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후반 / 여성 / 헤르페스
30대 후반 여성입니다. 5년 전부터 피곤하거나 생리 전이 되면 윗입술 가장자리에 물집이 잡히는 입술 헤르페스가 1년에 서너 번씩 생깁니다. 매번 물집이 올라온 뒤에야 내과에 가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는데, 먹어도 별로 빨리 낫는 느낌이 없습니다. 친구는 따끔거릴 때 바로 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하던데, 항바이러스제는 언제 먹어야 효과가 좋은지, 미리 처방받아 둘 수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안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 약이라, 물집이 생기기 전 따끔거림이나 화끈거림, 간질거림 같은 전조 증상이 있을 때나 물집이 생긴 직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재발이 잦다면 전조 증상 때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처방받는 방법을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산점 문원경 원장입니다.
헤르페스는 단순포진 바이러스가 처음 감염된 뒤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피로와 수면 부족, 생리, 감기와 발열, 강한 자외선, 스트레스처럼 면역이 흔들리는 순간에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내려와 물집을 만드는 질환입니다. 바이러스가 피부로 내려오기 시작하면 물집이 보이기 하루 전후부터 그 자리가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고 간질거리는 전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스스로를 복제하는 과정을 막는 약입니다. 이미 늘어난 바이러스와 손상된 피부를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더 늘어나는 것을 막는 원리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막 늘어나기 시작하는 전조 증상 단계나 물집이 생긴 직후에 먹을수록 물집의 크기와 개수, 통증, 낫는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물집이 터지고 딱지가 앉기 시작한 뒤에는 바이러스 증식이 이미 정점을 지나 약의 효과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물집이 다 올라온 뒤 진료를 받고 약을 먹으면 기대만큼 빨리 낫지 않는다고 느끼게 됩니다. 처음 감염된 경우에는 증상이 더 심하고 오래가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생긴 뒤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아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
복용 시점과 방법은 반드시 처방하는 의료진의 판단을 따라야 합니다. 재발이 잦은 분은 증상이 생길 때마다 진료를 받으면 이미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피부과나 내과에서 상의해 전조 증상이 시작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처방을 받아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재발이 매우 잦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일정 기간 매일 먹어 재발을 줄이는 억제 요법을 고려하기도 하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보세요.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다른 약을 함께 먹고 있다면 약의 용량을 조절해야 할 수 있어 처방 때 꼭 알려 주셔야 합니다. 물집이 눈 주위나 눈꺼풀에 생기거나 눈이 충혈되고 아프며 시야가 흐려진다면 각막을 침범할 수 있어 당일 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성기 주위에 생긴 경우에는 피부과나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며, 임신 중이라면 산부인과 담당의에게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아토피가 있는 분에게 헤르페스가 넓게 번지거나, 열이 나고 물집이 몸 여러 곳에 퍼지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도 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같은 자리에 반복되는 물집이 한쪽으로 띠 모양을 이루며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면 대상포진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급성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우선하는 것을 전제로, 재발 간격을 늘리고 몸의 회복력을 돕는 방향의 보조 치료를 합니다. 헤르페스가 같은 사람에게서 자주 재발하는 것은 바이러스를 누르고 있는 면역의 균형이 쉽게 흔들리기 때문인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피로로 기운이 떨어진 상태, 열이 위로 몰리는 상태, 진액이 부족해 몸이 마르고 예민해진 상태 등으로 나누어 봅니다. 진료에서는 재발하는 시기와 간격, 전조 증상의 양상, 생리 주기와 수면, 피로, 소화와 대변, 입마름과 열감을 확인해 체질을 변증하고, 그에 맞춰 기운을 보충하거나 위로 뜬 열을 내리고 진액을 보충하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물집이 올라와 있는 시기에는 해당 부위를 직접 자극하는 시술은 하지 않으며,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몸의 열을 내리고 회복을 돕는 데 초점을 둡니다. 물집이 가라앉은 뒤에는 재발이 잦은 시기, 예를 들어 생리 전이나 업무가 몰리는 시기를 앞두고 미리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재발 간격의 변화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미리 단정하지 않고 재발 기록을 보며 판단합니다.
항바이러스제를 제때 먹으려면 본인의 전조 증상을 알아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번 물집이 생기기 전 어떤 느낌이 먼저 있었는지, 따끔거림인지 화끈거림인지 간질거림인지, 물집이 보이기 몇 시간 전이었는지를 떠올려 메모해 두세요. 미리 처방받은 약이 있다면 집과 가방에 나누어 두어 전조 증상이 느껴질 때 바로 먹을 수 있게 하고, 먹은 시각을 기록해 두면 다음 진료 때 효과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집이 생긴 동안에는 손으로 만지거나 터뜨리지 말고, 만졌다면 바로 손을 씻어 눈이나 다른 부위로 옮기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컵과 수건, 립밤은 따로 쓰고, 물집이 있는 동안에는 입맞춤이나 아기와의 얼굴 접촉을 피하세요. 입술 헤르페스는 강한 햇볕이 유발 요인이 되기도 하므로 야외 활동 때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립밤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재발을 줄이려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수면 시간을 지키고, 생리 전처럼 재발이 잦은 시기에는 과로와 음주를 줄이세요. 달력에 재발 날짜와 전조 증상, 약을 먹은 시각, 그 전후의 피로와 생리 주기를 적어 두면 재발 패턴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