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후반 / 여성 / 단순포진(헤르페스)
스물여덟 살입니다. 지난주에 입술 주변에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면서 열이 38도 가까이 오르고 턱 밑 림프샘이 붓고 아파서 며칠을 앓았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입술 헤르페스는 피곤할 때 살짝 올라왔다가 금방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번이 처음인데 왜 이렇게 심했는지, 처음 걸렸을 때와 다시 생길 때 증상이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습니다. 약은 해열제만 먹었습니다.
생기한의원 잠실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헤르페스 첫 감염은 몸에 아직 면역이 없어 물집이 넓고 많이 생기며 열, 몸살, 림프샘 부종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고 회복도 오래 걸리기 쉽습니다. 재발은 신경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깨어나는 것이라 대개 같은 자리에 작게 생기고, 따끔거림이 먼저 오며 더 빨리 낫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잠실점 손유정 원장입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피부나 점막의 작은 틈으로 들어와 그 자리에서 증식하며 물집을 만듭니다. 입술과 입 주변은 주로 1형, 성기 부위는 주로 2형이 원인이지만 두 유형이 서로의 부위에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감염되었을 때는 몸이 이 바이러스를 처음 만나기 때문에 이를 막을 항체와 면역 세포가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넓게 퍼지고, 몸 전체가 싸우는 과정에서 열, 근육통, 피로감, 가까운 림프샘의 부기와 통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첫 감염 때 증상이 거의 없이 지나가 본인이 감염된 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 감염이 가라앉은 뒤에도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감각 신경을 따라 올라가 신경절이라는 곳에 잠복합니다. 그러다 피로, 수면 부족, 자외선, 감기 같은 발열, 생리 전후, 스트레스로 면역이 잠시 약해지면 다시 신경을 따라 내려와 피부에 물집을 만드는데, 이것이 재발입니다. 재발 때에는 이미 몸에 면역 기억이 있어 빠르게 대응하므로 범위가 좁고 기간이 짧은 편입니다. 즉 첫 감염과 재발의 차이는 바이러스가 달라서가 아니라, 몸이 그 바이러스를 이미 알고 있는지에 따라 생기는 차이입니다.
증상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비교적 분명합니다. 첫 감염은 입 안 잇몸과 입천장까지 여러 개의 물집과 궤양이 생기는 구내염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힘들 수 있으며, 회복까지 2~3주 정도가 걸리기도 합니다. 성기 부위의 첫 감염은 양쪽에 넓게 궤양이 생기고 소변 볼 때 통증이 심하거나 사타구니 림프샘이 붓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발은 물집이 생기기 하루 전쯤 같은 자리가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는 전구 증상이 먼저 오고, 한쪽의 좁은 범위에 작은 물집이 모여 생긴 뒤 대개 1주 안팎으로 딱지가 앉습니다. 전신 증상은 없거나 가벼운 편입니다. 비슷해 보이는 질환도 구별해야 합니다. 몸 한쪽의 신경 줄기를 따라 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고 통증이 심하면 대상포진을, 물집이 터져 노란 꿀색 딱지가 생기면 세균 감염인 농가진을, 얕은 궤양만 반복되면 아프타성 구내염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성기 부위에 물집이나 궤양이 생겼다면 다른 성매개 감염과의 감별을 위해 비뇨의학과·산부인과·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눈 주변에 물집이 생기거나 눈이 충혈되고 아프면 바로 안과에 가셔야 하며,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분은 물집이 넓게 번지는지 주의 깊게 보아야 합니다.
헤르페스 첫 감염이나 범위가 넓은 재발에서는 항바이러스제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첫 감염처럼 열과 통증이 심하거나 입 안 궤양으로 먹기 어려운 경우라면 피부과·내과 등에서 먼저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은 그 이후의 회복과 재발 관리에서 역할을 맡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헤르페스 물집을 몸 안의 열과 습이 위로 떠올라 피부와 점막에 맺힌 상태로 보는 경우가 많고, 재발이 잦은 분은 기운이 떨어져 몸을 지키는 힘이 약해진 상태로 봅니다. 그래서 급성기가 지난 뒤에는 체질과 변증에 따라 열을 내리고 습을 정리하는 방향에서, 소모된 기운과 진액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단계를 옮겨 갑니다. 한약은 이런 흐름에 맞춰 조정하고, 침 치료는 수면과 피로, 긴장으로 흐트러진 몸 상태를 함께 살피는 데 씁니다. 딱지가 앉은 뒤에도 피부가 붉고 거칠게 남는 경우에는 자극이 적은 외용 관리를 보조로 할 수 있습니다. 재발할 때마다 쓸 항바이러스제를 미리 처방받아 전구 증상 때 복용하도록 안내받은 분이라면 그 방법을 그대로 유지하시고, 한의 치료와의 병행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치료 중에는 재발 간격과 물집 크기의 변화를 함께 기록하며 경과를 봅니다.
첫 감염을 겪은 뒤에는 재발을 줄이고 남에게 옮기지 않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첫째, 물집이 있거나 진물이 나는 동안에는 바이러스가 쉽게 옮으므로 입맞춤, 컵·수저·수건·립밤을 함께 쓰는 일을 피하고, 물집을 만진 손은 바로 씻습니다. 특히 신생아나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와의 접촉은 조심해야 합니다. 둘째, 물집을 터뜨리거나 딱지를 억지로 떼지 말고, 깨끗하게 유지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둡니다. 셋째, 물집을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합니다. 넷째, 재발 일지를 써 보십시오. 따끔거림이 처음 느껴진 날, 물집이 생긴 날과 딱지가 떨어진 날, 그 전 며칠 동안의 수면 시간, 야근이나 시험, 생리 주기, 햇볕에 오래 있었던 일 등을 적어 두면 자신에게 재발을 부르는 요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야외 활동이 길 때는 입술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립 제품을 바르고 모자를 씁니다. 여섯째, 잠을 일정하게 자고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이 면역 균형을 지키는 바탕이 됩니다. 성기 헤르페스라면 증상이 있을 때 성접촉을 피하고, 증상이 없을 때도 전파 가능성이 있으므로 콘돔 사용과 파트너와의 상의가 필요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