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생후 18개월 / 남아 / 소아아토피
18개월 된 쌍둥이 형제를 키우고 있습니다. 둘 다 같은 분유와 이유식을 먹고 같은 방에서 같은 옷을 입고 자는데, 첫째만 생후 4개월부터 볼과 팔다리 접히는 곳이 붉어지고 긁어서 소아과에서 아토피 진단을 받았습니다. 둘째는 피부가 조금 건조한 것 말고는 괜찮습니다. 같은 날 태어나 똑같이 키우는데 왜 한 아이만 아토피가 생기는지, 제가 뭘 잘못한 건 아닌지, 둘째도 나중에 생길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천안아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쌍둥이라도 아토피가 한 아이에게만 생기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물려받은 체질이 비슷해도 출생 체중, 피부 장벽의 상태, 태어난 뒤 겪은 감염과 피부의 균 환경처럼 작은 차이가 쌓여 발병이 갈리기 때문이며, 부모님이 무언가를 잘못해서 생긴 것이 아닙니다. 둘째도 피부가 건조하다면 지금부터 보습을 함께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천안아산점 김민상 원장입니다.
아토피피부염은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 병이 아니라, 물려받은 체질과 태어난 뒤의 환경이 함께 작용해 나타나는 병입니다. 부모에게서 받은 유전적 소인은 피부 장벽을 이루는 단백질이 덜 만들어지거나 면역이 알레르기 쪽으로 기울기 쉬운 경향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병에 걸리기 쉬운 바탕일 뿐 반드시 병이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거의 같고 이란성 쌍둥이는 보통의 형제자매처럼 일부만 같기 때문에, 이란성이라면 물려받은 바탕부터 다를 수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도 둘 중 한 명에게만 아토피가 생기는 경우가 보고되어 있는데, 이는 같은 유전자라도 어떤 유전자가 켜지고 꺼지는지가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으로 설명됩니다. 엄마 배 속에서의 자리와 받은 영양, 출생 체중, 태어난 순서와 과정, 생후 몇 달 동안 겪은 감기나 장염, 항생제 사용, 피부에 자리 잡은 균의 구성, 땀을 흘리는 정도처럼 겉으로는 똑같아 보여도 아이마다 다른 조건이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아이마다 타고난 장부의 강약과 열의 많고 적음이 다르다고 보며, 같은 환경에서도 열이 많고 피부가 약한 아이에게 먼저 증상이 나타난다고 이해합니다.
먼저 첫째의 피부가 정말 아토피인지, 다른 원인이 겹쳐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영아기에는 두피와 눈썹에 노란 기름진 딱지가 앉는 지루성피부염, 침이 닿는 입 주변이나 기저귀 자리에만 생기는 접촉 피부염도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가족 중 여러 사람이 함께 가렵고 손가락 사이나 손목에 붉은 좁쌀이 생긴다면 옴을 확인해야 하며, 이때는 가족이 동시에 처방 연고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정 음식을 먹은 뒤 몇 시간 안에 입 주변이 붓거나 두드러기가 생긴다면 음식 알레르기 검사를 소아청소년과와 상의해 보세요. 진료를 서둘러야 하는 신호도 있습니다. 진물이 나면서 노란 딱지가 번지면 세균 감염을, 습진 위에 작은 물집과 움푹 팬 상처가 빠르게 퍼지면서 열이 나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야 해 당일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아토피 때문에 잠을 너무 못 자 체중이 잘 늘지 않거나 성장 곡선에서 벗어난다면 그것도 소아청소년과와 상의해야 합니다. 둘째는 지금 피부가 건조한 정도라면 보습으로 지켜보되, 접히는 부위가 붉어지고 긁기 시작하면 그때 진료로 확인받으시면 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쌍둥이라도 두 아이를 따로 봅니다. 첫째는 열이 위로 잘 오르고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지, 소화가 약해 변이 무르거나 잦은지, 잠을 깊이 자는지를 살펴 체질을 나누고, 아이의 나이와 체중에 맞춰 양을 정한 한약으로 피부의 열을 식히고 소화와 피부 장벽 회복을 돕습니다. 한약은 아이가 먹기 쉽도록 양을 줄이고 맛을 고려해 처방하며, 먹이기 어려운 경우에는 방법을 함께 의논합니다. 침은 어린아이에게 아주 짧게 놓거나,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면 쓰지 않고 외용 관리 위주로 진행합니다. 보습과 진정을 돕는 한방 외용제를 증상 부위에 맞게 쓰기도 합니다. 치료는 먼저 밤에 긁어서 깨는 횟수를 줄여 아이와 가족의 잠을 지키고, 그다음 붉고 두꺼워진 피부를 가라앉히며, 마지막으로 계절이 바뀌어도 크게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순서로 갑니다.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가 있다면 함께 써도 되며, 줄이는 시점은 처방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둘째는 건조함과 체질을 미리 살펴 보습 습관과 생활 관리를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두 아이를 함께 키우면서 할 수 있는 관리는 이렇습니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10분 안에 끝내고, 세정제는 접히는 부위와 기저귀 자리에만 소량 쓰며, 물기를 눌러 닦은 뒤 3분 안에 보습제를 듬뿍 발라 주세요. 둘째도 피부가 건조하다면 같은 방식으로 보습해 주시면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보습하는 것이 아토피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는 일부 연구가 있으나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건조함을 덜어 준다는 기본적인 의미로 챙기시면 됩니다. 실내는 덥지 않게 20~22도 정도로, 습도는 40~60%로 맞추고, 아이가 땀을 흘리면 젖은 옷을 바로 갈아입힙니다. 첫째의 손톱은 짧게 다듬고, 밤에 긁는다면 면 소재의 긴 소매와 바지로 피부를 덮어 주세요. 기록은 아이별로 따로 하시길 권합니다. 날짜별로 먹은 음식, 새로 입은 옷이나 바꾼 세제, 잠든 시간과 깬 횟수, 긁은 정도를 적고,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증상 부위 사진을 남겨 두면 첫째에게만 영향을 주는 조건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두 아이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각자의 피부에 맞는 관리를 찾아간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