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후반 / 여성 / 아토피
20대 후반 직장인으로 어릴 때부터 아토피가 있어 지금도 팔오금과 목에 습진이 자주 올라옵니다. 다음 달에 친구들과 2박 3일로 바닷가에 갔다가 하루는 계곡 펜션에서 묵을 예정입니다. 작년 여름휴가 때 햇볕에 타고 땀을 많이 흘린 뒤 목이 심하게 뒤집어져 한 달 넘게 고생했습니다. 이번에는 미리 준비해서 가고 싶은데, 무엇을 챙기고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요?
생기한의원 마포공덕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출발 전 몇 주 동안 피부 상태를 최대한 안정시켜 두고, 평소 쓰던 보습제와 처방 연고, 긴소매 래시가드와 모자, 헹굼용 생수, 벌레 대책을 챙기시길 권합니다. 여행 중에는 햇볕과 땀, 젖은 옷이 피부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며, 감염 신호가 보이면 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마포공덕점 이윤정 원장입니다.
여름휴가 뒤에 아토피가 나빠지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자극이 한꺼번에 겹치기 때문입니다. 강한 햇볕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열을 올려 가려움을 키우며, 햇볕에 탄 자리는 그 자체로 염증이 생긴 상태라 아토피 피부에서는 습진이 다시 올라오는 계기가 되기 쉽습니다. 바닷물의 소금기는 마르면서 피부의 수분을 빼앗고 긁힌 곳을 따갑게 하며, 모래가 접히는 부위에 끼어 문질러지면 작은 상처가 생깁니다. 계곡은 물이 차가워 몸이 식었다가 다시 햇볕 아래에서 급하게 데워지는 온도 변화가 크고, 그늘이 많은 대신 모기와 벌레가 많아 물린 자리를 긁다가 습진이 번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장시간 이동으로 땀이 찬 옷을 오래 입고, 평소와 다른 숙소 침구와 잠자리,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와 짧은 수면이 더해지면 피부의 회복력이 떨어집니다. 작년에 목이 뒤집어진 것도 햇볕, 땀, 옷깃의 마찰이 한 부위에 겹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물 자체보다 물놀이 전후의 환경이 피부에 더 큰 부담이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준비도 이 자극들을 하나씩 줄이는 방향으로 세우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휴가지에서 생긴 피부 변화가 모두 아토피 악화는 아니므로 구별해 두면 대응이 빨라집니다. 햇볕을 받은 자리만 붉고 화끈거리며 물집이 잡히면 일광화상이고, 햇볕을 받은 팔이나 목에 좁쌀 같은 발진이 오돌토돌 올라오면 햇빛 알레르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해파리에 쏘인 자리는 채찍 자국처럼 줄 모양으로 붉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심하고, 벌레 물린 자리는 가운데 점이 있는 붉은 덩어리로 시작합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는 긁힌 상처로 세균이 들어가기 쉬워, 진물이 노랗게 굳어 딱지가 앉거나 고름이 생기고 붉은 범위가 점점 넓어지며 열이 나면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작은 물집이 모여 생기고 따끔한 통증이 있으면 헤르페스 감염일 수 있어 서둘러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해파리에 쏘인 뒤 숨이 차거나 어지럽거나, 벌에 쏘인 뒤 입술과 눈이 붓고 호흡이 불편하면 즉시 응급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휴가지 근처 의료기관과 약국 위치를 미리 확인해 두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작은 상처를 덮을 소독용품과 깨끗한 거즈, 반창고도 함께 챙겨 두면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여행이나 큰 일정을 앞둔 분께 출발 전 피부를 최대한 안정된 상태로 만들어 두는 것을 먼저 권합니다. 이미 붉고 진물이 나는 부위가 있다면 출발 전 진료에서 열을 식히고 습을 다스리는 방향으로 한약을 조정하고, 침 치료로 가려움과 피부의 열감을 가라앉혀 여행 중 악화될 여지를 줄입니다. 한약을 드시는 중이라면 여행 일수에 맞춰 파우치로 챙겨 가실 수 있고, 냉장 보관이 어려울 때의 보관 요령도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가 있다면 바르는 부위와 횟수를 담당 의료진과 미리 확인해 두고, 여행 중 갑자기 올라올 때 쓸 수 있도록 챙겨 가세요.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는 피로와 햇볕의 영향이 남아 피부가 다시 올라오기 쉬운 시기라, 이때 피부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처방을 조정해 회복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작년처럼 한 번 크게 뒤집어진 경험이 있다면 출발 전과 돌아온 뒤 두 번 진료를 잡아 두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출발 전 진료 때 여행 일정과 숙소 환경을 알려 주시면 그에 맞추어 관리 방법을 함께 정해 드립니다.
챙길 물건은 목록으로 만들어 두면 빠뜨리지 않습니다. 평소 쓰던 보습제를 작은 용기에 넉넉히 덜고, 처방 연고, 자외선 차단제, 챙이 넓은 모자, 얇은 긴소매 래시가드나 셔츠, 몸을 헹굴 생수 두세 병, 부드러운 면 수건, 갈아입을 면 속옷과 여벌 옷, 손톱깎이, 벌레 기피제와 긴 잠옷을 넣으세요. 자외선 차단제와 벌레 기피제는 처음 쓰는 제품이라면 출발 전 팔 안쪽에 며칠 시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중에는 햇볕이 강한 한낮에는 그늘에 머물고, 물놀이는 짧게 나누어 하며, 물에서 나오면 바로 생수로 헹구고 물기를 두드려 닦은 뒤 보습제를 바릅니다. 젖은 수영복과 땀 찬 옷은 오래 입지 말고 바로 갈아입으세요. 술은 가려움을 키우므로 양을 미리 정해 두고, 잠은 평소 시간과 너무 멀어지지 않게 합니다. 하루 한 번 목과 팔오금처럼 잘 올라오는 부위를 사진으로 남겨 두면 돌아와서 진료받을 때 변화를 설명하기 쉽습니다. 숙소에 도착하면 침구가 눅눅하지 않은지 살피고, 필요하면 가져간 면 수건을 베개 위에 깔아 쓰세요. 에어컨 바람을 피부에 직접 맞지 않게 하는 것도 건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