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후반 / 남성 / 모낭염(진균성·세균성 감별)
작년 여름에는 턱과 목에 면도 후 아프고 노란 고름이 잡힌 뾰루지가 났는데, 항생제 연고를 바르니 일주일 정도 지나 가라앉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운동을 시작한 뒤 등과 어깨에 크기가 비슷한 좁쌀이 잔뜩 올라오고 아프기보다 가려운데, 같은 연고를 3주째 발라도 그대로입니다. 같은 모낭염인데 왜 이렇게 다른지, 곰팡이성과 세균성은 어떻게 구별하는지, 약을 바꿔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인천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세균성 모낭염은 주로 포도알균 같은 세균이 털구멍에 들어가 아프고 고름이 잡힌 뾰루지가 불규칙하게 생기며, 곰팡이성 모낭염은 말라세지아 같은 효모균이 땀과 피지가 많은 등·가슴에서 늘어나 크기가 고른 가려운 좁쌀이 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이 달라 듣는 약도 다르므로 검사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인천점 오연지 원장입니다.
모낭염은 털이 나오는 구멍인 모낭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고, 어떤 미생물이 원인이냐에 따라 성격이 꽤 달라집니다. 세균성 모낭염은 피부 표면에 흔히 있는 황색포도알균 같은 세균이 면도 상처, 잦은 마찰, 털을 뽑은 자리처럼 작게 손상된 모낭으로 들어가 생깁니다. 그래서 면도하는 턱과 목, 다리, 엉덩이, 겨드랑이처럼 자극이 잦은 곳에 잘 생기고, 털 하나를 중심으로 붉게 부풀며 가운데에 노란 고름이 잡히고 누르면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곰팡이성 모낭염은 피부에 원래 사는 말라세지아 같은 효모균이 땀과 피지, 습한 환경에서 지나치게 늘어나 모낭 안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피지선이 발달한 등, 가슴, 어깨, 위팔에 주로 생기며 덥고 습한 계절, 꽉 끼는 운동복, 땀을 오래 두는 습관과 관련이 깊습니다. 항생제를 오래 먹어 피부의 세균 균형이 바뀌었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바른 뒤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번 질문처럼 같은 사람에게 상황에 따라 두 가지가 각각 생길 수도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단서로는 모양, 부위, 감각, 약에 대한 반응이 있습니다. 세균성은 크기가 제각각이고 고름이 뚜렷하며 아픈 느낌이 강하고, 며칠 사이에 커졌다가 터지면서 가라앉는 경과를 보입니다. 곰팡이성은 1~3mm 정도로 크기가 비슷한 붉은 구진이나 작은 고름 물집이 고르게 흩어져 있고, 아픔보다 가려움이 두드러지며, 여드름처럼 보여도 블랙헤드 같은 면포가 거의 없습니다. 항생제 연고나 여드름 약에는 잘 듣지 않고 오히려 그 뒤로 번졌다면 곰팡이성을 의심하는 단서가 됩니다. 다만 겉모습만으로는 겹치는 부분이 많아, 피부과에서 병변을 살짝 긁어 현미경으로 균을 확인하는 진균 검사나 고름을 이용한 세균 배양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뾰루지가 깊고 단단하게 커지며 열감과 심한 통증이 생기면 종기나 봉와직염으로 번지는 신호일 수 있어 피부과나 외과 진료가 바로 필요합니다. 열이 나거나 붉은 기운이 빠르게 넓어지는 경우, 당뇨나 면역 저하가 있는 분은 더 서둘러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원인균에 맞는 약을 쓰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므로, 세균성이면 항생제, 곰팡이성이면 항진균제를 피부과에서 처방받는 것이 기본입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이런 처방과 병행하면서 같은 자리에 반복되는 이유를 몸의 상태에서 함께 찾습니다. 세균성으로 자주 곪는 분은 열이 쌓여 염증이 쉽게 붉게 부풀고 고름이 잡히는 열독 경향을 살피고, 염증을 식히고 고름이 정리되도록 돕는 방향의 한약을 검토합니다. 곰팡이성이 반복되는 분은 땀이 많고 몸이 무거우며 기름진 음식이나 단 음식을 즐기는 습열 경향을 살펴, 체내 습한 기운과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방향을 고려합니다. 침과 약침은 등과 가슴의 염증 부위를 직접 찌르기보다 순환과 땀 조절에 관련된 혈자리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가려움이 심할 때는 진정 위주의 외용 관리를 곁들입니다. 진행은 염증이 가라앉는 시기, 새로 돋는 뾰루지가 줄어드는 시기, 계절이 바뀌어도 재발 간격이 길어지는지 확인하는 시기로 나누어 경과를 살핍니다. 복용 중인 약과의 병행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생활 관리는 원인에 따라 강조점이 다릅니다. 세균성이 잦다면 면도 전 따뜻한 물로 털을 충분히 불리고 털이 자라는 방향으로 깎으며, 날은 자주 교체하고 다른 사람과 같이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곪은 뾰루지를 손으로 짜면 세균이 주변 모낭으로 번질 수 있으니 건드리지 마시고, 수건과 베갯잇은 자주 바꿔 따로 사용합니다. 곰팡이성이 잦다면 운동 직후 바로 씻고 땀에 젖은 옷을 오래 입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통기성이 좋은 면이나 기능성 소재의 헐렁한 옷을 입고, 무거운 오일이나 크림을 등과 가슴에 두껍게 바르지 않도록 합니다.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덥고 습한 계절에는 처방받은 세정제를 주기적으로 쓰는 방법을 의료진과 상의해 볼 수 있습니다. 진료 전에는 뾰루지가 난 부위, 아픈지 가려운지, 고름 유무, 어떤 연고를 며칠 썼고 반응이 어땠는지를 날짜별로 적고 사진을 남겨 두시면 세균성과 곰팡이성을 구별하고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같은 연고를 2주 넘게 발라도 변화가 없다면 그 기록 자체가 원인균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중요한 신호가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