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만 4세 / 남아 / 소아아토피
네 살 아들이 아토피가 있는데 요즘 팔 안쪽과 무릎 뒤를 밤마다 긁어서 피딱지와 긁힌 상처가 여러 군데 생겼습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받은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가 있고, 평소에는 아기용 보습크림을 하루 두세 번 발라 줍니다. 상처가 난 곳에 연고를 바르고 그 위에 보습제를 또 발라도 되는지, 순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처에 보습제가 들어가도 괜찮은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대구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대부분은 함께 발라도 되며, 처방받은 연고를 염증 부위에 먼저 얇게 바르고 잠시 뒤 보습제를 넓게 바르는 방법이 흔히 쓰이며, 보습제는 상처 주변까지 넉넉히 발라 주시면 됩니다. 다만 진물이 흐르거나 노란 딱지, 고름이 보이는 상처는 세균 감염일 수 있어 연고를 더 바르기보다 진료를 먼저 받으셔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대구점 최재호 원장입니다.
아토피 피부에 긁힌 상처가 계속 생기는 것은 가려움, 긁기, 장벽 손상, 염증, 더 심한 가려움으로 이어지는 고리 때문입니다. 긁을 때마다 피부 맨 바깥의 각질층이 벗겨지고, 그 틈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며 먼지와 세균 같은 자극이 쉽게 들어옵니다. 이때 연고와 보습제는 하는 일이 서로 다릅니다.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는 붉고 가려운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이고, 보습제는 벗겨진 각질층 사이를 메워 수분이 덜 빠져나가게 하는 보호막입니다. 그래서 두 가지는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써야 효과가 나는 짝에 가깝습니다. 바르는 순서는 의견이 조금씩 다르지만, 흔히 연고를 붉고 가려운 부위에만 얇게 먼저 바르고, 15~30분쯤 지나 흡수된 뒤 보습제를 몸 전체에 넓게 바르는 방법을 씁니다. 이렇게 하면 연고가 보습제에 섞여 필요 없는 곳까지 퍼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처방한 의료진이 다른 순서를 알려 주셨다면 그 방법을 따르시면 됩니다. 살짝 긁혀 진물이 없는 상처라면 보습제가 닿아도 대개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상처의 모양에 따라 연고보다 진료가 먼저인 경우가 있습니다. 상처 위에 꿀처럼 노란 딱지가 앉거나 고름이 보이고 주변이 빨갛게 번지면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하고, 이때는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에서 항생제 연고나 먹는 약이 필요한지 확인받아야 합니다.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면서 움푹 파인 상처로 빠르게 번지고 열이 나거나 아이가 처지면, 아토피 피부에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퍼지는 경우일 수 있어 당일 진료가 필요합니다. 진물이 흐르는 깊은 상처에는 보습크림을 직접 두껍게 바르지 말고 상처 주변까지만 바르며, 깨끗하게 씻은 뒤 거즈로 가볍게 덮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처방받은 부위와 횟수, 기간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며, 얼굴이나 사타구니처럼 피부가 얇은 곳에는 따로 안내받은 약을 쓰셔야 합니다. 향료나 알코올이 들어간 제품은 상처에 따가움을 줄 수 있으니 성분이 단순한 보습제를 고르시고, 새로 바꾼 제품 뒤에 붉어짐이 늘면 바로 멈추세요. 보습제를 덜어 쓸 때는 깨끗한 주걱을 사용해 통 안이 오염되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아이의 피부 상태와 함께 잠, 식사량, 대변, 땀, 감기 빈도를 살펴 체질을 나눕니다. 소아아토피는 열이 피부로 몰려 붉고 진물이 나는 경우, 소화 기능이 약해 피부가 거칠고 건조한 경우, 예민해서 밤에 잠을 깊이 못 자는 경우 등 양상이 다양해서, 그에 맞춰 열을 식히거나 비위를 돕고 피부 진액을 채우는 방향으로 한약을 처방합니다. 아이가 먹기 쉬운 형태와 양으로 조절하고, 아이에게는 침 자극을 최소화해 필요한 경우에만 짧고 부드럽게 시행합니다. 상처와 진물이 많은 시기에는 피부를 진정시키는 한방 외용제와 세정 방법을 안내합니다. 치료 흐름은 대개 밤에 긁는 고리를 먼저 줄이고, 상처가 아물면서 피부 장벽을 세우고, 그 뒤 계절이 바뀔 때 다시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순서로 갑니다.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는 한약 치료를 시작했다고 갑자기 끊지 말고, 피부가 안정되는 것을 보면서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바르는 횟수를 단계적으로 줄이시면 됩니다. 아이가 한약을 먹기 힘들어하면 양과 횟수를 조절할 수 있으니 진료 때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집에서는 긁는 힘을 줄이는 준비부터 해 주세요. 아이 손톱은 짧고 둥글게 깎아 주고, 밤에는 얇은 면 소재의 긴소매 내의를 입혀 맨살을 직접 긁지 않도록 합니다.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5~10분 정도 짧게 씻긴 뒤,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눌러서 물기를 닦고 3분 안에 연고와 보습제를 차례로 발라 주세요. 보습제는 아끼지 말고 피부가 살짝 번들거릴 정도로 하루 두세 번 이상 넉넉히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침실은 너무 덥지 않게 유지하고, 이불은 땀이 차지 않는 얇은 것을 여러 겹으로 조절합니다. 아이가 긁기 시작하면 손을 잡아 막기보다 시원한 수건을 대 주거나 손을 써야 하는 놀이로 관심을 돌려 주세요. 달력이나 휴대폰 메모에 밤에 깬 횟수, 새로 생긴 상처 개수, 연고를 바른 날을 적어 두고, 1주에 한 번 같은 부위를 사진으로 남기면 좋아지는 흐름을 확인하고 연고를 줄일 시점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낮에도 바를 수 있도록 작은 용기에 보습제를 덜어 보내고, 선생님께 자주 긁는 부위를 알려 두시면 낮 시간 관리도 이어집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