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후반 / 여성 / 한포진
4년 동안 손가락 옆면과 손바닥에 물집이 올라올 때마다 피부과에서 받은 강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왔습니다. 연고를 오래 쓰는 게 걱정돼서 3주 전에 한꺼번에 끊었는데, 그 뒤로 물집이 전보다 넓게 올라오고 손바닥이 붉게 화끈거리며 갈라져 진물이 납니다. 다시 연고를 바르자니 지금까지 참은 게 아깝고, 이대로 버티자니 일상생활이 너무 힘듭니다. 이런 상태가 얼마나 가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창원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오래 쓰던 스테로이드 연고를 한꺼번에 끊으면 눌려 있던 한포진이 다시 올라오거나, 피부가 연고에 익숙해져 있다가 붉게 화끈거리는 반동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간은 써 온 연고의 세기와 기간에 따라 몇 주에서 몇 달까지 달라, 무작정 버티기보다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 단계적으로 줄이는 계획을 다시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창원점 송성문 원장입니다.
지금 겪고 계신 악화에는 두 가지 흐름이 겹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첫째는 원래의 한포진이 다시 올라오는 것입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물집과 가려움을 만드는 염증을 눌러 주지만, 땀과 스트레스, 습한 손 환경처럼 한포진을 일으키는 조건 자체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연고를 끊으면 그동안 눌려 있던 염증이 다시 드러나는데, 오래 눌러 두었던 만큼 한동안 더 넓게 올라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둘째는 연고에 대한 반동 반응입니다. 강한 연고를 같은 자리에 오래 쓰면 피부의 혈관과 염증 조절이 연고가 있는 상태에 맞춰지는데, 이를 갑자기 끊으면 혈관이 늘어나며 붉게 화끈거리고, 피부가 얇아진 자리가 쉽게 갈라지며 진물이 나는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동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는 연고의 세기, 쓴 기간과 횟수, 부위에 따라 크게 달라 몇 주에서 몇 달까지 다양하며, 정확한 기간을 미리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시기를 오래 눌려 있던 습열이 한꺼번에 밖으로 드러나고, 그 과정에서 진액이 상해 피부가 마르고 갈라지는 상태로 봅니다.
지금 상태가 반동과 재발만인지, 다른 문제가 겹쳤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갈라진 틈에서 누런 고름이 나오거나, 노란 딱지가 앉고, 붉은 기운이 손등이나 손목으로 번지거나, 열이 나고 겨드랑이 멍울이 아프다면 세균 감염일 수 있어 바로 피부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발에도 물집과 각질이 있다면 발 무좀이 원인이 되어 손에 물집이 생기는 반응일 수 있어 곰팡이 검사가 필요하고, 이 경우 스테로이드보다 항진균 치료가 먼저입니다. 새로 바꾼 세제, 장갑, 핸드크림이 있었다면 접촉피부염이 겹쳤을 수 있습니다. 갈라짐이 심해 손을 쓰기 어렵거나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면 참는 것만이 답은 아닙니다. 연고를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더 약한 세기의 연고로 바꾸거나, 바르는 간격을 벌려 가며 천천히 줄이는 방식으로 다시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다시 바르는 것이 지금까지의 노력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반동의 폭을 줄이며 안전하게 내려오는 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다만 예전과 같은 세기와 횟수로 임의로 되돌리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이 시기를 반동의 폭을 줄이고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되찾는 과정으로 보고 치료합니다. 먼저 손바닥의 열감과 진물이 심한 습열형, 갈라지고 마른 각질이 두드러지는 혈허풍조형, 소화가 약하고 쉽게 붓는 비허습형, 스트레스에 물집이 몰려 올라오는 간울형으로 체질과 상태를 나눕니다. 진물과 화끈거림이 심한 시기에는 열과 습을 식히는 한약을, 진물이 줄고 갈라짐이 남는 시기에는 진액과 혈을 보태 피부를 적셔 주는 한약을 씁니다. 약침과 침은 손의 열감을 내리고 순환을 돕는 데 쓰며, 진물이 나는 열린 상처에는 직접 놓지 않습니다. 한약재를 달인 물에 손을 담그는 외용 관리나 광선 치료를 상태에 맞게 더하기도 합니다. 처방 의료진과 연고를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하셨다면, 그 일정에 맞춰 줄어드는 연고의 빈자리를 한의 치료가 받쳐 주는 방식으로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경과는 물집이 올라오는 범위, 진물과 갈라짐, 화끈거림 정도를 매주 비교하며 조정하고, 변화가 더딘 시기에도 서두르지 않고 단계를 밟아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반동 시기의 손 관리는 자극을 최소로, 보습을 최대로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손은 미지근한 물로 씻고, 비누는 순한 것을 소량만 쓰며, 씻은 뒤에는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닦고 1분 안에 보습제를 바르세요. 갈라진 자리에는 바셀린 같은 연고 형태의 보습제를 얇게 덮고, 밤에는 바른 뒤 면장갑을 끼고 자면 수분이 덜 날아갑니다.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는 면장갑을 먼저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을 끼며, 장갑 안에 땀이 차면 벗어서 말렸다가 다시 끼세요. 물집은 일부러 터뜨리지 말고, 저절로 터졌다면 깨끗한 물로 헹군 뒤 보습제로 덮어 둡니다. 손톱은 짧게 깎아 긁을 때 상처가 덜 나게 하고, 가려울 때는 차가운 물수건을 대거나 손바닥을 지그시 눌러 넘기세요. 손에 땀이 많이 나는 상황, 스트레스가 몰리는 시기, 잠이 부족한 날에 악화되기 쉬우니 그런 날을 미리 알아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매일 같은 시각에 손바닥과 손가락 옆면 사진을 찍고, 물집 범위와 진물 여부, 가려움과 화끈거림을 0에서 10까지 적어 두면 반동이 정점을 지나 내려오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