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50대 후반 / 여성 / 천포창 의심
50대 후반 여성입니다. 두 달 전부터 입안 볼 안쪽과 잇몸에 헐어 있는 상처가 생겼는데, 구내염인 줄 알고 연고를 발랐지만 낫지 않고 자리를 옮겨 가며 계속 생깁니다. 최근에는 두피와 가슴에 작은 물집이 생겼다가 금방 터져 벗겨진 자리가 쓰라립니다. 인터넷에서 천포창이라는 병을 보고 걱정이 됩니다. 천포창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는지, 제 증상이 의심해야 하는 상황인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부산센텀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천포창, 특히 흔한 형태인 심상성 천포창은 입안의 헐고 잘 낫지 않는 상처로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이후 피부에 얇고 잘 터지는 물집과 벗겨진 상처가 생깁니다. 입안 상처가 몇 주 이상 낫지 않으면서 피부 물집이 함께 보인다면 바로 피부과에서 조직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산센텀점 박은경 원장입니다.
천포창은 피부와 점막의 세포들을 서로 붙여 주는 단백질을 몸의 면역계가 잘못 공격하는 자가면역 물집 질환입니다. 세포끼리 붙어 있는 힘이 약해지면 표피 안쪽이 쉽게 갈라지면서 물집이 생기는데, 이 물집은 지붕이 얇아 팽팽하게 유지되지 못하고 금방 터져 벗겨진 상처, 즉 미란을 남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흔한 형태인 심상성 천포창은 입안 점막에서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볼 안쪽, 잇몸, 입천장, 혀에 헐어 있는 상처가 생기고, 일반 구내염과 달리 몇 주가 지나도 낫지 않거나 자리를 옮겨 가며 계속 생깁니다.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 아프고, 목이 쉬거나 눈과 생식기 점막에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시기가 몇 주에서 몇 달 이어진 뒤 두피, 얼굴, 가슴, 등, 겨드랑이 같은 피부에 물집과 미란이 생깁니다. 한편 낙엽상 천포창은 입안 증상 없이 두피와 얼굴, 가슴에 비늘 같은 각질과 딱지가 생겨 지루피부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질문하신 증상은 입안 상처가 오래 낫지 않다가 피부 물집이 뒤따랐다는 점에서 천포창을 감별해야 하는 상황에 해당합니다.
초기 천포창은 흔한 질환과 혼동되기 쉬워 감별이 중요합니다. 입안 상처만 있을 때는 재발성 구내염, 헤르페스 구내염, 구강 편평태선, 칸디다증과 구별해야 하므로 치과나 구강내과 진료에서도 상처가 낫지 않으면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피부 물집은 농가진, 대상포진, 수포성 유사천포창, 약물 발진 등과 구별합니다. 유사천포창은 주로 고령에서 가려운 두드러기 같은 붉은 반점에 이어 두껍고 팽팽한 물집이 생기며, 입안 증상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천포창의 진단은 피부과에서 물집 가장자리 조직검사와 면역형광검사, 혈액의 자가항체 검사로 확인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지체 없이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입안 상처 때문에 음식과 물을 제대로 먹지 못할 때, 피부 미란이 넓게 번질 때, 열이 나거나 상처에 고름이 생길 때, 새로운 약을 먹은 뒤 입술과 눈, 피부에 물집이 갑자기 번질 때입니다. 마지막 경우는 중증 약물 반응일 수 있어 응급실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치료는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 리툭시맙 같은 생물학적 제제 등을 상태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천포창은 피부과 치료가 기본인 질환이며, 한의 치료가 이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진단과 주 치료를 피부과에서 받으시도록 먼저 안내하고, 치료 과정에서 몸이 겪는 부담을 덜어 드리는 보조 역할을 합니다.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오래 쓰면 피로, 소화 불량, 불면, 부종, 얼굴 열감 같은 불편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을 체질에 따라 살펴 기운과 진액을 보충하고 위장을 돕는 방향의 한약을 고려합니다. 입안 상처로 식사가 어려워 기운이 떨어진 분은 소화와 영양 상태를 함께 봅니다. 긴장과 불면이 심하다면 침 치료로 이를 덜어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물집과 미란이 있는 피부 부위에는 직접 자극을 주지 않습니다. 치료는 피부과 치료로 병의 활동성이 가라앉는 시기를 기다리면서 몸 상태를 받쳐 주는 단계, 스테로이드를 줄여 가는 시기에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돕는 단계, 안정기에 재발 요인을 관리하는 단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테로이드 감량이나 다른 약과의 병용은 반드시 처방한 피부과 의료진과 상의하셔야 하며, 한약을 함께 복용할 때도 미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진료 전후로 증상을 정확히 기록해 두면 진단과 치료 판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입안 상처가 처음 생긴 날짜와 위치, 낫는 데 걸린 기간, 새로 생긴 자리를 적고, 피부 물집은 생긴 날짜와 크기, 터진 뒤의 모습을 같은 조명에서 사진으로 남겨 두세요. 최근 새로 먹기 시작한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있다면 이름과 시작일도 함께 정리합니다. 입안 상처가 있는 동안에는 맵고 짜고 뜨거운 음식, 딱딱하거나 날카로운 과자, 신 과일처럼 점막을 자극하는 음식을 피하고, 미지근하고 부드러운 죽이나 두부, 달걀찜 같은 음식으로 영양을 챙깁니다. 칫솔은 부드러운 것으로 바꾸고 자극이 적은 치약을 쓰며, 알코올이 든 가글은 피합니다. 피부 물집은 일부러 터뜨리지 말고, 터진 자리는 깨끗하게 유지하며 옷과의 마찰을 줄입니다. 목욕할 때 때수건을 쓰지 않고 수건으로 문지르지 않습니다. 치료가 시작된 뒤에는 복용하는 약과 용량, 혈당과 혈압, 체중 변화를 함께 적어 두면 부작용을 일찍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충분한 휴식도 챙기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