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초반 / 남성 / 모낭염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엉덩이와 허벅지에 붉은 뾰루지가 자주 생기는데, 대부분은 가운데 노란 고름이 잡힌 작은 것들이라 며칠이면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에는 그중 하나가 점점 커지더니 손가락 마디만큼 단단하게 부어 앉기도 힘들 만큼 아팠습니다. 주변에서는 그게 종기라고 하던데, 평소 생기는 모낭염과 종기가 같은 것인지, 무엇이 다르고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부산센텀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모낭염과 종기는 같은 털구멍 감염의 깊이 차이로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모낭염은 털구멍 입구 가까이에 생긴 얕은 염증이고, 종기는 그 염증이 털구멍 깊은 곳과 주변 조직까지 번져 고름집을 만든 상태입니다. 그래서 크기와 통증, 열감이 커지면 처치가 필요한지 진료로 확인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산센텀점 하우람 원장입니다.
털구멍, 즉 모낭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것을 모낭염이라고 합니다. 원인균은 대부분 피부에 흔히 사는 포도알균이고, 면도나 제모, 땀, 꽉 끼는 옷의 마찰로 털구멍 입구에 작은 상처가 나면 쉽게 들어갑니다. 모낭염은 털 하나를 중심으로 좁쌀에서 쌀알 크기의 붉은 구진이 생기고 가운데에 노란 고름점이 잡히는 모양이며, 여러 개가 무리 지어 생기지만 대개 며칠 안에 가라앉습니다. 종기는 이 염증이 털구멍 깊은 곳까지 내려가 모낭 전체와 그 주변 피부밑 조직을 둘러싼 고름집이 된 상태로, 의학적으로는 절종이라고 부릅니다. 크기가 콩알보다 크고 단단하게 부으며, 욱신거리는 통증과 열감이 뚜렷하고, 며칠에 걸쳐 고름이 한곳으로 모여 말랑해진 뒤 터지는 흐름을 밟습니다. 여러 개의 종기가 피부 밑에서 서로 이어져 큰 덩어리가 된 것은 옹이라고 하며, 열이나 몸살 기운이 함께 올 수 있습니다. 즉 모낭염이 얕은 단계라면 종기는 같은 감염이 깊어진 단계로, 말씀하신 경험은 평소의 모낭염 중 하나가 종기로 진행한 경우로 보입니다.
구별이 중요한 이유는 대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얕은 모낭염은 깨끗이 유지하면 저절로 가라앉는 경우가 많지만, 종기는 고름집이 크면 피부과에서 절개해 고름을 빼야 빨리 낫고 필요하면 항생제를 씁니다. 다음의 경우에는 미루지 말고 당일 피부과나 내과 진료를 받으세요. 지름이 1센티미터를 넘게 커지거나 붉은 기운이 주변으로 빠르게 번지는 경우, 종기에서 몸 쪽으로 붉은 줄이 뻗는 경우, 열이나 오한이 나는 경우, 코와 윗입술 주변이나 귀 안쪽에 생긴 경우, 당뇨가 있거나 면역을 낮추는 약을 드시는 경우입니다. 같은 부위에 되풀이된다면 다른 질환도 생각해야 합니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 사이처럼 접히는 곳에 양쪽으로 반복되며 굴길이나 흉터를 남긴다면 화농성한선염을, 가운데에 작은 구멍이 있는 둥근 혹이 오래 있다가 염증이 생긴 것이라면 표피낭종을 의심합니다. 반복되는 종기는 혈당 검사로 당뇨 여부를 확인하고, 콧속 등에 균이 머무는 보균 상태인지도 피부과에서 상의해 볼 만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급하게 고름을 빼야 하는 종기는 피부과 처치를 먼저 받으시도록 안내하고, 한의 치료는 그 뒤 되풀이를 줄이는 관리에 무게를 둡니다. 한의학에서는 털구멍에 고름이 반복해서 잡히는 것을 몸 안에 열과 습이 쌓여 피부로 몰리는 습열(濕熱), 혹은 열이 독처럼 뭉친 열독(熱毒)의 상태로 봅니다. 기름진 음식과 술을 즐기고 땀이 많으며 변이 끈적한 분은 습열을 걷어 내는 쪽으로, 피로하면 꼭 올라오고 상처가 더디 아무는 분은 기운을 보태 피부의 방어력을 세우는 쪽으로 한약을 구성합니다. 염증이 막 올라오는 시기에는 열을 식히고 독을 푸는 청열해독(淸熱解毒) 처방을 쓰고, 새로 올라오는 개수가 줄면 체질을 다지는 처방으로 옮겨 가는 흐름입니다. 침 치료는 순환을 도와 염증이 덜 반복되도록 보조하며, 고름이 잡힌 자리는 직접 자극하지 않습니다. 반복 주기가 사람마다 달라 기간을 단정하기는 어렵고, 새로 생긴 개수와 크기 변화를 함께 기록하며 판단합니다. 처방 연고나 항생제를 쓰고 있다면 그대로 이어 가셔도 됩니다.
집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짜거나 바늘로 따지 않는 것입니다. 손으로 누르면 고름이 피부 아래로 밀려 들어가 모낭염이 종기로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작은 모낭염은 순한 세정제로 씻고 잘 말린 뒤 그대로 두고, 종기가 아직 단단할 때는 깨끗한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 하루 몇 차례 10분 정도 대 주면 고름이 모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절로 터졌다면 깨끗한 거즈로 덮고 수건과 속옷은 따로 세탁하세요. 엉덩이와 허벅지는 오래 앉아 있을 때 땀과 압박이 겹치는 부위라,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움직이고 통기성 좋은 면 속옷과 너무 꽉 끼지 않는 바지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으로 땀을 흘린 뒤에는 젖은 옷을 바로 갈아입고 샤워하세요. 면도나 제모를 한다면 털이 자라는 방향으로, 날을 자주 바꿔 주세요. 새로 생긴 날짜, 위치, 크기, 고름이 잡혔는지를 달력에 적어 두면 진료 때 모낭염의 반복인지 종기로의 진행인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진을 함께 남기면 더 좋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