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중반 / 여성 / 손바닥 껍질 벗겨짐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올여름부터 손바닥과 손가락 안쪽 껍질이 동그랗게 일어나면서 벗겨집니다.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은데 계속 뜯게 되고, 벗겨진 자리는 얇고 빨갛게 보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사를 많이 줄였는데, 인터넷에서 비타민이 부족하면 손 껍질이 벗겨진다는 글을 보고 종합비타민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비타민 부족 때문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부천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손바닥 껍질이 벗겨지는 원인이 비타민 부족인 경우는 드물고, 여름에 잘 생기는 박탈성 각질 융해증, 손 습진, 한포진, 손 무좀처럼 피부 자체의 원인이 더 흔합니다. 다만 식사를 크게 줄였다면 영양 상태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어, 피부 원인과 영양 상태를 나누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천점 한창이 원장입니다.
손바닥은 각질층이 두껍고 땀샘이 많으며, 하루에도 수십 번 물과 세제, 종이, 손잡이에 닿기 때문에 껍질이 벗겨지는 변화가 잘 생기는 곳입니다. 가렵지도 아프지도 않으면서 손바닥과 손가락 안쪽에 작은 공기 방울 같은 흰 테두리가 생기고, 그것이 동그랗게 넓어지며 얇게 벗겨지는 경우는 박탈성 각질 융해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각질층의 결합이 느슨해져 표면이 벗겨지는 현상으로, 땀이 많아지는 따뜻한 계절에 잘 생기고, 비누와 세제를 자주 쓰면 더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 부족이 피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경우에는 대개 손바닥만이 아니라 햇빛 받는 부위의 발진, 입꼬리 갈라짐, 혀의 변화, 설사나 피로처럼 몸 여러 곳의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나이아신이 부족하면 햇빛 노출 부위에 피부염이 생기고, 아연이 부족하면 입과 항문 주변, 손발 끝에 염증이 생기며 상처가 잘 낫지 않습니다. 이런 결핍은 식사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거나 흡수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손바닥 껍질만 벗겨진다면 피부 쪽 원인을 먼저 살피는 것이 순서입니다.
손바닥 껍질이 벗겨지는 피부 원인은 여러 가지여서 모양으로 구별해 보아야 합니다. 손가락 옆면에 작은 물집이 깊게 박힌 듯 생기고 가려운 뒤 껍질이 벗겨진다면 한포진을, 손등과 손가락 끝까지 건조하게 갈라지고 물일을 한 뒤 심해진다면 손 습진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쪽 손바닥만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발에도 무좀이 있다면 손 백선일 수 있어, 피부과에서 각질 검사로 곰팡이를 확인해야 하며 이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는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손바닥과 발바닥에 경계가 분명한 붉은 판과 두꺼운 각질, 고름 물집이 생긴다면 손발바닥 건선이나 농포증을 감별해야 합니다. 아이가 고열을 앓은 뒤 손발 끝 껍질이 벗겨진다면 성홍열이나 가와사키병 같은 질환의 회복기일 수 있어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영양 쪽으로는 식사를 크게 줄인 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입꼬리가 갈라지며, 쉽게 지치고 어지럽다면 내과에서 혈액검사로 빈혈과 영양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비타민 A처럼 지용성 비타민을 고용량으로 오래 먹으면 오히려 피부가 벗겨질 수 있어 영양제의 종류와 용량도 진료 때 함께 알려 주세요.
생기한의원에서는 손바닥 껍질 벗겨짐을 피부 원인과 몸의 상태로 나누어 봅니다. 곰팡이 감염이나 건선처럼 해당 진료과 치료가 먼저 필요한 경우는 그 확인을 우선 권하고, 박탈성 각질 융해증이나 손 습진, 한포진처럼 피부 장벽과 체질의 영향이 큰 경우에 한의 치료를 함께 진행합니다. 손바닥에 열감이 있고 땀이 많으며 여름마다 반복되는 경우는 열과 습이 손발로 몰리는 상태로 보아 이를 식히는 방향으로, 피부가 얇고 건조하며 손발이 차고 쉽게 피곤한 경우는 혈과 진액이 부족해 피부를 충분히 기르지 못하는 상태로 보아 이를 보태는 방향으로 한약을 처방합니다. 식사를 줄인 뒤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비위 기능과 영양 상태를 함께 살피고, 무리한 식사 제한을 조정하도록 안내합니다. 국소적으로는 벗겨진 부위를 보호하고 장벽 회복을 돕는 한방 외용제와 침 치료를 함께 사용합니다. 치료 경과는 새로 생기는 테두리의 개수와 벗겨진 부위가 붉어지는 정도를 기준으로 2~4주 단위로 확인하며, 반복되는 계절을 앞두고 미리 관리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손바닥 껍질 관리는 덜 뜯고, 덜 씻어 내고, 잘 덮어 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첫째, 들뜬 껍질은 손으로 뜯지 말고, 걸리적거리면 깨끗한 손톱가위로 들뜬 부분만 잘라 냅니다. 뜯으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얇은 피부가 드러나 따갑고 붉어지기 쉽습니다. 둘째, 손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과 순한 세정제를 쓰고,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는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어 세제와 물에 직접 닿는 시간을 줄입니다. 셋째, 손을 씻은 뒤에는 물기를 닦고 바로 향이 없는 보습제를 바르며, 잠들기 전에는 조금 두껍게 바르고 면장갑을 끼면 도움이 됩니다. 넷째, 식사는 무리하게 줄이기보다 단백질과 채소, 통곡물을 고르게 포함하도록 조정하고, 영양제는 표시된 용량을 넘기지 않습니다. 다섯째, 손에 땀이 많다면 땀을 자주 닦고 손을 시원하게 유지합니다. 2주 정도 껍질이 새로 일어나는 날과 그날 했던 물일, 세제 사용, 식사 상태를 짧게 적어 두면 원인이 피부 자극인지 다른 문제인지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진료 때 판단 근거로도 쓸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