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만 9세 / 여아 / 장미색비강진
초등학교 3학년 딸이 2주 전 배에 손바닥 반만 한 분홍색 반점이 하나 생겼는데, 일주일쯤 지나자 등과 가슴에 작은 타원형 반점이 수십 개 퍼졌습니다. 조금 가렵다고 하고 열은 없으며 잘 먹고 잘 놉니다. 인터넷에서 본 장미색비강진 사진과 비슷해 보였는데, 주로 어른에게 생긴다고 해서 아이에게도 생기는 건지, 학교는 보내도 되는지, 동생에게 옮지는 않는지 걱정됩니다.
생기한의원 울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아이에게도 생깁니다. 장미색비강진은 10대에서 30대 사이에 많지만 학령기 아이에게도 드물지 않게 나타나며, 몸통에 먼저 큰 반점이 생기고 1~2주 뒤 작은 반점이 퍼지는 모습은 전형적인 경과입니다. 대개 몇 주에 걸쳐 저절로 가라앉지만, 아이는 다른 발진과 구별하기 위해 진료로 한 번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울산점 이삼로 원장입니다.
장미색비강진은 몸속에 잠들어 있던 바이러스가 컨디션이 떨어진 틈에 다시 활동하면서 피부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질환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 대부분이 감염되는 헤르페스 계열 바이러스(6형, 7형)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그래서 감기를 앓은 뒤나 피곤한 시기, 환절기에 잘 생기고, 10대부터 30대 사이에 흔하지만 초등학생이나 그보다 어린 아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과는 꽤 특징적입니다. 처음에 몸통이나 팔 위쪽에 동전에서 손바닥 반만 한 분홍색 타원형 반점이 하나 생기는데, 이를 선행 반점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1~2주쯤 지나면 등과 가슴, 배에 작은 타원형 반점이 여러 개 퍼지는데, 등에서는 반점의 긴 쪽이 피부 결을 따라 비스듬히 늘어서 크리스마스트리 가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반점 가장자리에는 얇은 각질이 고리처럼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6~8주 정도에 걸쳐 저절로 옅어지며, 아이는 어른보다 얼굴이나 팔다리에도 반점이 생기거나 오돌토돌한 모양으로 나타나는 등 전형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퍼지는 붉은 반점은 원인이 다양해서, 장미색비강진처럼 보여도 다른 질환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리 모양이면서 가장자리가 더 붉고 오돌토돌하며 개수가 몇 개에 그친다면 곰팡이에 의한 백선일 수 있어 피부과에서 곰팡이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이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만 바르면 오히려 번집니다. 편도염이나 목감기를 앓은 뒤 물방울 크기의 붉은 반점에 두꺼운 은백색 각질이 얹혀 온몸에 퍼졌다면 물방울 건선을 생각합니다. 최근에 새로 먹은 약이 있다면 약물 발진도 감별해야 합니다. 열이 나면서 발진이 생겼거나 물집이 섞여 있다면 수두나 다른 바이러스 발진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 진료를 먼저 받으세요. 열이 나고 아이가 처지는 경우, 반점에 물집이나 고름이 생기는 경우, 손바닥과 발바닥, 입안에도 병변이 있는 경우, 가려움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경우, 그리고 3개월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는 경우입니다. 장미색비강진은 가까이 지낸다고 쉽게 옮는 질환으로 보지 않으며, 대개 따로 격리할 필요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장미색비강진은 저절로 가라앉는 과정이 기본이어서, 치료의 목적은 그 시간을 편하게 지나도록 가려움을 줄이고, 긁어서 반점이 덧나거나 자국이 오래 남지 않게 하는 데 있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반점의 색과 범위, 가려움의 정도와 함께 아이의 식사량, 잠, 대변, 땀, 최근 감기 여부를 살펴 체질을 나눕니다. 한의학에서는 바깥의 열과 바람의 기운이 피부에 머문 상태나 몸속 열이 피부로 올라온 상태로 보고, 열을 식히고 가려움을 달래는 방향의 한약을 아이가 먹기 쉬운 양과 형태로 조절해 처방합니다. 아이에게는 침 자극을 최소화하고, 필요하면 피부를 진정시키는 외용 관리를 함께 안내합니다. 반점이 새로 생기는 시기에는 가려움과 번짐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반점이 옅어지는 시기에는 색소 자국이 남지 않도록 피부 회복을 돕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회복 속도는 아이마다 달라 기간을 단정하기보다 반점의 색 변화를 보며 판단합니다.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에서 받은 가려움 약이나 연고가 있다면 함께 쓰셔도 되고, 줄이는 것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면 됩니다.
집에서는 반점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뜨거운 물로 오래 목욕하거나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가려움이 심해지고 반점이 더 붉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기고 땀을 흘린 뒤에는 바로 헹궈 주세요. 씻은 뒤에는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닦고 향이 없는 보습제를 몸통 전체에 넉넉히 발라 주면 각질과 가려움이 줄어듭니다. 땀을 잘 흡수하는 헐렁한 면 옷을 입히고, 손톱은 짧게 다듬어 자는 동안 긁어도 상처가 덜 나게 합니다. 강한 햇볕을 일부러 쬐게 하는 것은 화상과 색소 자국의 위험이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학교에는 담임 선생님께 옮는 피부 질환이 아니라는 점과 체육 시간 뒤 땀을 닦을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을 짧게 전해 두시면 아이가 덜 위축됩니다. 처음 반점이 생긴 날과 퍼지기 시작한 날을 달력에 적고,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등과 배를 사진으로 남겨 두면 반점이 옅어지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고, 진료 때 경과를 설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동생과 수건이나 옷을 따로 쓸 필요는 크지 않지만, 위생상 각자 쓰는 습관은 좋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