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생후 7개월 / 여아 / 기저귀 발진
생후 7개월 여아 엄마입니다. 일주일 전 설사를 며칠 한 뒤로 기저귀 닿는 엉덩이와 아랫배가 빨갛게 되었고, 기저귀를 갈 때마다 아이가 울어요. 시판 기저귀 크림을 사흘 동안 두껍게 발라도 잘 낫지 않아서, 집에 있던 제 습진용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볼까 고민 중입니다. 아기한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도 되는 건지, 바른다면 얼마나 발라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안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기저귀 발진에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짧게 쓰는 경우는 있지만, 성인용 연고를 임의로 바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기저귀 안은 밀폐되어 흡수가 잘되고, 곰팡이 감염이라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림으로 낫지 않는다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원인을 확인하고 맞는 약을 처방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산점 문원경 원장입니다.
기저귀 발진은 기저귀 안의 습기와 열, 소변과 대변의 자극, 기저귀의 마찰이 겹쳐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접촉 피부염입니다. 특히 설사를 하면 대변 속 소화 효소가 피부를 강하게 자극해 발진이 갑자기 심해지기 쉽고, 항생제를 먹은 뒤에도 장 상태가 바뀌어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개 기저귀가 직접 닿는 엉덩이 볼록한 부위, 아랫배, 허벅지 안쪽에 붉은 기가 생기고, 피부가 접힌 안쪽은 비교적 깨끗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손상된 피부에는 칸디다라는 곰팡이가 쉽게 자라기 때문에, 처음에는 단순한 자극성 발진이었다가 며칠 지나 곰팡이 감염이 겹치는 일도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이 조심스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가라앉히지만 곰팡이를 없애지는 못하고, 오히려 곰팡이가 더 퍼지게 할 수 있습니다. 또 아기 피부는 얇고 몸에 비해 면적이 넓으며, 기저귀가 연고를 덮어 밀폐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같은 연고라도 어른보다 훨씬 많이 흡수됩니다. 그래서 아기에게 쓰는 스테로이드는 종류와 강도, 기간을 의료진이 정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모습이 있다면 단순한 기저귀 발진이 아닐 수 있어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붉은 기가 사타구니와 엉덩이의 접힌 안쪽까지 진하게 번지고, 그 주변에 작은 붉은 점들이 흩어져 있다면 칸디다 감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때는 항진균제 연고가 필요합니다. 노란 진물이나 딱지, 고름 물집이 생겼다면 세균 감염을, 두피와 눈썹, 목 주름에도 기름진 노란 각질이 함께 있다면 지루성피부염을, 기저귀 바깥의 볼과 팔다리 접히는 곳에도 가려운 습진이 있다면 아토피피부염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기가 열이 나거나, 처지고 잘 먹지 않거나, 설사가 계속되어 소변량이 줄어든 경우에는 피부보다 전신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하므로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발진 부위의 피부가 헐어 피가 나거나, 3~4일 동안 기본 관리를 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도 진료가 필요합니다. 진료를 받을 때는 집에서 발라 본 크림과 연고를 가져가 보여 주시면 다음 처방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른이 쓰던 연고는 강도가 아기에게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처방 없이 바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기의 기저귀 발진은 소아청소년과에서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며, 생기한의원의 역할은 그 이후의 반복과 체질적 배경을 돕는 데 있습니다. 기저귀 발진이 잦으면서 볼과 팔다리에도 습진이 생기고 밤에 가려워 깨는 아기라면 아토피 체질이 함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런 경우 피부의 열과 습한 정도, 소화 상태와 대변 양상, 수면을 함께 보고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영아에게는 한약을 처방할 때 나이와 체중, 소화 상태를 매우 신중하게 고려하며, 꼭 필요한 경우에 소량으로 시작합니다. 아기에게 바로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순한 한방 세척액이나 외용 관리, 생활 지도부터 시작하기도 합니다. 설사 뒤에 발진이 반복되는 아기라면 장이 예민하고 소화가 약한 상태인지도 함께 확인해, 이유식의 양과 종류를 조절하도록 안내합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처방받은 연고가 있다면 바르는 기간과 방법은 그대로 따르시고, 한의 치료는 이를 대신하지 않고 재발 간격을 늘리는 쪽에 초점을 둡니다. 치료 중에는 발진 부위 사진과 대변 횟수를 함께 기록해 경과를 확인합니다.
기저귀 발진 관리의 기본은 덜 젖게, 덜 닿게, 잘 말리게입니다. 첫째, 기저귀는 젖었을 때 바로 갈고, 설사를 하는 동안에는 평소보다 더 자주 확인합니다. 둘째, 엉덩이는 물티슈로 문지르기보다 미지근한 물로 씻거나 물을 적신 부드러운 천으로 눌러 닦고,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물기를 없앤 뒤 잠시 공기 중에 말립니다. 셋째, 피부가 완전히 마른 뒤 산화아연 성분 같은 보호 크림을 기저귀 닿는 부위에 넉넉히 펴 발라 막을 만들어 줍니다. 기저귀를 갈 때 크림을 모두 닦아 내려고 문지르지 말고, 더러워진 부분만 살살 닦은 뒤 덧바르면 됩니다. 넷째, 하루 몇 차례는 방수 패드를 깔고 기저귀를 벗겨 두는 시간을 갖습니다. 다섯째, 기저귀는 너무 꽉 조이지 않게 채우고, 발진이 반복되면 기저귀나 물티슈 종류를 바꿔 보며 반응을 살핍니다.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연고가 있다면 보호 크림보다 먼저 얇게 바르고, 안내받은 기간이 지나면 끊는 것이 원칙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발진 부위를 사진으로 남겨 두면 진료 때 변화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