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후반 / 여성 / 구순염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두 달째 입술이 하얗게 일어나고 갈라져서 립밤을 하루에 열 번 넘게 발랐는데 오히려 따갑고 각질이 더 심해졌습니다. 주변에서 아무것도 안 들어간 바세린이 가장 낫다고 해서 바꿔 보려고 합니다. 입술을 자꾸 핥는 버릇도 있고, 겨울이 다가오니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구순염에 바세린을 발라도 괜찮은지, 바른다면 어떻게 발라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광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흔히 바세린이라 부르는 백색 페트롤라툼은 향료나 자극 성분이 거의 없어 건조하거나 자극으로 생긴 구순염에 보호막으로 쓰기 좋습니다. 다만 알레르기, 곰팡이, 헤르페스, 햇빛 손상처럼 원인이 다른 구순염은 바르는 것만으로 낫지 않으므로, 2~3주 관리에도 그대로면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광주점 양민호 원장입니다.
구순염은 입술의 얇은 피부에 염증이 생겨 건조하게 일어나고 갈라지며, 따갑거나 붓는 상태를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입술은 피지선과 땀샘이 거의 없고 각질층이 얇아 스스로 수분을 지키는 힘이 약한데, 여기에 찬바람과 건조한 실내 공기, 입술을 핥는 습관이 더해지면 침이 마르면서 수분을 함께 빼앗아 가 건조와 갈라짐이 반복됩니다. 이런 건조성·자극성 구순염에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막아 주는 보호막이 도움이 되는데, 흔히 바세린이라고 부르는 백색 페트롤라툼은 피부 위에 막을 만들어 수분 손실을 줄이는 성질이 강하고, 향료나 색소, 멘톨 같은 자극 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문 편입니다. 반대로 향이나 맛을 낸 립밤, 멘톨이나 캠퍼처럼 시원한 느낌을 주는 성분, 일부 자외선 차단 성분이나 프로폴리스 같은 성분은 오히려 접촉 알레르기나 자극을 일으켜 구순염을 오래 끌게 만들기도 합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립밤을 자주 바를수록 따갑고 각질이 심해졌다면 제품 속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순한 페트롤라툼으로 바꿔 보는 것은 원인을 가려내는 데도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모든 구순염이 건조 때문은 아니어서 원인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술 경계를 따라 붉고 가렵게 부으며 특정 립 제품이나 치약, 음식을 바꾼 뒤 시작됐다면 알레르기 접촉 구순염을 생각하고, 피부과 첩포검사로 원인 물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입꼬리가 갈라지고 하얗게 짓무르면 구각염으로, 칸디다 같은 곰팡이나 세균, 침 고임, 철분이나 비타민 B군 부족이 관련될 수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 따끔거림이 먼저 오고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긴다면 입술 헤르페스이므로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하고, 이때 연고를 손가락으로 펴 바르면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야외 활동이 많은 중장년층에서 아랫입술이 하얗고 거칠게 변하며 경계가 흐려진다면 햇빛에 의한 광선구순염일 수 있어 피부과 진단이 꼭 필요합니다. 입술 각질을 뜯는 습관이 반복되는 박탈성 구순염도 있습니다. 순한 보호막을 2~3주 꾸준히 발라도 좋아지지 않거나, 한쪽에만 생긴 궤양이나 딱딱한 부분이 낫지 않는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구순염을 입술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입술과 연결된 비위의 상태를 함께 살핍니다. 한의학에서 입술은 비위의 상태가 드러나는 곳으로 보기 때문에,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맵고 기름진 음식, 야식이 잦아 위장에 열이 쌓이면 입술이 붉고 마르며 갈라지기 쉽다고 봅니다. 위장에 열과 습이 많은 체질, 몸의 진액이 부족해 입과 입술이 쉽게 마르는 체질, 스트레스로 열이 위로 오르는 체질에 따라 열을 식히거나 진액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한약을 처방합니다. 입술을 핥거나 뜯는 습관이 긴장이나 불안과 이어져 있다면 침 치료로 긴장을 덜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갈라지고 따가운 시기에는 진정과 보호를 돕는 외용 관리를 함께 안내하며, 이때도 페트롤라툼 같은 순한 보호막을 기본으로 씁니다. 치료는 먼저 따가움과 갈라짐을 진정시키는 단계, 다음으로 입술 피부가 스스로 수분을 지키도록 회복시키는 단계, 마지막으로 계절이 바뀌어도 다시 심해지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정리하는 단계로 진행합니다. 피부과에서 받은 연고가 있다면 함께 써도 되는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페트롤라툼은 자주 바르기보다 제대로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수나 식사 후 입술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적신 뒤 물기를 톡톡 눌러 닦고, 완전히 마르기 전에 깨끗한 면봉으로 덜어 입술 경계 바깥까지 넉넉히 펴 바릅니다. 자기 전에는 조금 두껍게 발라 밤사이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게 합니다. 손가락을 통에 직접 넣지 않고 면봉을 쓰면 오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입술을 핥는 습관은 구순염을 오래 끌게 만드는 흔한 원인이므로, 입술이 마르다고 느껴지면 혀 대신 보호막을 바르는 것으로 바꾸고 물을 자주 마십니다. 들뜬 각질은 손이나 이로 뜯지 말고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둡니다. 향이나 맛, 시원한 느낌이 나는 립 제품과 립스틱은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쉬고, 치약도 자극이 덜한 것으로 바꿔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실내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고 외출할 때 마스크로 찬바람을 막습니다. 바르는 제품과 횟수, 입술 상태를 날마다 짧게 기록하고 일주일에 한 번 사진을 찍어 두면 어떤 변화가 도움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