귀처럼 번지는 질환이라면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므로, 진찰을 통해 구별하고 필요하면 해당 진료과로 안내해 드립니다. 비립종을 피부과에서 제거한 뒤 그 주변 피부가 예민해져 붉은 기가 오래가는 경우에도 진정 관리를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비립종이 새로 생기는 것을 줄이려면 눈가 피부에 각질이 갇히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가에 유분이 많은 크림이나 오일을 두껍게 바르는 습관은 줄이고, 가벼운 제형을 소량만 씁니다. 자외선 차단제와 아이 메이크업은 저녁에 순한 클렌저로 깨끗하게 지우되, 눈가를 세게 문지르지 않고 화장솜을 잠시 올려 두었다가 닦아 냅니다.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각질이 쌓이기 쉬우므로 자외선 차단을 꾸준히 합니다. 각질 제거제나 스크럽을 자주 쓰면 오히려 상처와 염증이 생겨 속발성 비립종의 계기가 될 수 있으니 주 1회 이내로 줄이고 눈가에는 쓰지 않습니다. 레이저나 박피 시술을 받은 뒤에는 시술한 의료진이 안내한 연고와 보습 방법을 지킵니다. 새 화장품을 쓰기 시작한 날짜와 비립종이 새로 보인 날짜를 메모하고, 한 달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눈가 사진을 찍어 두면 원인이 될 만한 제품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손톱이나 바늘로 짜내는 것은 피하고, 개수가 늘거나 신경이 쓰인다면 피부과에서 제거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