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생활습관, 무엇부터 바꿔야 하나요?
아토피피부염 생활관리에서 가장 먼저 손볼 것은 씻는 방법, 보습 시점, 실내 온습도이고, 음식과 옷감은 그다음이에요.
"인터넷에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아서 뭘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말이에요. 피해야 할 목록을 다 외우려 하면 지치기만 하고, 정작 효과가 큰 것부터 빠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선순위는 피부장벽에 직접 닿는 것부터예요. 물, 세정제, 보습제, 공기가 하루에 피부에 닿는 시간이 가장 길기 때문이에요.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장벽이 약해져서 수분이 빠져나가고 자극이 들어오기 쉬운 상태에서 염증이 반복되는 병이에요. 그래서 생활관리의 목표는 장벽을 덜 상하게 하고, 상한 장벽을 보강해 주고, 염증을 키우는 조건을 줄이는 거예요. 진료지침에서도 보습제 사용과 자극 회피를 모든 단계의 기본 관리로 두고 있어요.
출처: Guidelines of care for the management of atopic dermatitis: section 2. Management and treatment with topical therapie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014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바꾸지 마시라는 거예요. 세정제도 바꾸고 음식도 끊고 침구도 바꾸면, 좋아져도 무엇 덕분인지 나빠져도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거든요. 한 번에 하나씩, 2주 정도 두고 부위와 가려움 정도를 적어 보시면 내 피부에 맞는 것이 남아요. 이 글은 그 순서대로 씻는 장면, 자는 장면, 먹는 장면, 그리고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누어 볼게요.

씻을 때는 무엇을 바꾸면 되나요?
씻는 장면에서 바꿀 것은 물 온도, 씻는 시간, 세정제, 그리고 씻고 나서 보습까지 걸리는 시간 네 가지예요.
"뜨거운 물로 씻으면 그 순간은 시원한데 나오면 더 가려워요." 이 말이 그대로 기전이에요. 뜨거운 물은 피부 표면의 지질을 씻어 내고 혈관을 넓혀서 가려움 신호를 키우거든요. 미지근하다고 느끼는 정도, 손을 넣었을 때 따뜻하지 않은 온도가 기준이고, 샤워는 10분 안쪽으로 끝내는 편이 장벽을 덜 상하게 해요.
세정제는 향과 색이 적고 약산성에 가까운 것을 고르고, 붉은 부위는 손으로만 부드럽게 씻어 주세요. 때수건이나 거친 스펀지는 각질층(피부 맨 바깥의 보호막)을 벗겨 내서 그날 밤 가려움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요. 비누 거품이 오래 남지 않도록 헹구는 것도 중요하고요. 씻고 나서는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눌러서 물기를 덜어 낸 뒤, 피부가 아직 촉촉할 때 보습제를 발라 주세요. 흔히 '3분 안에'라고 말하는데, 정확한 시간보다 물기가 마르기 전이라는 감각이 중요해요.
출처: 아토피피부염,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보습제는 하루 두 번 이상, 증상이 없는 부위까지 바르는 게 기본이에요. 확인 기준은 바른 뒤 한 시간이 지나도 피부가 당기지 않는지예요. 금방 당기면 양이 부족하거나 제형이 가벼운 것이고, 번들거리며 답답하면 제형이 무거운 거예요. 로션, 크림, 연고 순으로 무거워지니 계절과 부위에 따라 바꿔 보시면 돼요. 새 제품은 팔 안쪽에 며칠 발라 보고 붉어지지 않는지 확인한 뒤에 전체에 쓰세요.
자는 동안 긁는 것을 줄이려면 무엇을 봐야 하나요?
자는 장면에서 볼 것은 침실 온습도, 침구와 잠옷, 그리고 잠들기 전 체온이에요.
아토피피부염의 가려움은 밤에 커지는데, 체온이 오르고 주의가 흩어지는 시간이라 신호가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아침에 일어나면 시트에 피가 묻어 있어요"라는 말씀은 밤사이 긁기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 주는 지표이기도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