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중반 / 여성 / 햇빛알레르기
30대 중반 여성입니다. 3년 전부터 봄이 되면 햇볕에 30분만 있어도 팔과 목, 가슴 윗부분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올라오고 몹시 가렵습니다. 피부과에서 다형광발진이라고 했고 선크림을 꼼꼼히 바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름에 긴팔을 입자니 덥고, 얇은 흰 셔츠를 입었더니 그 아래로도 발진이 생겼습니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을 때 옷은 어떤 소재와 색으로,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안양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햇빛 알레르기에서는 옷이 선크림보다 꾸준하고 확실한 차단막이 됩니다. 다만 얇고 성기게 짠 밝은 색 옷은 자외선이 꽤 통과하므로, 촘촘하게 짠 진한 색이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표시된 옷을 헐렁하게 입고 모자와 소매 끝까지 챙기는 것이 핵심입니다. 더위는 통기성 소재로 해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양점 김의정 원장입니다.
햇빛 알레르기는 햇빛, 특히 자외선을 받은 피부에서 면역 반응이 과하게 일어나 가려운 발진이 생기는 상태를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가장 흔한 다형광발진은 봄이나 초여름에 강해진 햇빛에 처음 노출될 때 잘 생기고, 목 앞쪽과 가슴 윗부분, 팔 바깥쪽처럼 겨울 동안 가려져 있던 부위에 좁쌀 같은 구진이나 물집이 노출 몇 시간 뒤에서 하루 안에 나타납니다. 다형광발진은 자외선 B뿐 아니라 자외선 A에도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외선 A는 파장이 길어 구름이나 유리창, 얇은 옷감을 상대적으로 잘 통과합니다. 그래서 얇은 흰 셔츠 아래나 차 안의 창가 쪽 팔에도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옷의 자외선 차단력은 소재와 짜임, 색, 두께, 젖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실이 촘촘하게 짜이고 두꺼울수록, 색이 진할수록 자외선을 더 많이 막고, 성기게 짠 얇은 면이나 마, 밝은 색 옷은 생각보다 많이 통과시킵니다. 면 같은 소재는 땀이나 물에 젖으면 차단력이 더 떨어집니다. 한의학에서는 햇빛 알레르기를 몸 안의 열이 바깥의 뜨거운 기운과 만나 피부로 터져 나오는 혈열(血熱)과 풍열(風熱)의 상태로 봅니다.
햇빛을 받은 뒤 생기는 발진이 모두 다형광발진은 아니므로 구별이 필요합니다. 햇볕에 노출된 지 몇 분 만에 두드러기처럼 부풀어 오르고 그늘에 들어가면 한두 시간 안에 사라진다면 일광 두드러기를 생각해야 합니다. 새로 먹기 시작한 약이 있고 햇볕에 탄 것처럼 심하게 붉어지거나 물집이 생긴다면 광과민성 약물 반응일 수 있으며, 일부 항생제, 이뇨제, 진통소염제, 여드름약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어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향수나 특정 화장품, 감귤류 즙이 묻은 자리에만 햇빛 뒤 얼룩처럼 붉어지거나 거뭇해진다면 광접촉피부염을 의심합니다. 볼과 콧등에 나비 모양 붉음이 생기고 관절통, 미열, 입안 궤양, 쉽게 지치는 증상이 함께 있다면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류마티스내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얼굴이나 입술이 붓고 숨이 차거나 어지러우면 즉시 응급 진료를 받으세요. 진단이 분명하지 않다면 피부과에서 확인받아 두어야 옷과 차단제, 치료 계획을 정확히 세울 수 있습니다. 감별이 끝나야 옷차림의 기준도 분명해집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햇빛에 대한 과민 반응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바탕을 체질에서 찾습니다. 햇볕을 쬐면 금세 얼굴과 몸이 달아오르고 갈증이 나며 붉은 발진과 열감이 앞서는 분은 피의 열을 식히는 청열양혈(淸熱凉血) 처방을, 가려움과 함께 발진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생기는 분은 풍열을 흩어 주는 처방을 씁니다. 땀이 많고 몸이 무거우며 물집이 잘 잡히는 분은 습열을 함께 걷어 냅니다. 발진이 올라온 시기에는 침 치료로 가려움과 열감을 누그러뜨리고, 피부 상태에 맞춰 진정과 보습을 위한 외용 관리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해마다 봄이면 반복되는 분은 햇빛이 강해지기 전인 늦겨울이나 이른 봄부터 체질 관리를 시작하면 반응의 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나 약, 그리고 일부 환자에게 시행하는 광선 적응 치료 같은 방법은 그대로 병행하실 수 있고, 조정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한의 치료는 햇빛 차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차단과 함께 피부가 덜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돕는 역할이며, 경과는 계절을 지나며 함께 확인합니다.
옷은 다음 순서로 고르시면 좋습니다. 첫째, 옷감을 빛에 비춰 보았을 때 빛이 많이 비치지 않는 촘촘한 짜임을 고릅니다. 둘째, 같은 짜임이라면 흰색이나 연한 색보다 남색, 진회색, 짙은 초록처럼 진한 색이 자외선을 더 잘 막습니다. 셋째, 자외선 차단 지수(UPF)가 표시된 기능성 의류는 얇고 통기성이 좋으면서도 차단력이 확인된 경우가 많아 더운 계절에 유용합니다. 넷째, 몸에 딱 붙는 옷은 늘어나면서 짜임이 벌어져 차단력이 떨어지므로 헐렁하게 입고, 땀에 젖으면 여벌로 갈아입으세요. 목과 가슴 윗부분은 깃이 있는 셔츠나 얇은 스카프로 가리고, 챙이 7센티미터 이상인 넓은 모자로 얼굴과 목 뒤를 함께 덮습니다. 운전할 때는 팔토시와 얇은 장갑을 쓰고, 선글라스로 눈가를 보호하세요. 옷으로 가리지 못하는 손등, 얼굴, 목에는 자외선 A와 B를 함께 막는 선크림을 외출 20~30분 전에 충분히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바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외출은 가능하면 줄이고 그늘을 이용하세요. 발진이 생긴 날의 옷차림과 노출 시간, 날씨를 적어 두면 내게 맞는 차단 수준을 찾기 쉽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