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초반 / 여성 / 피부 가려움
3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지난 주말 실내 워터파크에서 하루 종일 놀고 스파 온탕에도 오래 있었습니다. 다음 날부터 배와 엉덩이, 허벅지에 붉고 오돌토돌한 좁쌀 같은 것이 잔뜩 올라와 가렵고, 일부는 가운데에 작은 고름이 잡혔습니다. 같이 간 친구도 비슷하게 났다고 합니다. 예전에 수영장에 다녀온 뒤에는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기만 했는데 이번엔 다릅니다. 왜 이런 건가요?
생기한의원 부산센텀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뒤 가려움은 소독용 염소에 의한 건조·자극성 피부염이 흔하지만, 스파 온탕에 오래 있은 뒤 수영복이 닿는 곳에 고름 잡힌 오돌토돌한 발진이 생기고 일행도 함께 생겼다면 녹농균에 의한 온수 욕조 모낭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열이 나거나 넓게 번지면 피부과 진료를 받으세요.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산센텀점 하우람 원장입니다.
수영장과 워터파크 물에는 세균을 줄이기 위해 염소 계열 소독제가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피부 표면의 지질을 녹여 내 피부장벽을 약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물놀이를 오래 한 뒤에는 피부가 당기고 하얗게 일어나며 가려운 건조성 피부염이나, 염소 자체에 의한 자극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처럼 좁쌀 같은 발진의 가운데에 작은 고름이 잡혔다면 털구멍에 생긴 모낭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스파 온탕이나 월풀처럼 따뜻한 물이 순환하는 곳은 물 온도가 높아 소독 성분이 빨리 줄어들고, 녹농균이라는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녹농균이 따뜻한 물에 불어 있는 털구멍으로 들어가면 보통 하루 이틀 뒤 수영복이 닿아 물이 오래 머문 배, 엉덩이, 허벅지, 겨드랑이에 붉은 구진과 고름이 생기며 가려움이나 따끔거림이 함께 나타나는데, 이를 온수 욕조 모낭염이라고 부릅니다. 같은 물에 들어갔던 일행에게 비슷한 발진이 함께 생기는 것도 특징입니다. 젖은 수영복을 오래 입고 있거나 물놀이 뒤 바로 씻지 않으면 균이 피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물놀이 뒤 생긴 발진은 모양과 생긴 위치로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온수 욕조 모낭염은 대개 1~2주 안에 저절로 가라앉는 경우가 많지만, 열이 나거나 몸살 기운이 있고, 발진이 넓게 번지며 고름이 커지고 아프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눈이 충혈되고 아프거나 귀가 아프고 진물이 난다면 같은 균에 의한 눈이나 바깥귀의 감염일 수 있어 안과나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수영복 밖으로 드러난 부위에만 작은 붉은 반점이 생겼다면 바다나 강에서 물속 기생충 유충에 의한 수영 가려움증이나 해파리 같은 바다 생물 접촉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찬물에 들어간 직후 피부가 두드러기처럼 부풀어 오르고 어지럽다면 한랭 두드러기일 수 있어 다음부터 물놀이 전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발가락 사이가 가렵고 껍질이 벗겨진다면 공용 시설에서 옮은 무좀을, 가운데가 파인 작은 구진이 생긴다면 물사마귀를 감별해야 합니다. 원래 아토피가 있다면 염소 자극으로 아토피가 악화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물놀이 뒤 생긴 세균성 모낭염의 급성기 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열이 나거나 고름이 심하고 넓게 번지는 경우에는 피부과 진료를 먼저 안내합니다. 다만 염소 자극으로 생긴 건조성 피부염이 오래가거나, 모낭염이 가라앉은 뒤에도 자국과 가려움이 남는 경우, 원래 아토피나 습진이 있어 물놀이 뒤마다 악화되는 경우에는 한의 치료를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진료할 때는 발진의 모양과 분포, 물놀이 후 시간 경과, 가려움 정도, 원래 가지고 있던 피부 질환을 확인합니다. 체질 변증을 통해 습과 열이 쌓여 털구멍에 염증이 잘 생기고 붉게 화끈거리는 유형인지, 피부가 건조하고 진액이 부족해 쉽게 가렵고 각질이 일어나는 유형인지를 구분해 한약을 처방합니다. 필요에 따라 침 치료로 가려움을 가라앉히고, 피부장벽 회복을 위한 세정과 보습 방법을 함께 안내합니다. 가려움과 붉은 기가 줄어들면 다음 물놀이 때 미리 챙길 관리 방법을 안내하고 치료를 마무리합니다. 피부과에서 받은 약이 있다면 처방대로 쓰시고 함께 알려 주세요.
물놀이 뒤 피부 트러블을 줄이려면 물에서 나온 뒤의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서 나오면 가능한 한 빨리 샤워실에서 미지근한 물과 순한 세정제로 몸을 씻어 염소 성분과 균을 씻어 내고, 젖은 수영복은 바로 벗어 마른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수영복을 세제로 세탁해 완전히 말리고, 젖은 채로 가방에 오래 두지 않습니다. 씻은 뒤에는 물기를 두드려 닦고 3분 안에 보습제를 발라 염소로 손상된 장벽을 채워 줍니다. 스파 온탕이나 월풀은 한 번에 오래 머물지 말고 중간중간 나와 쉬며, 물이 탁하거나 냄새가 심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낭염이 생겼다면 긁거나 짜지 말고, 꽉 끼는 옷 대신 헐렁한 면 옷을 입어 마찰을 줄입니다. 발진이 생긴 날짜와 위치, 함께 간 사람의 증상, 이용한 시설을 기록해 두면 진료 때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토피가 있다면 물놀이 전에 보습제를 얇게 발라 두고, 공용 샤워실에서는 개인 슬리퍼를 신어 무좀을 예방하세요. 물놀이 중간에도 물을 자주 마셔 몸이 지나치게 지치지 않도록 해 주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