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70대 후반 / 여성 / 치료·한약
78세 어머니가 2년째 겨울만 되면 등과 정강이가 가려워 밤에 잠을 못 주무십니다. 고혈압약과 당뇨약,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드시고 계시고, 피부과 연고를 바르면 잠깐 나았다가 다시 가렵다고 하십니다. 한의원 치료도 받아 보고 싶은데, 드시는 약이 많고 피부도 얇아서 침이나 한약이 괜찮을지 걱정입니다. 어르신 피부 질환을 치료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청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어르신은 피부가 얇고 건조하며, 복용하는 약이 많고, 내과 질환이 가려움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어 젊은 분과 같은 방식으로 치료하면 안 됩니다. 먼저 기본 혈액검사로 다른 원인을 확인하고, 드시는 약 목록을 모두 공유한 뒤, 한약 용량과 침·뜸 방법을 몸 상태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청주점 표가나 원장입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는 여러 면에서 달라집니다. 피지와 땀 분비가 줄고 각질층의 수분을 붙잡는 성분도 줄어 쉽게 건조해지며, 표피와 진피가 얇아져 작은 마찰에도 상처가 나거나 멍이 듭니다. 상처가 아무는 속도는 느려지고, 감각이 둔해져 뜨거움이나 상처를 늦게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르신에게 흔한 가려움은 대부분 피부 건조에서 시작되는 노인성 건피증이지만, 그대로 두고 긁으면 동전 모양의 습진이나 두꺼워진 피부로 번지기 쉽습니다. 다리가 자주 붓는 분은 종아리 아래쪽이 갈색으로 변하며 가려운 정체성 피부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기에 고혈압, 당뇨, 신장이나 간 질환, 갑상선 질환 같은 내과 질환과 여러 가지 약이 더해지면, 같은 가려움이라도 원인이 하나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나이가 들며 몸의 진액과 혈이 부족해져 피부를 적셔 주지 못하고, 그 마른 자리에 바람이 이는 것처럼 가려움이 생기는 혈허풍조(血虛風燥)로 많이 봅니다. 따라서 어르신 치료는 가려움만 누르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적시고 몸 전체의 균형을 살피는 방향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무리가 없도록 신중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어르신의 피부 증상은 다른 질환이 숨어 있지 않은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가려움이 온몸에 오래 이어진다면 혈당, 신장·간 기능, 갑상선 기능, 빈혈을 보는 기본 혈액검사를 먼저 받으시길 권합니다. 새로 약을 시작한 뒤 몇 주 안에 발진이나 가려움이 생겼다면 약물 반응일 수 있어 처방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가려움 뒤에 팽팽한 물집이 여러 개 생긴다면 어르신에게 생기는 수포성 유사천포창일 수 있어 피부과의 진단과 치료가 먼저이고, 한쪽 몸에 띠 모양으로 통증과 물집이 생긴다면 대상포진이므로 급성기 치료를 서둘러야 합니다. 얼굴이나 손등에 생긴 상처가 몇 주째 아물지 않거나 쉽게 피가 나는 혹, 모양과 색이 변하는 점은 피부암을 가리기 위해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정강이가 갑자기 붉게 붓고 뜨거우며 열이 난다면 봉와직염일 수 있어 당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특히 감각이 둔한 분은 본인이 증상을 덜 느끼거나 표현을 잘 하지 않으셔서, 가족이 목욕이나 옷을 갈아입을 때 피부를 함께 살펴봐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어르신이 드시는 약을 빠짐없이 확인하는 것으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약봉투나 처방전, 최근 혈액검사 결과를 가져와 주시면 신장과 간 기능, 혈압과 혈당 조절 상태를 보고 한약의 종류와 용량을 정합니다. 예를 들어 감초는 많은 양을 오래 쓰면 혈압이 오르거나 칼륨이 떨어질 수 있어 고혈압이 있는 분께는 양을 조절하고, 소화력이 약한 분은 한 번에 드시는 양을 줄여 나누어 드리기도 합니다.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 분께는 출혈 경향을 키울 수 있는 약재를 피하고, 침은 가는 침을 적은 수로 놓으며 뽑은 뒤 충분히 눌러 지혈을 확인합니다. 부항은 멍이 크게 들 수 있어 피하는 경우가 많고, 뜸은 감각이 둔한 분께 화상 위험이 있어 간접 방식으로 짧게 하거나 쓰지 않습니다. 체질적으로는 진액과 혈을 보태 피부를 적셔 주는 방향이 중심이 되며, 잠을 돕고 밤 가려움을 줄이는 것을 첫 목표로 삼습니다. 피부과 연고는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생기기 쉬운 나이라 정해진 부위와 기간을 지켜 쓰도록 하고, 연고를 줄이는 것은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 함께 조정합니다.
집에서의 관리는 피부를 덜 말리고, 덜 다치게 하며, 넘어지지 않게 하는 데 맞춥니다. 목욕은 매일 뜨겁게 오래 하기보다 미지근한 물로 10분 안에 짧게 하고, 겨울에는 이틀에 한 번 전신 목욕에 매일 부분 세정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때를 밀거나 거친 수건으로 문지르는 것은 피하세요. 목욕 뒤 물기를 눌러 닦고 3분 안에 보습제를 넉넉히 바르되, 발바닥에 바른 보습제는 미끄러질 수 있으니 양말을 신고 걸으시도록 해 주세요.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면 좋습니다. 실내 습도는 40~60%를 맞추고, 전기장판은 온도를 낮게 쓰며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합니다. 손톱은 짧고 둥글게 다듬고, 밤에 긁으신다면 면장갑을 끼워 드리세요. 옷은 부드러운 면 소재가 좋고, 물은 조금씩 자주 드시도록 챙겨 주세요. 약 복용이 헷갈리지 않도록 아침과 저녁으로 나눈 약통을 쓰고, 한약을 함께 드신다면 양약과 1~2시간 간격을 두도록 표로 정리해 두면 편합니다. 가족이 가려움 정도와 잠든 시간, 새로 생긴 상처를 간단히 적어 진료 때 가져오시면 치료 조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