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50대 초반 / 여성 / 편평태선
1년 전 치과에서 볼 안쪽 하얀 그물 무늬를 보고 구강 편평태선 같다는 말을 듣고, 구강내과에서 조직검사로 진단받았습니다. 처방받은 가글과 연고를 쓰면 좀 나아지는데, 김치찌개나 귤을 먹은 날은 볼 안쪽이 붉게 헐면서 하루 종일 따갑습니다. 요즘은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몰라 죽만 먹는 날도 많습니다. 편평태선이 있을 때 피해야 할 음식과 먹어도 되는 음식, 조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잠실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구강 편평태선은 음식이 원인은 아니지만, 점막이 얇아지고 헐어 있는 시기에는 맵고 시고 짜고 뜨겁고 딱딱한 음식이 통증과 염증을 키웁니다. 자극을 줄이는 조리법으로 영양을 고르게 챙기고, 음식과 따가움을 기록해 나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찾아 가는 것이 좋습니다. 처방약은 그대로 이어 갑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잠실점 손유정 원장입니다.
구강 편평태선은 면역 세포가 입안 점막을 공격하는 만성 염증 질환이라, 특정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염증이 있는 점막은 겉층이 얇아지고 군데군데 벗겨져 있어서, 건강한 점막이라면 아무렇지 않을 자극에도 쉽게 따가워지고 붉어집니다. 특히 하얀 그물 무늬만 있는 시기보다 붉게 짓무르거나 헐어 있는 시기에 음식 자극을 훨씬 크게 느끼게 됩니다. 자극이 되는 음식은 몇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추와 후추, 겨자처럼 매운 맛, 귤과 레몬, 식초, 토마토처럼 신맛, 젓갈과 찌개 국물처럼 짠맛, 갓 끓인 국과 커피처럼 뜨거운 온도, 과자와 누룽지, 바게트, 딱딱한 견과처럼 거칠고 날카로운 질감이 대표 자극입니다. 술과 탄산음료, 계피나 강한 민트 향이 든 음식과 껌도 점막을 화끈거리게 할 수 있습니다. 계피 향료나 일부 치약 성분에 점막이 반응해 편평태선과 비슷한 무늬가 생기는 경우도 알려져 있어, 자주 쓰는 제품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음식 관리의 목적은 병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헐어 있는 점막이 회복할 시간을 벌어 주는 데 있습니다.
음식 때문에 따가운 것인지, 병의 모양이 바뀐 것인지는 구별해야 합니다. 같은 자리에 생긴 헐음이 2주가 넘도록 아물지 않거나, 만졌을 때 단단하게 굳어 있거나, 하얀 판이 두꺼워지고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피가 자주 나는 변화가 보이면 진단받은 치과(구강내과)나 피부과에 바로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구강 편평태선은 드물게 구강암으로 바뀔 수 있어 증상이 가벼워도 정기 검진을 이어 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얀 막이 거즈로 닦으면 벗겨지고 그 아래가 붉다면 곰팡이 감염인 칸디다증이 겹쳤을 수 있는데, 스테로이드 가글을 오래 쓰는 분에게 생기기 쉬워 처방 의료진이 약을 조정해야 합니다. 금속 보철물이나 아말감과 맞닿은 자리에만 무늬가 생긴다면 치과 재료에 대한 반응일 수 있고, 새로 먹기 시작한 혈압약이나 진통제 뒤에 생겼다면 약물 반응도 고려합니다. 입안이 헐면서 성기 궤양이나 눈 충혈이 함께 있다면 다른 질환일 수 있어 해당 진료과 확인이 필요합니다. 흡연과 음주는 점막 자극에 더해 구강암 위험과 관련이 있으므로 끊거나 줄이시길 권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구강 편평태선을 치과나 피부과의 진단과 정기 검진을 기본으로 두고, 그 위에서 따가움과 입마름, 염증이 되풀이되는 바탕을 체질로 살피는 보조 치료를 합니다. 입이 마르고 밤에 열감이 있으며 혀가 붉고 갈라지는 음허형, 위에 열이 차서 입 냄새와 헐음이 잦은 위열형, 스트레스를 받으면 따가움이 심해지고 가슴이 답답한 간울형이 흔합니다. 음허형은 진액을 보충하며 열을 내리고, 위열형은 위장의 열을 식히고, 간울형은 긴장을 풀어 기운의 흐름을 돕는 한약을 씁니다. 손발과 배의 혈자리를 이용한 침 치료로 수면과 긴장을 돌보고, 입안이 많이 헐어 있는 시기에는 점막을 진정시키는 한약 가글처럼 입안에 쓰는 처방을 더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먼저 따가움을 줄여 식사를 편하게 하는 단계, 이어서 입마름과 수면, 소화를 바로잡아 헐음이 생기는 간격을 넓히는 단계로 진행합니다.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가글이나 연고는 그대로 사용하시고, 줄이는 것은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서 정합니다. 만성 질환이라 경과는 길게 보며 조정합니다.
식사에서는 온도, 맛, 질감의 세 가지를 조절하는 것이 실천의 기본입니다. 국과 밥은 한 김 식혀 미지근하게 먹고, 찌개 대신 맑은 국이나 맵지 않은 된장국을 선택합니다. 간은 평소보다 싱겁게 하고, 양념은 고춧가루와 식초 대신 들기름이나 참깨, 다진 파처럼 순한 재료로 맛을 냅니다. 조리법은 굽거나 튀기기보다 찌고 삶고 조리는 방식이 좋고, 고기와 생선은 부드럽게 익혀 잘게 썰거나 다져 먹습니다. 두부, 달걀찜, 흰살생선, 닭가슴살 죽, 감자와 단호박, 바나나와 배, 수박처럼 신맛이 덜한 과일, 무가당 요구르트가 비교적 편한 음식입니다. 과일은 신맛이 강한 감귤류와 파인애플, 키위를 피하고, 빨대를 쓰면 헐은 자리에 닿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식사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구고, 부드러운 칫솔과 향이 약하고 거품이 적은 치약으로 바꿔 보세요. 일주일 정도 먹은 음식과 따가움 정도를 0에서 10점으로 적어 두면 나에게 특히 맞지 않는 음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죽만 먹으면 단백질이 부족해지기 쉬우니, 부드러운 단백질 반찬을 매끼 한 가지씩 꼭 곁들여 주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