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후반 / 여성 / 피부묘기증
한 달 전 독감을 앓으면서 해열제와 항생제를 일주일 정도 먹었습니다. 그 뒤부터 등을 살짝 긁거나 가방끈이 닿은 자리가 몇 분 만에 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가렵다가 30분쯤 지나면 가라앉습니다. 손톱으로 글씨를 쓰면 그대로 부어오를 정도입니다. 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감기나 약 때문에 피부묘기증이 갑자기 생길 수도 있는지, 약을 끊었는데 왜 계속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강남역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피부묘기증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감염이나 약 복용, 심한 피로 뒤에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몸의 면역이 크게 흔들린 뒤 피부 비만세포가 예민해진 상태가 남는 것으로 보며, 그래서 약을 끊은 뒤에도 한동안 증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 원장입니다.
피부묘기증은 피부를 긁거나 누르는 작은 자극에도 그 자리가 부풀어 오르는 상태로, 두드러기의 한 형태입니다. 피부 속에는 비만세포라는 면역 세포가 있는데, 보통은 강한 자극이 있어야 히스타민을 내보내지만 피부묘기증에서는 이 세포의 문턱이 낮아져 손톱으로 살짝 긋거나 가방끈이 스치는 정도의 압력에도 히스타민이 나옵니다. 그러면 혈관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그은 모양대로 붉게 부풀고 가렵다가, 대개 30분 안팎이면 가라앉습니다. 감기나 독감 같은 감염을 앓는 동안에는 몸의 면역이 크게 활성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비만세포도 함께 예민해지고, 감염이 지나간 뒤에도 그 예민함이 한동안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 항생제나 해열진통제를 먹은 뒤 시작되었다는 사례도 있고, 과로와 수면 부족, 큰 스트레스 뒤에 생기는 분도 많습니다. 원인이 된 감염이 낫고 약을 끊어도 비만세포의 예민함은 서서히 돌아오기 때문에 증상이 바로 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몇 달 안에 가라앉는 분도 있고 더 길게 가는 분도 있어, 경과를 지켜보며 예민함을 낮추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다만 약을 먹은 뒤 생긴 피부 반응이 모두 피부묘기증은 아니어서 구별이 중요합니다. 약을 먹는 도중이나 직후에 긁지 않았는데도 온몸에 붉은 발진이 퍼지고 열이 나거나, 입술과 눈 주위가 붓고, 입안이나 눈, 생식기 점막이 짓무른다면 약물 알레르기일 수 있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하며, 그 약의 이름을 꼭 기록해 두셔야 합니다. 숨이 차거나 목이 조이는 느낌, 어지러움이 함께 오면 응급실을 찾으셔야 합니다. 긁지 않아도 저절로 여기저기 부풀어 올랐다 사라진다면 일반 두드러기에 가깝고, 눌린 자리가 몇 시간 뒤에 깊게 붓고 아프다면 압박 두드러기, 찬 것에 닿은 자리만 부풀면 한랭 두드러기를 생각합니다. 증상이 6주 넘게 계속되면 만성 두드러기 범주로 보는데, 일부에서는 갑상선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가 보고되어 있어 피로나 체중 변화가 있다면 내과에서 기본 혈액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피부묘기증의 기본 치료이며, 가려움이 심해 일상이 힘들다면 먼저 복용해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그 무렵의 감염, 복용 약, 수면과 피로 정도를 먼저 정리하고, 체질을 함께 살펴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감염을 앓고 난 뒤 몸의 기운이 떨어져 피부를 지키는 힘(위기)이 약해진 경우, 혈이 부족해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진 경우, 열이 아직 몸에 남아 붉은 기와 가려움이 두드러지는 경우 등으로 나누어 봅니다. 그에 맞추어 기운을 보충하거나 혈을 채우고 남은 열을 식히는 방향의 한약을 처방하고, 침 치료로 긴장된 자율신경을 풀어 비만세포가 쉽게 흥분하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치료 초기에는 하루 중 부풀어 오르는 횟수와 가려움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이후에는 피로나 계절 변화에도 다시 예민해지지 않도록 몸의 바탕을 돌보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회복 속도는 개인차가 커서 기간을 단정하지 않고 기록을 보며 단계를 조정합니다. 피부과에서 받은 항히스타민제는 한약과 함께 드셔도 되며, 증상이 안정되면 줄이는 시점을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면 됩니다. 약을 갑자기 끊으면 증상이 다시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생활에서는 피부에 가해지는 압력과 마찰을 줄이는 것이 기본입니다. 가방은 끈이 넓은 것을 쓰거나 양쪽 어깨에 나누어 메고, 허리 밴드나 브래지어 끈처럼 꽉 조이는 옷은 한 치수 여유 있게 고르세요. 때를 밀거나 거친 수건으로 문지르는 것은 피하고, 뜨거운 물 샤워와 사우나, 격한 운동 직후의 열기도 증상을 키우므로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습니다. 가려울 때는 손톱으로 긁지 말고 차가운 물수건을 몇 분간 대거나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 주세요. 긁을수록 그 자리가 다시 부풀어 오르는 고리가 생깁니다. 술과 늦은 밤까지 깨어 있는 생활도 비만세포를 예민하게 만드니, 증상이 잦은 시기에는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기록 방법도 정해 두면 좋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시간에 볼펜 뚜껑 끝으로 팔 안쪽을 같은 길이와 비슷한 힘으로 그어 보고, 부풀어 오른 정도와 가라앉는 데 걸린 시간을 적어 두면 좋아지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감기약이나 항생제를 처방받을 때는 이번에 먹었던 약과 이후 생긴 증상을 의료진에게 알려 주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