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초반 / 남성 / 지루성피부염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2년 전부터 코 옆과 눈썹, 이마 가장자리가 붉어지고 하얀 각질이 일어나서 피부과에서 지루성피부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연고를 바르면 좋아졌다가 끊으면 다시 생기기를 반복했는데, 이번 여름에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두 달 가까이 거의 깨끗했습니다. 그래서 저절로 나은 건가 싶었는데, 날이 쌀쌀해지자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루성피부염은 저절로 낫기도 하는 건가요?
생기한의원 수원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생후 몇 달 된 아기에게 생기는 지루성피부염은 대개 저절로 좋아지지만, 성인형은 좋아지는 시기와 나빠지는 시기를 오가는 만성 경과가 일반적입니다. 증상이 없는 기간이 있어 저절로 나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계절과 피로, 피지 분비에 따라 다시 올라오기 쉬워 좋아진 시기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수원점 박용석 원장입니다.
지루성피부염은 피지 분비가 많은 얼굴 중앙, 눈썹, 두피, 귀 주위, 가슴 등에 붉은 기와 기름진 각질이 생기는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피부에 원래 사는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이 피지를 분해하면서 만든 물질에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여기에 피지 분비량, 피부 장벽,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계절 변화가 함께 작용합니다. 저절로 좋아지는지에 대한 답은 나이에 따라 다릅니다. 생후 몇 주에서 몇 달 사이 아기의 두피에 노란 기름 딱지가 앉는 영아 지루성피부염은 대개 돌 무렵까지 저절로 좋아지는 경과를 보입니다. 반면 사춘기 이후에 생기는 성인형 지루성피부염은 피지 분비가 계속되는 한 원인 조건이 남아 있어, 증상이 거의 없는 시기와 다시 올라오는 시기를 반복하는 만성 경과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름에 좋아지는 것은 햇빛과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증상이 줄어드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고, 공기가 차고 건조해지는 가을과 겨울에 다시 심해지는 것도 흔히 알려진 양상입니다. 즉 질문하신 경우는 저절로 나았다기보다 증상이 잠잠한 시기를 지나 다시 활동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얼굴의 붉은 각질이 모두 지루성피부염인 것은 아니어서 감별이 필요합니다. 코와 볼이 화끈거리며 붉고 여드름 같은 뾰루지가 함께 생기면 주사(딸기코)를, 경계가 분명한 붉은 판에 두꺼운 은백색 각질이 쌓이고 팔꿈치나 무릎에도 비슷한 병변이 있다면 건선을 생각해야 합니다. 눈꺼풀과 목 주위가 가렵고 건조하며 어릴 때부터 습진이 있었다면 아토피피부염일 수 있고, 한쪽 얼굴에 테두리가 있는 둥근 발진이 번지면 얼굴 백선도 확인해야 합니다. 또 스테로이드 연고를 얼굴에 오래 바르다가 끊었을 때 붉은 기와 좁쌀이 더 심해지는 경우는 스테로이드 사용과 관련된 피부염일 수 있어, 그동안 쓴 연고를 진료 때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지루성피부염이 짧은 기간에 얼굴과 몸으로 넓게 번지거나 이전과 달리 갑자기 심해졌다면, 면역 상태나 신경계 질환 등 다른 원인이 관여할 수 있어 내과 진료를 함께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연고 사용과 감량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고, 저절로 좋아지길 기다리는 동안에도 증상이 일상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진료를 미루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성인 지루성피부염을 저절로 없어지기를 기다리는 질환이 아니라, 좋아진 상태를 오래 유지하도록 체질과 생활을 함께 다루는 질환으로 봅니다. 기름진 음식과 술을 즐기고 얼굴이 번들거리며 대변이 무른 경우는 비위에 습과 열이 쌓인 상태로 보아 이를 덜어 내는 방향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굴이 달아오르고 잠이 얕으며 가슴이 답답한 경우는 막힌 기운과 열을 풀어 주는 방향으로, 피부가 건조하면서 각질이 많고 가려움이 오래가는 경우는 진액을 보태는 방향으로 한약을 처방합니다. 침 치료는 얼굴의 열을 내리고 순환을 돕는 혈자리를 중심으로 하며, 붉은 기와 각질이 심한 시기에는 진정을 돕는 한방 외용제를 함께 씁니다. 치료 목표는 증상이 다시 올라오는 간격을 늘리고, 올라오더라도 가볍게 지나가게 하는 데 둡니다. 그래서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바로 치료를 끝내기보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까지 경과를 확인하며 간격을 조정합니다. 연고를 쓰고 있다면 한의 치료와 병행할 수 있고, 연고를 줄이는 속도는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시도록 안내합니다.
증상이 잠잠할 때의 관리가 다음 재발의 크기를 좌우합니다. 첫째, 세안은 미지근한 물로 하루 두 번 하되, 세정력이 강한 제품으로 뽀득하게 씻지 말고 순한 세안제를 짧게 사용합니다. 둘째, 세안 후에는 기름지지 않은 가벼운 보습제를 바르고, 두꺼운 크림이나 오일은 코 옆과 눈썹 부위에 피합니다. 셋째, 두피에도 각질이 있다면 처방받은 항진균 성분 샴푸 등을 안내받은 방법대로 사용하고, 머리를 감은 뒤에는 두피까지 완전히 말립니다. 넷째, 날이 차고 건조해지는 시기에는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뜨거운 물 샤워를 줄입니다. 다섯째, 술과 기름진 야식을 줄이고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이 재발 간격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염이 있는 분은 면도를 너무 자주 하거나 무딘 날을 쓰지 않도록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얼굴 사진을 찍고, 증상이 다시 올라온 날과 그 전의 생활 변화를 적어 두면 나에게 특히 중요한 악화 요인이 보이고, 다음 계절이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