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초반 / 여성 / 헤르페스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1년 전부터 왼쪽 엉덩이 아래쪽에 작은 물집이 몇 개 모여 생겼다가 열흘쯤 지나면 딱지가 앉고 없어지는 일이 서너 번 반복됐습니다. 생기기 하루 전쯤 그 자리가 찌릿하고 허벅지 뒤쪽까지 저린 느낌이 듭니다. 처음엔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 생긴 뾰루지인 줄 알았는데, 매번 같은 자리라 이상합니다. 헤르페스가 입술이 아니라 엉덩이나 허벅지에도 생길 수 있나요?
생기한의원 천안아산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헤르페스는 입술과 생식기뿐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허리 아래쪽에도 생길 수 있으며, 같은 자리에 찌릿한 전조 뒤 작은 물집이 모여 생겼다 아무는 흐름이 반복된다면 헤르페스 재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집이 새로 생겼을 때 바로 피부과에서 검사를 받아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천안아산점 김민상 원장입니다.
헤르페스는 단순포진 바이러스가 피부에 작은 물집을 만드는 감염으로, 한 번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피로, 스트레스, 생리, 수면 부족처럼 몸의 방어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다시 활동해 같은 자리에 재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흔히 입술에 생기는 것으로 알고 계시지만, 바이러스가 숨어 있는 신경이 어디로 뻗어 있느냐에 따라 엉덩이, 허벅지, 허리 아래쪽, 손가락 등 다른 부위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생식기 헤르페스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엉치뼈 부근의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그 신경이 퍼져 있는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으로 재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감염됐을 때 증상이 거의 없었거나 알아차리지 못했더라도, 나중에 엉덩이나 허벅지에 재발로 처음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발 하루 이틀 전 그 자리가 찌릿하거나 화끈거리고, 허벅지 뒤로 저린 느낌이 드는 것은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피부로 내려오면서 생기는 전조 증상입니다. 이어 붉은 바탕 위에 작은 물집이 모여 생기고, 터진 뒤 딱지가 앉아 대개 1~2주 안에 아물며 흉은 잘 남지 않습니다.
엉덩이와 허벅지에 생기는 물집은 다른 질환과 구별이 필요합니다. 대상포진도 신경을 따라 물집이 생기지만 몸 한쪽에 띠 모양으로 넓게 퍼지고 통증이 심한 편이며, 같은 자리에 여러 번 반복되는 경우는 드물어 같은 자리에 되풀이된다면 헤르페스 쪽을 먼저 생각합니다. 털구멍마다 고름이 잡히는 모낭염, 앉는 자리의 마찰과 땀으로 생기는 뾰루지, 노란 딱지가 생기는 농가진, 벌레 물림도 비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물집이 새로 생긴 직후에 피부과를 방문해 물집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으며, 이미 딱지가 앉은 뒤에는 확인이 어려울 수 있으니 전조가 느껴지거나 물집이 보이면 바로 진료 예약을 하세요. 헤르페스로 확인되면 항바이러스제를 일찍 시작할수록 회복이 빨라지고, 재발이 잦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예방적으로 약을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생식기 헤르페스와 관련될 수 있으므로 배우자나 파트너와의 접촉에 대해서도 의료진과 상의하시고,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반드시 산부인과 담당의에게 알리셔야 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헤르페스 재발을 바이러스를 다스리는 몸의 힘이 피로와 스트레스로 떨어졌을 때 드러나는 신호로 봅니다. 물집이 올라온 급성기에는 피부과의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우선이며, 한의 치료가 이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한의 치료는 재발 간격을 늘리고 재발했을 때의 불편을 줄이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진료에서는 재발이 어떤 상황 뒤에 오는지, 예를 들어 야근이나 수면 부족, 생리 전후, 과음 뒤인지와 함께 소화, 수면, 손발의 냉기, 피로도를 살펴 체질을 판단하고, 기력을 보충하고 몸의 열과 습을 다스리는 방향의 한약으로 전신 상태를 돕습니다. 필요에 따라 침 치료로 피로와 긴장을 관리하기도 합니다. 물집이 있는 부위에 직접 자극을 주는 처치는 하지 않으며, 항바이러스제를 드시는 중이라면 함께 병행하실 수 있으니 복용 중인 약을 알려 주세요. 재발 횟수와 간격, 물집의 범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기록해 함께 경과를 확인하고, 기간은 개인차가 커서 미리 단정하지 않습니다. 재발 전후의 사진을 남겨 두시면 진료 때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재발을 줄이고 옮기지 않기 위한 생활 관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집이 있는 동안에는 손으로 만지거나 터뜨리지 말고, 만졌다면 바로 손을 씻으세요. 물집 부위는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씻고 잘 말린 뒤 통풍이 되는 면 속옷을 입으며, 꽉 끼는 청바지나 레깅스처럼 엉덩이를 누르고 쓸리게 하는 옷은 잠시 피합니다.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땀이 차지 않게 하고, 수건과 속옷은 따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집이 있는 기간에는 그 부위가 다른 사람의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하고, 성관계는 딱지가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 피하세요. 재발을 앞당기는 계기를 찾으려면 달력에 전조가 느껴진 날, 물집이 생긴 날, 아문 날과 그 무렵의 수면 시간, 생리 주기, 야근, 음주를 함께 적어 보세요. 몇 번만 기록해도 나에게 반복되는 계기가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조가 느껴지는 날에는 일정을 줄이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만으로도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가족과 함께 지낸다면 물집이 있는 동안 수건과 침구를 따로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