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농성한선염은 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화농성한선염은 모낭(털구멍)이 막히고 터지면서 피부 깊은 곳에 만성 염증이 생겨, 접히는 부위에 아픈 멍울·고름집·고름길·흉터가 반복되는 병이에요. 영어로는 hidradenitis suppurativa, 줄여서 HS라고 불러요.
"겨드랑이에 종기가 자꾸 나요. 짜면 고름이 나오고 아물었다가 몇 주 뒤 같은 자리에 또 생겨요." 화농성한선염으로 오시는 분들이 가장 자주 하시는 말이에요. 이 병은 피부가 접히는 부위의 모낭이 각질로 막히고, 막힌 모낭이 부풀어 터지면서 피부 깊은 층과 피하지방에 염증이 번지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에요. 결과적으로 단단한 멍울(결절), 고름집(농양), 고름이 흐르는 굴 같은 통로(누공), 그리고 섬유화된 흉터가 생겨요.
출처: Hidradenitis Suppurativa, StatPearls(NCBI Bookshelf), 2024
흔한 오해 하나를 짚고 갈게요. 병명에 한선(汗腺), 즉 땀샘이 들어가 있어서 "땀샘에 세균이 감염된 병"으로 오래 설명돼 왔고, 지금도 그렇게 소개하는 자료가 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땀샘 감염이 아니라 모낭이 막히는 것이 출발점이고, 세균은 나중에 겹치는 문제로 이해해요. 그래서 "청결하지 못해서 생긴 병"이 아니에요. 씻는 것과 상관없이 생기는 병이라는 점을 먼저 알아 두시면 자책을 덜 수 있어요.
출처: Hidradenitis Suppurativa, StatPearls(NCBI Bookshelf), 2024
얼마나 흔한 병인지 보면, 인구의 1% 미만에서 4% 정도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사춘기 이후부터 40세 사이에 시작해 특히 20대에 가장 많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돼요.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다고 알려져 있어요. 문제는 진단이 늦어진다는 점이에요. 단순 종기로 여겨 짜고 넘기는 사이 평균 7년 정도 진단이 늦어진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반복되는 종기"를 이 병으로 알아차리는 것 자체가 중요해요.
출처: Hidradenitis Suppurativa, StatPearls(NCBI Bookshelf), 2024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나타나나요?
겨드랑이, 사타구니, 회음부와 항문 주위, 엉덩이, 여성의 가슴 아래처럼 피부가 맞닿는 곳에 콩알에서 밤톨 크기의 아픈 붉은 멍울이 생기고, 터지면 고름과 피가 섞인 진물이 나와요.
부위부터 볼게요. 피부가 접히고 마찰이 많으며 아포크린 땀샘이 몰려 있는 곳이 주된 자리예요. 겨드랑이가 가장 흔하고, 사타구니, 회음부와 항문 주위, 엉덩이, 허벅지 안쪽, 여성은 가슴 아래와 유방 사이, 남성은 사타구니와 항문 주위에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양쪽에 대칭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고, 목 뒤나 귀 뒤, 두피에 생기는 분도 있어요.
출처: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모양은 단계에 따라 달라요. 처음에는 피부 깊은 곳에 콩알만 한 단단하고 붉은 멍울이 생기고 누르면 몹시 아파요. 여드름에서 보는 면포(막힌 모공의 검은 점)가 근처에 함께 보이는 것도 초기의 특징이죠. 며칠 지나면 멍울이 물렁해지면서 고름집이 되고, 터지면 고름과 피가 섞인 진물이 흘러나와요. 이 진물은 냄새가 나서 옷에 배고, 그것이 일상에서 가장 괴로운 점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아요.
출처: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반복되면 피부 아래에서 고름집끼리 굴처럼 이어지는 통로(누공)가 생겨 피부 표면에 여러 개의 구멍이 보이고, 눌렀을 때 다른 구멍에서 진물이 나오기도 해요. 이렇게 되면 겉에서 벌집 모양처럼 보여요. 오래되면 밧줄처럼 두껍고 단단한 흉터가 남고,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피부가 당겨져 팔을 들거나 걷는 것이 불편해질 수 있어요. 감각은 통증이 중심이고, 열감과 압통, 진물이 나기 전 욱신거림이 함께 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