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중반 / 여성 / 햇빛 알레르기
4년째 5월쯤만 되면 목 앞쪽과 팔뚝, 손등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올라오고 몹시 가렵습니다. 한여름이 되면 오히려 조금 덜해지고, 가을과 겨울에는 거의 없습니다. 선크림을 바르는데도 늦봄이 되면 어김없이 시작돼서 이상합니다. 왜 햇빛이 더 강한 한여름보다 늦봄에 심한지, 해마다 이 시기를 덜 힘들게 넘기려면 언제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수원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늦봄은 겨울 동안 햇빛에 덜 노출되어 적응력이 떨어진 피부가 갑자기 늘어난 자외선을 받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햇빛 알레르기가 잘 시작됩니다. 여름으로 갈수록 피부가 점차 적응해 반응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른 봄부터 노출을 서서히 늘리고 차단을 철저히 하는 준비가 도움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수원점 박용석 원장입니다.
햇빛 알레르기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는 다형광발진으로, 햇빛을 받은 뒤 몇 시간에서 하루 사이에 노출 부위에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나 작은 물집, 두드러기 모양의 반응이 가렵게 올라옵니다. 이 질환은 늦봄에서 초여름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특징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피부의 적응과 관련이 있습니다. 겨울 동안에는 햇빛이 약하고 옷으로 피부를 가려 자외선 노출이 적다가, 봄이 되면 해가 길어지고 자외선의 세기가 빠르게 올라가며 옷도 얇아집니다. 이때 준비되지 않은 피부가 갑자기 많은 자외선을 받으면 면역 반응이 예민하게 일어납니다. 그 뒤 여름 동안 햇빛을 반복해서 받으면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색소가 늘어나며 면역 반응도 차츰 무뎌지는 적응 과정이 일어나, 한여름에는 오히려 덜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을과 겨울에 노출이 줄면 이 적응이 다시 풀리고, 다음 해 늦봄에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여기에 봄철 야외 활동 증가와 꽃가루, 황사 같은 자극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해마다 시작 시기가 비슷하게 반복됩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햇빛 관련 발진이라도 다른 질환과의 감별은 필요합니다. 햇빛을 받은 지 몇 분 만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가 몇 시간 안에 가라앉는다면 일광 두드러기일 수 있습니다. 새로 먹기 시작한 약이 있고 햇빛 받은 부위가 햇볕에 심하게 탄 것처럼 붉어진다면 약물에 의한 광과민 반응을, 특정 선크림이나 향수를 바른 부위에만 생긴다면 광접촉 피부염을 생각해야 합니다. 얼굴 양 볼과 콧등에 나비 모양의 붉은 반점이 생기고 관절통, 미열, 피로, 입안 궤양이 함께 있다면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의 가능성이 있어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먼저 받으셔야 합니다. 물집이 크게 생기거나 진물이 나며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면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선크림을 바르는데도 발진이 생기는 것은 차단제가 모든 파장을 막지 못하거나 양이 부족하고 덧바르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지만, 차단제 성분 자체에 반응하는 경우도 있어 구별이 필요합니다. 처음 생긴 해에는 피부과에서 진단을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발진 사진을 남겨 두면 진료 때 도움이 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햇빛 알레르기를 피부가 바깥 자극에 쉽게 달아오르고 그 열이 잘 빠지지 않는 상태로 보고, 체질에 따라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평소 열이 많고 얼굴이 쉽게 붉어지며 발진이 붉고 가려움이 강한 분은 혈의 열을 식히는 방향으로, 피로하면 쉽게 올라오고 땀이 많으며 몸의 방어 기운이 약한 분은 기운을 도와 피부의 버티는 힘을 키우는 방향으로 한약을 구성합니다. 발진이 올라온 시기에는 가려움과 열감을 가라앉히는 침과 외용 관리를 함께하고, 진정되면 다음 해를 대비하는 관리로 넘어갑니다.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분은 증상이 시작되기 몇 주 전인 이른 봄부터 체질 관리를 시작해, 자외선이 늘어나는 시기를 덜 예민하게 넘기도록 돕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나 바르는 약을 처방받아 쓰고 있다면 그대로 유지하면서 병행할 수 있습니다. 경과는 발진이 시작되는 시점과 범위, 지속 기간을 지난해와 비교해 확인합니다. 이런 비교가 쌓이면 다음 해에 관리를 시작할 시점을 더 정확히 정할 수 있습니다.
늦봄을 덜 힘들게 넘기려면 준비를 앞당기세요. 3월부터 오전이나 늦은 오후의 약한 햇빛에 팔과 목을 짧게 노출하고, 반응이 없으면 며칠 간격으로 시간을 조금씩 늘려 피부가 미리 적응하도록 합니다. 반응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그 단계에서 멈추고 더 늘리지 않습니다. 선크림은 자외선 A와 B를 함께 막는 제품을 고르고, 외출 15분 전에 충분한 양을 바르며, 두세 시간마다 덧바릅니다. 4월부터는 자외선이 강한 한낮 외출을 줄이고, 챙이 넓은 모자, 얇은 긴소매 옷, 팔토시와 장갑을 활용하세요. 자외선은 유리창을 통과하기도 하므로 운전을 오래 한다면 손등과 팔을 가리는 것이 좋습니다. 발진이 올라오면 긁지 말고 시원한 수건으로 열감을 식히고, 뜨거운 샤워와 음주는 피하세요. 해마다 발진이 시작된 날짜, 부위, 그날의 날씨와 야외 활동을 달력에 기록해 두면 나의 시작 시점을 예측하고 준비 시기를 정하기 쉽습니다. 새로 바른 화장품이나 복용 약도 함께 적어 두세요. 이 기록이 다음 해 준비의 가장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