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50대 초반 / 여성 / 조갑박리증
50대 초반 주부입니다. 몇 년째 손 습진이 있어 손가락 끝과 손등이 갈라지고 가려운데, 올해부터는 검지와 중지 손톱 끝이 살에서 하얗게 들떠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들뜬 틈에 때가 끼어 이쑤시개로 파내곤 했고, 피부과에서 무좀 검사는 음성이라고 들었습니다. 습진 연고를 바르고 있지만 손톱은 그대로입니다. 손 습진과 조갑박리증이 함께 있을 때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잠실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손 습진이 손톱 주변과 손톱 아래 피부까지 번지면 손톱을 붙잡고 있는 바닥이 약해져 들뜨기 쉽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따로 보기보다 물과 세제 자극을 줄여 습진을 가라앉히는 것을 먼저 하고, 들뜬 틈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새 손톱이 붙어 자라도록 기다리는 관리가 함께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잠실점 유옥희 원장입니다.
손톱은 손톱 아래의 피부, 즉 손톱 바닥에 단단히 붙어 함께 자랍니다. 조갑박리증은 이 손톱판이 손톱 끝에서부터 바닥과 떨어져 하얗게 들뜨는 상태입니다. 손 습진이 오래되면 염증이 손가락 끝과 손톱 주변 피부, 손톱 아래쪽까지 미치면서 손톱과 바닥이 붙어 있는 힘이 약해집니다. 여기에 물 일이 많으면 손톱 밑으로 물과 세제가 스며들고, 마르고 젖기를 반복하면서 틈이 점점 벌어집니다. 들뜬 틈은 다시 물과 때가 고이는 공간이 되어 자극이 이어지고, 이를 이쑤시개나 손톱깎이 끝으로 파내면 바닥이 더 떨어져 들뜬 범위가 손톱 뿌리 쪽으로 넓어집니다. 한번 떨어진 부분은 그 자리에서 다시 붙지 않고, 손톱 뿌리에서 새로 자라 나온 손톱이 바닥에 붙은 채로 끝까지 밀려 나와야 회복됩니다. 손톱이 끝까지 자라 바뀌는 데는 보통 여러 달이 걸리므로, 습진 연고를 발라도 손톱이 바로 달라지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손 습진과 손톱 변화를 혈이 부족해 손끝까지 영양이 닿지 못하는 혈허(血虛)와 피부에 습열이 머문 상태가 겹친 것으로 봅니다.
손톱이 들뜨는 원인은 습진 외에도 여러 가지라 확인이 필요합니다. 무좀 검사가 음성이었다니 다행이지만, 손톱이 두꺼워지고 노랗게 부스러지거나 다른 손톱으로 번진다면 진균 검사를 다시 받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들뜬 부분이 녹색이나 검푸른 색으로 변하면 녹농균 같은 세균이 자란 것일 수 있어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손톱 표면에 바늘로 찍은 듯한 오목한 점이 있거나 손톱 아래에 기름방울 같은 주황빛 얼룩이 보이고, 팔꿈치나 두피에 두꺼운 각질이 있다면 건선을 생각해야 합니다. 여러 손톱이 동시에 들뜨면서 체중 감소, 손 떨림, 두근거림이 있다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내과 진료를 권합니다. 일부 항생제나 진통소염제 등을 먹으면서 햇빛을 쬔 뒤 손톱이 들떴다면 약의 영향일 수 있어 처방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젤 네일이나 리무버, 손톱 강화제를 쓴 뒤 시작되었다면 접촉 자극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손톱 아래에 검은 줄이나 점이 새로 생기거나 넓어진다면 반드시 피부과에서 확인받으셔야 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손 습진의 상태와 손톱 변화를 함께 보고, 피부를 회복시키는 치료와 손톱이 자라는 바탕을 돕는 치료를 함께 진행합니다. 습진이 붉고 진물이 나며 가려움이 심한 시기에는 습열을 걷어 내고 열을 식히는 처방으로 염증을 먼저 가라앉히고, 피부가 건조하게 갈라지고 손톱이 얇고 잘 부러지는 분은 혈과 진액을 보태 손끝까지 영양이 닿도록 하는 양혈(養血) 방향으로 처방합니다. 손발이 차고 순환이 약한 분은 손끝 순환을 돕는 처방을 더합니다. 침 치료는 손과 팔의 순환을 돕고 가려움을 누그러뜨리는 데 쓰며, 습진 부위의 상태에 맞춰 외용 관리 방법도 안내해 드립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습진 연고는 그대로 쓰시되, 손톱 주변에 바르는 방법이나 기간 조정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치료의 흐름은 먼저 손 습진의 염증과 갈라짐을 가라앉히고, 그다음 손톱 뿌리에서 새로 자라는 손톱이 바닥에 잘 붙어 나오는지를 지켜보는 순서입니다. 손톱이 자라는 속도 때문에 변화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몇 주 간격으로 사진을 비교하며 판단합니다.
생활 관리에서는 손톱 틈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들뜬 손톱은 손톱깎이로 들뜬 부분까지 짧게 잘라 틈이 더 벌어지지 않게 하고, 이쑤시개나 손톱 끝으로 틈을 파내는 습관은 바로 멈추세요. 설거지와 청소, 손빨래를 할 때는 얇은 면장갑을 먼저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을 껴서 물과 세제가 닿지 않게 하고, 장갑 속에 땀이 차면 자주 벗어 말립니다. 손은 하루에 몇 번 씻는지 의식하며 줄이고, 씻은 뒤에는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까지 물기를 꼼꼼히 말린 다음 향이 없는 보습제를 손톱 주변과 손톱 끝까지 문질러 발라 주세요. 잠들기 전에는 보습제를 두껍게 바르고 면장갑을 끼고 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젤 네일과 아세톤 리무버, 손톱 강화제는 회복될 때까지 쉬고, 김치를 담그거나 마늘, 양파를 다룰 때도 장갑을 꼭 끼세요. 한 달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손톱을 찍어 들뜬 경계가 손톱 끝 쪽으로 밀려 나가는지 확인하면, 새 손톱이 붙어 자라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손톱 주변 거스러미도 뜯지 마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