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초반 / 여성 / 손 습진·스테로이드 치료
40대 초반 주부입니다. 손 습진이 2년째 이어져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다 말다 하고 있는데, 지난달 심해졌을 때 다른 의료기관에서 엉덩이에 주사를 한 대 맞았더니 며칠 만에 확 가라앉았습니다. 그 뒤로 연고보다 주사가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주사가 몸에 더 부담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같은 스테로이드라는데 주사와 연고는 어떻게 다른가요?
생기한의원 안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같은 스테로이드 계열이라도 연고는 바른 자리에만 작용하도록 쓰는 국소 치료이고, 엉덩이 근육 주사는 약이 혈액을 타고 온몸에 퍼지는 전신 치료입니다. 주사는 효과가 빠르고 넓은 대신 전신 영향을 고려해야 해서 반복 사용을 신중히 판단하며, 어느 쪽을 쓸지는 처방하는 의료진이 결정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산점 정혜진 원장입니다.
스테로이드는 몸에서 만들어지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본떠 만든 약으로, 염증과 면역 반응을 빠르게 누르는 작용을 합니다. 같은 계열의 약이라도 어디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효과가 미치는 범위와 몸이 받는 영향이 크게 달라집니다. 연고와 크림은 바른 부위의 피부에 머물며 작용하도록 만든 국소 치료입니다. 효과의 세기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나뉘어, 얼굴이나 접히는 부위에는 약한 등급을, 손바닥이나 두꺼워진 부위에는 강한 등급을 짧게 쓰는 식으로 부위와 기간을 맞춥니다. 일부는 피부를 통해 흡수되지만 정해진 양과 기간을 지키면 온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편입니다. 주사는 다시 두 가지로 나누어 보아야 합니다. 엉덩이나 팔 근육에 놓는 주사는 약이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전신의 염증을 한꺼번에 누르는 전신 치료이고, 효과가 며칠에서 몇 주 지속되도록 만든 제형도 있습니다. 반면 켈로이드, 두꺼운 결절, 원형 탈모 부위처럼 병변 안에 직접 소량을 넣는 국소 주사는 연고가 깊이 닿지 않는 곳에 약을 전달하려는 목적입니다. 질문하신 엉덩이 주사는 전신 치료에 해당하므로, 손 습진 부위만 다스리는 연고와는 작용 범위가 다르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두 방법은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전신 주사는 넓은 범위의 염증이 빠르게 가라앉아 심한 급성 악화를 넘기는 데 쓰이지만, 약 기운이 온몸에 미치므로 혈당과 혈압이 오르거나,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얼굴이 붓고 생리 주기가 흔들리는 등의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짧은 간격으로 반복하면 몸이 스스로 호르몬을 만드는 기능과 뼈 건강에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의료진은 횟수와 간격을 신중하게 판단합니다. 또 주사 효과가 빠지면서 다시 악화되는 반동이 생기기도 합니다. 병변 내 주사는 주사한 자리가 움푹 꺼지거나 하얗게 색이 빠지는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연고는 바른 곳에만 작용하는 대신 같은 부위에 강한 등급을 오래 쓰면 피부가 얇아지고, 실핏줄이 비치거나, 여드름 같은 뾰루지와 튼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쪽이 더 좋다기보다 상황에 맞는 쪽을 고르는 문제입니다. 당뇨, 고혈압, 녹내장, 골다공증, 위장 질환이 있거나 임신 중이라면 주사 전에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주사 후 갈증과 소변 증가, 심한 두근거림, 시야 변화가 있거나, 연고를 바른 자리에 진물과 노란 딱지가 생기면 처방한 진료과에 바로 확인받으십시오.
주사와 연고 중 무엇을 언제 쓸지는 처방하는 진료과에서 판단할 부분이며, 한의 치료가 이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고 계신 분이라면 그 치료를 유지하면서, 악화의 간격을 늘리고 주사나 강한 연고가 필요한 상황을 덜 만드는 쪽에 초점을 둡니다. 손 습진처럼 오래 반복되는 경우 체질 변증으로 몸에 열이 쌓여 붉고 가려움이 심한 유형, 진액과 혈이 부족해 갈라지고 건조한 유형, 습이 정체되어 물집과 진물이 잦은 유형을 나누어 한약 처방의 방향을 정합니다. 급성기에는 열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쪽을, 안정기에는 피부 장벽이 버티는 힘을 기르는 쪽을 중심으로 바꾸어 갑니다. 침과 약침은 가려움과 수면, 긴장을 조절하는 데 쓰고, 갈라진 부위에는 한방 연고나 습포로 진정과 보습을 돕습니다. 연고를 줄여 가는 시기에는 갑자기 끊으면 반동이 올 수 있어, 바르는 횟수와 등급을 낮추는 순서는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도록 안내합니다. 치료 중에는 2~4주 단위로 악화 횟수, 가려움 점수, 연고 사용량을 함께 확인하며 다음 단계를 정합니다. 주사를 맞은 이력이 있다면 날짜와 횟수를 알려 주시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스테로이드를 쓰는 동안에는 기록이 가장 든든한 관리 도구입니다. 수첩이나 휴대전화 메모에 주사를 맞은 날짜와 부위, 약 이름, 연고의 이름과 등급, 바른 부위와 횟수, 한 통을 다 쓰는 데 걸린 기간을 적어 두십시오. 여러 의료기관을 다니면 같은 계열의 약이 겹칠 수 있는데, 이 기록을 보여 주면 의료진이 중복을 피하고 횟수를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연고는 손가락 첫 마디 길이만큼 짜낸 양이 어른 손바닥 두 개 넓이 정도에 해당한다는 기준을 참고해 얇게 펴 바르고, 보습제를 덧바르는 순서와 간격은 처방 의료진의 안내를 따릅니다. 손 습진이라면 물일을 할 때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고, 손을 씻은 뒤에는 물기를 두드려 닦고 바로 보습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주사를 맞은 뒤 며칠은 평소 혈당이나 혈압을 재는 분이라면 수치를 더 자주 확인하고, 잠이 안 오거나 붓기가 생겼다면 적어 두었다가 진료 때 말씀하시면 됩니다. 좋아졌다고 연고를 한 번에 끊기보다 처방에 따라 횟수를 줄여 가는 것이 반동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좋아진 시기와 나빠진 시기의 사진을 같은 조건으로 남겨 두면 치료 흐름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