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후반 / 남성 / 두피 모낭염
1년 넘게 정수리와 뒷머리에 고름이 잡힌 뾰루지가 번갈아 생겼다 가라앉기를 반복합니다. 피부과에서 두피 모낭염이라고 해서 약을 먹으면 좋아지는데, 약을 끊으면 몇 주 안에 다시 올라옵니다. 저는 아침마다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고 손톱으로 시원하게 긁듯이 감는 편이고, 바쁠 때는 덜 말린 채 출근하기도 합니다. 머리 감는 습관부터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부천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머리 감는 습관은 모낭염의 되풀이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뜨거운 물과 손톱 마찰, 덜 말린 채 지내는 시간이 털구멍에 자극과 습기를 더하므로, 미지근한 물로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에 감고, 손끝으로 거품을 내 짧게 문지른 뒤 충분히 헹구고, 뿌리까지 바로 말리는 순서로 바꾸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천점 이은경 원장입니다.
두피 모낭염은 털구멍 입구에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자리 잡아 염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두피는 털구멍이 촘촘하고 피지 분비가 많으며 머리카락에 덮여 땀과 열이 잘 빠지지 않아, 몸의 다른 부위보다 털구멍이 습하고 따뜻하게 유지되기 쉽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털구멍 입구가 긁히거나 눌리는 자극이 더해지면 작은 상처를 통해 균이 들어가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머리 감는 습관은 모낭염이 되풀이되는 조건과 직접 맞닿아 있습니다. 뜨거운 물은 두피의 기름막을 지나치게 걷어 내 오히려 피지가 더 나오게 하고 열감을 높이며, 손톱으로 긁듯이 감으면 털구멍 입구에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냅니다. 젖은 머리로 오래 지내면 두피가 축축하고 따뜻한 상태가 몇 시간씩 이어져 균이 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반대로 피지와 땀이 쌓인 채 하루를 넘기는 것도 털구멍을 막는 원인이 되므로, 너무 자주 세게 감는 것과 너무 오래 미루는 것 모두 피하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열과 습이 위로 몰려 두피에 머무는 상태로 보며, 생활 속에서 열과 습을 더하는 습관을 덜어 내는 것이 치료의 바탕이 됩니다.
습관을 바꾸기 전에 지금의 두피 문제가 정말 세균성 모낭염인지 다시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곰팡이가 원인인 말라세지아 모낭염은 가려움이 두드러지고 항생제로 잘 낫지 않으며, 항진균 성분의 샴푸나 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노란 기름진 각질과 붉은 기운이 함께 있다면 지루성 두피염이, 경계가 뚜렷하고 두꺼운 은백색 각질이 있다면 두피 건선이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 염증이 반복되면서 머리카락이 여러 가닥씩 한 구멍에서 뭉쳐 나오거나 반들반들한 흉터와 함께 머리카락이 빠진 자리가 넓어진다면, 흉터를 남기는 탈모성 모낭염일 수 있어 피부과에서 균 배양 검사나 조직검사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두피에 각질과 함께 둥글게 머리카락이 끊어진 자리가 있다면 두부백선을 확인해야 하고, 이는 먹는 항진균제가 기본 치료입니다. 한 곳이 크게 부어오르며 열이 나고 몹시 아프다면 깊은 종기로 번진 것일 수 있어 당일 진료가 필요합니다. 처방받은 약용 샴푸가 있다면 사용 횟수와 거품을 두는 시간은 처방 의료진의 안내를 우선해 주세요.
생기한의원에서는 약을 끊으면 다시 올라오는 고리를 끊는 데 초점을 둡니다. 체질을 살펴 얼굴과 머리로 열이 잘 오르고 입이 쓰며 화를 잘 내는 간담습열형, 기름진 음식이나 술 뒤에 두피가 번들거리고 뾰루지가 늘어나는 비위습열형, 피로가 쌓이면 염증이 잘 가라앉지 않는 기허형으로 나누어, 열과 습을 덜어 내거나 회복력을 보태는 한약을 구성합니다. 침과 약침은 머리와 목, 손발의 혈자리를 이용해 머리로 몰린 열을 내리고 두피 순환을 돕는 데 쓰며, 고름이 잡힌 자리에는 직접 놓지 않습니다. 두피 상태에 따라 염증을 진정시키는 한방 외용제를 함께 쓰기도 합니다. 치료는 대개 지금 있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시기, 새 뾰루지가 생기는 간격을 늘리는 시기, 생활 습관만으로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시기로 나누어 진행하며,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달라 경과를 보며 조정합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약은 한의 치료를 시작한다고 임의로 끊지 말고, 줄이는 시점을 처방 의료진과 상의하시면 됩니다. 머리 감는 습관을 함께 바꾸면 치료 반응을 판단하기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구체적인 순서는 이렇게 바꿔 보시길 권합니다. 첫째, 머리는 아침보다 저녁에 감아 하루 동안 쌓인 피지와 땀, 먼지를 씻어 내고 잠자리에 드세요.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다면 시간을 미루지 말고 바로 감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감기 전에 마른 상태에서 빗으로 엉킨 머리를 풀고, 물은 손등에 대 보아 미지근하게 느껴지는 온도로 맞춥니다. 셋째, 샴푸는 두피에 바로 짜지 말고 손에서 거품을 낸 뒤 손톱이 아닌 손가락 끝의 볼록한 면으로 두피를 1~2분 정도 부드럽게 눌러 가며 문지르세요. 딱딱한 두피 브러시나 스케일링 도구는 염증이 있는 동안 쓰지 않습니다. 넷째, 헹굼은 감는 시간보다 길게, 뒷머리와 귀 뒤까지 거품이 남지 않도록 합니다. 컨디셔너나 트리트먼트는 머리카락 끝에만 바르고 두피에는 닿지 않게 하세요. 다섯째,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눌러서 물기를 빼고, 드라이어는 두피에서 한 뼘 이상 떨어뜨려 따뜻한 바람과 찬 바람을 번갈아 뿌리부터 말립니다. 젖은 채 잠들거나 모자를 쓰지 말고, 베갯잇과 수건은 자주 갈며, 왁스나 오일은 두피에 닿지 않게 쓰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