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후반 / 여성 / 백반증
1년 전 입 주변과 눈가에 하얀 반점이 생겨 피부과에서 백반증 진단을 받고, 지금은 연고를 바르며 일주일에 두 번 광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하다 보니 하얀 부분이 신경 쓰여 컨실러를 덧발라 가리고 있는데, 화장품이 백반증을 더 번지게 하거나 치료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얼굴 백반증을 화장으로 가려도 괜찮은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얼굴 백반증을 화장으로 가리는 것은 괜찮습니다.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 제품을 고르고, 바르고 지울 때 문지르지 않으며, 광선 치료 전에는 깨끗이 지우는 것만 지키면 치료에 방해가 되지 않고 일상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백반증 치료는 피부과의 진단과 치료가 기본이며 화장은 그것을 돕는 생활 방법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 김철윤 원장입니다.
백반증은 피부에 색을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면역 반응 등으로 줄어들거나 기능을 잃어, 경계가 뚜렷한 하얀 반점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화장품이 이 과정을 직접 일으키거나 번지게 한다는 근거는 없어서, 화장을 해도 병 자체가 나빠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하얀 부분을 가리는 것은 사람을 만날 때의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 방법으로 피부과에서도 흔히 권하는 생활 관리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백반증은 피부가 긁히거나 쓸리거나 자극받은 자리에 새 반점이 생기는 쾨브너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화장 그 자체보다, 화장을 바르고 지우는 과정에서 피부를 세게 문지르거나 맞지 않는 제품으로 염증이 생기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하얀 반점에는 멜라닌이 없어 햇볕에 훨씬 쉽게 붉게 타고, 그 자극도 반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백반증을 기혈이 피부에 고르게 닿지 못하고, 간과 신의 기운이 약하거나 스트레스로 기운이 막혀 피부의 색을 길러 내지 못하는 상태로 봅니다. 따라서 마찰과 자극을 줄이는 화장 습관이 피부를 지키는 일과 같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백반증은 생기한의원의 진료 범위만으로 다룰 수 있는 질환이 아니어서, 피부과에서 진단을 받고 연고나 광선 치료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지금처럼 피부과 치료를 받고 계신 것이 맞는 순서입니다. 하얀 반점이 모두 백반증은 아니어서, 처음 생긴 반점이라면 진단부터 받으셔야 합니다. 경계가 흐리고 고운 비늘이 있는 반점은 곰팡이에 의한 어루러기, 아이 얼굴의 하얗게 일어나는 반점은 백색 비강진, 습진이나 여드름이 지나간 자리의 하얀 자국은 염증 후 탈색일 수 있습니다. 백반증은 갑상선 질환 같은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면 갑상선 기능 혈액검사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광선 치료를 받는 중이라면 치료 전에 화장과 자외선 차단제를 깨끗이 지워야 빛이 고르게 닿는지, 치료 직후에는 어떤 제품을 발라도 되는지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해 두세요. 반점 주변이 붉어지거나 가렵고 각질이 생긴다면 화장품 접촉피부염일 수 있으니 그 제품을 멈추고 피부과에 알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의 한의 치료는 피부과 치료를 받으시는 동안 몸의 조건을 돕는 보조적인 역할에 머뭅니다. 진료에서는 반점이 번지는 시기와 스트레스, 수면, 생리 주기, 소화 상태를 함께 여쭤보고 체질을 나눕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반점이 늘어나는 듯한 기체형에는 막힌 기운을 풀어 주는 방향을, 쉽게 지치고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으며 머리카락이 일찍 세는 간신부족형에는 기운과 진액을 보태는 방향을, 얼굴빛이 어둡고 손발이 차며 순환이 더딘 혈어형에는 순환을 돕는 방향을 고려합니다. 침 치료는 긴장을 풀고 잠을 돕는 혈자리를 함께 써서 생활의 부담을 덜어 드리는 쪽에 둡니다. 광선 치료나 연고와 함께할 수 있으며, 한약 중에 빛에 대한 피부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재가 있는지 확인하고 피부과 치료 일정과 겹치지 않게 조정합니다. 한의 치료로 색이 돌아온다고 단정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으므로, 반점의 변화는 피부과의 평가를 기준으로 보시고, 한의원에서는 몸 상태와 스트레스 조절의 변화를 함께 살펴 드립니다.
화장으로 가릴 때는 다음 순서를 지켜 보세요. 먼저 세안 후 보습제를 바르고,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반점이 햇볕에 타지 않도록 합니다. 그다음 커버력이 높은 컨실러나 커버 전용 파운데이션을 하얀 부분에만 손가락이나 스펀지로 톡톡 두드려 얹고, 문질러 펴 바르지 않습니다. 반점과 주변 피부의 색 차이가 크다면 한 단계 어두운 색을 먼저 반점에 얹고 그 위에 피부색을 덧바르면 경계가 자연스럽습니다. 마지막에 파우더를 가볍게 눌러 고정하면 덜 지워집니다. 새 제품은 귀 뒤나 팔 안쪽에 2~3일 먼저 발라 보고 이상이 없을 때 얼굴에 쓰세요. 피부를 갈색으로 물들이는 셀프 태닝 제품을 쓰는 방법도 있지만, 처음에는 좁은 범위에 시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울 때는 클렌징 오일이나 밤을 얹어 30초 정도 녹인 뒤 미지근한 물로 헹구고, 화장솜으로 세게 닦아 내지 마세요. 외출 때는 모자와 양산을 함께 쓰고, 자외선 차단제는 2~3시간마다 덧바릅니다. 한 달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맨얼굴 사진을 찍어 두면 화장 때문에 놓치기 쉬운 반점의 변화를 피부과 진료 때 정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