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50대 후반 / 남성 / 진드기 물림
50대 후반입니다. 지난주 주말에 산소 벌초를 하고 밭일도 하며 풀밭에서 오래 있었습니다. 사흘 전부터 몸살처럼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더니, 어제 씻다 보니 옆구리 속옷 고무줄 자리에 검은 딱지가 하나 있고 그 주변이 붉습니다.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은데 오늘은 몸통에 붉은 반점도 조금 보입니다. 해열제를 먹으며 버티고 있는데, 이게 쯔쯔가무시인지 피부 문제로 봐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안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풀밭에 다녀온 뒤 1~3주 안에 열과 두통이 나고 검은 딱지(가피)와 붉은 반점이 보인다면 쯔쯔가무시증을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피부 문제가 아니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감염병이므로 해열제로 버티지 말고 오늘 바로 내과나 감염내과에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산점 문원경 원장입니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의 피부에 붙어 체액을 빨아 먹는 과정에서 균(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이 몸속으로 들어와 생기는 감염병입니다. 털진드기 유충은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풀숲이나 밭, 논두렁에 많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가을철인 10월에서 12월 사이에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벌초, 성묘, 밤 줍기, 밭일, 등산처럼 풀밭에 앉거나 눕는 활동을 한 뒤에 잘 생깁니다. 진드기에 물린 뒤 보통 1주에서 3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열이 나고 오한,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 몸살감기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이 병의 중요한 단서는 물린 자리에 생기는 가피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붉은 구진이나 물집으로 시작했다가 가운데가 검은 딱지로 바뀌며, 가렵거나 아프지 않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피는 겨드랑이, 사타구니, 오금, 허리띠와 속옷 고무줄 자리처럼 피부가 접히거나 옷이 조이는 곳에 잘 생깁니다. 열이 난 지 며칠 지나면 몸통을 중심으로 붉은 반점이 퍼지고 림프절이 붓기도 합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풀밭 활동 뒤 열, 두통, 검은 딱지, 붉은 반점이 함께 있다면 피부 질환으로 보기보다 쯔쯔가무시증을 먼저 확인해야 하므로, 오늘 바로 내과나 감염내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쯔쯔가무시증은 적절한 항생제를 쓰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폐렴, 뇌수막염, 신장 기능 저하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진료를 받을 때는 언제 어디서 풀밭 활동을 했는지, 열이 언제부터 났는지를 꼭 알려 주세요. 또 가을철 풀밭 활동 뒤의 열은 쯔쯔가무시증 외에도 들쥐의 배설물로 옮는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그리고 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같은 감염병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참진드기는 털진드기보다 커서 피부에 붙어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 이때 손으로 억지로 떼어 내면 진드기의 입 부분이 피부에 남을 수 있으므로 억지로 떼지 말고 그대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열이 나면서 구토, 설사,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이 있다면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쯔쯔가무시증과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한의 치료로 다스리는 대상이 아니며, 내과나 감염내과에서 진단과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먼저입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급성기 치료를 대신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 바로 해당 진료과 진료를 안내해 드립니다. 다만 항생제 치료를 마치고 열이 내린 뒤에도 피로감과 기운 없음, 입맛 저하가 오래가거나, 가피가 떨어진 자리의 붉은 기와 색소, 반점이 사라진 뒤 피부의 건조와 가려움이 남아 불편한 경우에는 회복기 관리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체질 변증을 통해 열병을 앓은 뒤 진액이 부족해져 입이 마르고 피부가 건조한 유형인지, 기운이 떨어져 쉽게 지치고 식욕이 없는 유형인지를 살피고, 그에 맞추어 한약으로 회복을 돕습니다. 피부에 남은 가려움이나 색소에 대해서는 상태에 따라 침 치료와 보습 관리를 함께 안내합니다. 회복기 치료 중에도 처방받은 약은 끝까지 복용하시고, 다시 열이 나거나 새로운 증상이 생기면 치료한 의료기관에 먼저 알려 주세요.
가을철 풀밭 활동을 할 때는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입고 바짓단은 양말이나 장화 속에 넣으며, 모자와 장갑을 착용합니다. 피부와 옷에는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고,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말고 돗자리를 펴서 쓰며, 쓴 돗자리는 털어서 햇볕에 말려 둡니다. 풀밭에서 벗어 놓은 옷을 다시 입거나 풀 위에 옷을 널어 두는 것은 피해 주세요. 집에 돌아오면 바로 옷을 벗어 세탁하고, 샤워를 하면서 겨드랑이, 사타구니, 오금, 허리띠 자리, 귀 뒤, 머리카락 속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풀밭에 다녀온 날짜와 장소를 달력에 적어 두면 3주 안에 열이 났을 때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릴 수 있습니다. 이 기간에 몸살 같은 열이 나면 감기로 넘기지 말고 풀밭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함께 알리고 진료를 받으세요. 가족이 함께 다녀왔다면 가족의 몸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다녀왔다면 털 사이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보이면 억지로 떼지 말고 수의사 진료를 받으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