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초반 / 남성 / 모낭염
작년 여름부터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에 고름이 잡힌 뾰루지가 계속 올라옵니다. 피부과에서 항생제 연고를 처방받아 바르면 며칠 만에 가라앉는데, 바르는 것을 멈추면 2~3주 안에 다른 자리에 또 생깁니다. 그래서 집에 연고를 두고 새로 날 때마다 바르고, 요즘은 미리 막으려고 뾰루지가 없는 곳까지 넓게 바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항생제 연고를 몇 달째 계속 발라도 괜찮은지, 내성이 생기지는 않는지 걱정됩니다.
생기한의원 노원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항생제 연고는 염증이 있는 뾰루지에 정해진 기간 동안 바르는 약이라, 몇 달씩 넓게 이어 바르는 것은 약에 버티는 세균이 늘거나 피부가 자극받을 수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처방한 의료진과 사용 기간을 다시 정하고, 뾰루지가 되풀이되는 조건을 함께 줄여 가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노원점 정대웅 원장입니다.
모낭염은 털구멍 안쪽에 포도알균 같은 세균이 들어가 염증과 고름을 만드는 상태입니다. 항생제 연고는 이미 생긴 뾰루지 주변의 세균 수를 줄여 염증을 빨리 가라앉히는 약이어서, 처방대로 짧은 기간 바르면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같은 연고를 몇 달씩, 그것도 뾰루지가 없는 자리까지 넓게 바를 때입니다. 피부와 콧속에는 원래 여러 세균이 균형을 이루며 함께 살고 있는데, 항생제가 오래 닿으면 약에 버티는 세균만 살아남아 늘어날 수 있고, 그러면 정말 필요할 때 같은 약이 잘 듣지 않게 됩니다. 연고의 성분이나 기제에 피부가 반응해 붉고 가려운 접촉피부염이 겹치기도 합니다. 또 바르는 동안만 가라앉고 멈추면 다시 생기는 흐름은 약이 모자라서라기보다, 땀과 마찰, 오래 앉아 있는 자세, 몸에 몰린 열과 피지처럼 털구멍에 세균이 들어가기 쉬운 조건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신호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연고를 더 오래 바르는 것보다 그 조건을 찾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항생제 연고에 반응이 없거나 오히려 번진다면 세균이 아닌 다른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등과 가슴에 크기가 고른 가려운 좁쌀이 퍼지는 말라세지아 모낭염은 곰팡이가 원인이라 항생제로는 좋아지지 않고 항진균 치료가 필요합니다. 면도한 자리에 생기는 뾰루지는 털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가성모낭염일 수 있고, 여드름이나 화농성한선염과도 모양이 비슷합니다. 뾰루지가 엄지손가락 마디만큼 커지면서 단단하게 붓고 아프거나, 주변이 넓게 붉어지며 열감이 있고 몸에 열이 나면 종기나 봉와직염으로 진행한 것일 수 있어 당일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몇 달째 되풀이된다면 피부과에서 고름 배양 검사로 어떤 균인지, 어떤 약이 듣는지 확인하고, 콧속에 균이 머무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감염이 잦다면 당뇨 같은 내과 질환이 바탕일 수 있어 기본 혈액검사로 혈당을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는 약으로 바꾸거나 기간을 다시 정할 수 있어, 막연히 같은 연고를 이어 바르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모낭염이 되풀이되는 바탕을 체질에서 찾습니다. 기름진 음식과 음주, 늦은 수면으로 몸 안에 열과 습이 쌓인 습열형, 피로가 겹치면 피부 방어력이 떨어지는 기허형, 소화가 더디고 몸이 무거운 담음형처럼 체질을 나누어 보고, 그에 맞춰 열을 식히고 습을 말리거나 기운을 북돋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염증이 심한 부위 주변에는 열을 내리는 약침과 침 치료를 더하고, 피부에 남은 붉은 기와 자국은 회복기에 따로 관리합니다. 치료는 대개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먼저 지금 올라와 있는 뾰루지를 가라앉히는 시기에는 처방받은 연고와 한의 치료를 함께해도 됩니다. 새 뾰루지가 줄어드는 시기에는 연고를 쓰는 범위와 횟수를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줄여 갑니다. 마지막으로 연고 없이 지내는 기간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체질 치료와 생활 관리로 재발 간격을 넓혀 갑니다.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해진 기간을 약속드리기보다 경과를 보며 단계를 조정합니다. 연고를 줄이는 동안 새 뾰루지가 조금 생기더라도 바로 넓게 바르기보다, 생긴 자리에만 짧게 쓰고 기록을 남기는 방식으로 조절합니다.
생활에서는 털구멍에 세균이 들어가기 쉬운 조건을 하나씩 지워 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은 오래 앉아 있을 때 땀과 압박이 함께 쌓이는 자리이므로,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걷고 통풍이 잘 되는 면 속옷과 여유 있는 바지를 입어 주세요. 운동이나 더운 날 땀에 젖은 옷은 바로 갈아입고, 샤워 뒤에는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눌러 닦은 다음 완전히 말린 뒤 옷을 입습니다. 뾰루지를 짜거나 손톱으로 뜯으면 균이 더 깊이 퍼지니 만지지 말고, 수건과 면도기는 개인용으로 쓰며 자주 세탁합니다. 기록도 도움이 됩니다. 새 뾰루지가 난 날짜와 자리, 전날 오래 앉아 있었는지, 음주나 야식, 운동이 있었는지를 적고, 연고를 바른 날도 함께 표시해 두세요. 두세 달 기록을 모아 진료 때 보여 주시면 무엇이 되풀이를 부르는지 함께 찾기 쉽고, 연고를 줄이는 시점을 정할 때도 근거가 됩니다. 몸에 열이 몰리는 음주, 기름지고 매운 야식, 늦게 자는 습관도 함께 줄여 보시고, 사우나나 온탕에 오래 머무는 것도 뾰루지가 잦은 시기에는 쉬는 편이 좋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