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초반 / 여성 / 피부 연고
40대 초반 두 아이 엄마입니다. 집 서랍에 지난번 진료 때 받은 연고, 아이가 소아청소년과에서 받은 연고, 약국에서 산 연고가 뒤섞여 있습니다. 상자와 설명서는 버렸고 튜브만 남아 있는데, 이름이 영어나 어려운 말로 되어 있어 무엇이 스테로이드이고 무엇이 항생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넘어져 상처가 났을 때나 제 손에 습진이 올라왔을 때 아무거나 바르기가 겁납니다. 연고 종류를 어떻게 구별하나요?
생기한의원 청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연고의 종류는 튜브나 포장에 적힌 성분명으로 구별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손'이나 '-솔론'으로 끝나는 성분이 많고, 항진균제는 '-코나졸'이나 '-나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며, 항생제는 무피로신, 퓨시드산처럼 이름이 다양합니다. 성분을 확인할 수 없는 연고는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청주점 김민석 원장입니다.
피부에 바르는 연고는 같은 하얀 크림처럼 보여도 들어 있는 성분에 따라 작용이 완전히 다릅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염증을 가라앉혀 붉은 기와 가려움을 줄이는 약으로, 습진이나 피부염에 쓰이며 강도에 따라 약한 것부터 아주 강한 것까지 여러 단계로 나뉩니다. 성분 이름은 하이드로코티손, 프레드니솔론, 메틸프레드니솔론, 베타메타손, 덱사메타손, 모메타손, 클로베타솔처럼 '-손', '-솔론', '-솔'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생제 연고는 세균을 억제하는 약으로, 상처나 농가진처럼 세균 감염이 있는 곳에 쓰이며 무피로신, 퓨시드산, 겐타마이신, 네오마이신, 바시트라신 같은 성분이 여기에 속합니다. 항진균제 연고는 곰팡이를 억제하는 약으로 무좀, 완선, 어루러기, 칸디다증에 쓰이고, 케토코나졸, 클로트리마졸, 이소코나졸처럼 '-코나졸'로 끝나거나 테르비나핀, 부테나핀처럼 '-나핀'으로 끝나는 성분이 많습니다. 여기에 두세 가지 성분을 섞은 복합 연고도 있어, 한 튜브에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항진균제가 함께 들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밖에 칼시뉴린 억제제처럼 스테로이드가 아니면서 염증을 줄이는 연고도 있습니다.
연고를 잘못 고르면 오히려 상태가 나빠질 수 있어 구별이 중요합니다. 곰팡이 감염인 무좀이나 완선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잠시 가라앉는 듯하다가 곰팡이가 더 번지고 모양이 흐려져 진단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습진에 항생제나 항진균제 연고만 바르면 염증이 가라앉지 않고, 항생제 연고를 오래 쓰면 내성균이 생기거나 연고 성분에 대한 접촉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얼굴, 눈 주위, 사타구니, 겨드랑이처럼 피부가 얇은 곳과 아이의 피부는 스테로이드가 더 잘 흡수되므로, 같은 연고라도 쓰는 부위와 기간을 따로 정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얼굴에 오래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비치거나 입 주위에 붉은 뾰루지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분을 확인했더라도 지금의 증상이 처음 처방받았을 때와 같은지 확신할 수 없다면, 남은 연고를 쓰기 전에 피부과나 소아청소년과에서 다시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에 진물과 고름이 많고 붉은 기가 번지거나 열이 난다면 집에 있는 연고로 해결하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생기한의원에서는 연고를 처방하는 대신, 연고를 오래 써 왔거나 여러 연고를 번갈아 쓰면서도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를 함께 살핍니다. 진료할 때는 먼저 지금 가지고 계신 연고를 모두 가져오시도록 해 성분을 함께 확인하고, 언제 어디에 얼마나 발라 왔는지, 바를 때와 끊었을 때의 변화를 기록합니다. 그다음 체질 변증을 통해 열이 많아 붉고 화끈거리는 유형인지, 진액과 혈이 부족해 마르고 갈라지는 유형인지, 습이 쌓여 진물과 물집이 잘 생기는 유형인지를 구분해 한약을 처방하고, 필요에 따라 침과 약침 치료를 더합니다. 염증이 가라앉으면 보습과 생활 관리로 피부장벽을 회복시키면서, 연고가 필요한 상황을 줄여 가는 방향으로 치료 간격을 조절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써 오셨다면 한의 치료를 시작한다고 갑자기 끊지 마시고, 줄이는 시점과 방법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갑자기 끊으면 붉은 기와 가려움이 다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경우 연고와 한약을 함께 쓸 때 나이와 체중에 맞춘 용량으로 처방합니다.
집에 있는 연고를 정리할 때는 먼저 튜브 겉면이나 뚜껑 근처에 작게 적힌 성분명을 확인합니다. 성분명을 모르겠다면 튜브에 적힌 제품명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정보 검색에서 찾아보거나 약국에 가져가 약사에게 물어보면 알려 줍니다. 확인한 연고는 유성 펜이나 라벨 스티커로 '스테로이드 약함', '항생제', '무좀약'처럼 종류와 누구에게 처방된 것인지, 개봉 날짜를 적어 둡니다. 개봉한 지 오래되었거나 사용 기한이 지난 연고, 색이나 냄새가 변한 연고, 성분을 끝내 알 수 없는 연고는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방받은 연고는 처방 당시 증상과 부위에 맞춘 것이므로, 다른 가족이나 다른 증상에 그대로 쓰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처방전이나 약 봉투, 약 설명서를 사진으로 찍어 휴대폰 앨범에 모아 두면 나중에 찾기 쉽습니다. 연고를 바를 때는 손을 씻고, 튜브 입구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손가락이나 면봉에 짜서 바릅니다. 아이의 작은 긁힌 상처는 대부분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고 보호만 해 주어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