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50대 초반 / 남성 / 피부 가려움
50대 초반 남성입니다. 석 달 전부터 손바닥과 발바닥이 먼저 가렵기 시작해서 지금은 등과 팔까지 가렵습니다. 피부에 특별히 올라온 것은 없고 긁은 자국만 남는데, 밤이 되면 더 심해서 잠을 설칩니다. 술은 일주일에 서너 번 마시는 편이고, 몇 년 전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보습제를 발라도 나아지지 않아서, 혹시 간이 나빠져서 가려운 것인지 걱정됩니다.
생기한의원 신도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간 질환, 특히 담즙의 흐름이 막히는 담즙 정체가 있으면 피부에 발진이 없어도 가려움이 생길 수 있고, 손바닥과 발바닥에서 시작해 밤에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가려움만으로 간 질환을 단정할 수 없으므로, 문의하신 것처럼 발진 없는 가려움이 몇 주 이상 이어진다면 내과에서 간 기능 혈액검사를 먼저 받아 보셔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신도림점 전규리 원장입니다.
간은 음식의 소화를 돕는 담즙을 만들어 장으로 내보내는데, 간세포가 손상되거나 담즙이 흘러가는 길이 좁아지면 담즙 성분이 몸에 쌓이는 담즙 정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담즙 정체가 있을 때 피부 가려움이 나타나는 것은 비교적 잘 알려진 현상으로, 담즙산과 함께 가려움 신호를 전달하는 여러 물질이 관여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지만 정확한 기전은 아직 모두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려움은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이나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처럼 담관에 생기는 질환, 담석이나 종양으로 담관이 막힌 경우, 일부 약물로 인한 간 손상, 만성 간염과 간경변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신 후반기에 손발바닥이 심하게 가렵다면 임신성 간내 담즙 정체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 질환에 의한 가려움은 피부에 뚜렷한 발진 없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손바닥과 발바닥에서 먼저 나타나 온몸으로 퍼지며,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방간이 있으면 반드시 가려운 것은 아니며, 50대 이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져 생기는 가려움도 흔하므로 가려움의 양상과 다른 신호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가려움이 간과 관련이 있는지 판단하려면 피부 밖의 신호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소변 색이 진한 갈색으로 변하는 것, 대변 색이 회색이나 흰색에 가깝게 옅어지는 것, 쉽게 피곤하고 입맛이 떨어지는 것, 오른쪽 윗배가 묵직하거나 배가 불러 오는 것, 가슴과 목에 거미 다리 모양의 붉은 혈관이 보이는 것, 멍이 잘 드는 것은 간 기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입니다. 이런 신호가 하나라도 있거나, 발진 없는 가려움이 몇 주 이상 이어진다면 내과나 소화기내과에서 간 기능 수치와 담즙 정체 관련 수치, 간염 바이러스 검사, 필요하면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황달과 함께 열이 나거나 윗배가 심하게 아프다면 담관 염증일 수 있어 당일 진료가 필요합니다. 감별할 질환으로는 노년기 건조 피부염, 갑상선 질환, 신장 질환, 철 결핍, 당뇨, 일부 혈액 질환과 복용 약에 의한 가려움이 있고, 피부에 발진이 함께 있다면 습진이나 두드러기 같은 피부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피부과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미 간 질환으로 치료 중이라면 가려움이 심해진 사실을 담당 의료진에게 꼭 알려 주세요.
간 질환으로 인한 가려움은 원인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기본이므로, 생기한의원에서는 내과 검사 결과를 먼저 확인하고 담당 의료진의 치료 계획을 존중하는 범위에서 진행합니다. 간 기능 수치가 높거나 간 질환으로 치료 중인 분이라면 한약 복용 여부부터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도록 안내하고, 한약을 처방하는 경우에도 최근 간 기능 검사 결과와 복용 중인 약, 음주량을 확인한 뒤 신중하게 결정하며 복용 중 추적 검사를 함께 권합니다. 검사에서 간 기능에 큰 문제가 없고 피부 건조나 체질적인 열이 가려움의 중심으로 판단되면, 체질 변증을 통해 음주와 기름진 식사로 몸에 습열이 쌓인 유형인지, 과로로 진액이 소모되어 피부가 마르는 유형인지, 스트레스로 기운이 뭉치고 열이 오르는 유형인지를 살펴 한약을 처방합니다. 먹는 치료를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침 치료와 외용제를 중심으로 가려움을 가라앉히고 수면을 돕는 방향을 우선합니다. 치료 중에는 가려움 점수와 수면 시간을 기록해 변화를 확인하고, 황달이나 소변 색 변화 같은 새 신호가 생기면 바로 내과 진료로 안내합니다.
가려움이 간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음주를 줄이고 검사를 받는 것입니다. 진료 전에는 가려움이 시작된 날짜와 처음 가려웠던 부위, 하루 중 심해지는 시간, 0~10점으로 매긴 가려움 정도, 밤에 깬 횟수를 일주일 정도 적어 두세요. 함께 기록할 것은 소변과 대변 색의 변화, 피로감, 최근 체중 변화, 그리고 먹고 있는 약과 영양제, 건강식품의 이름입니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성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 없이 새 건강식품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관리로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고, 씻은 뒤 몇 분 안에 보습제를 발라 건조로 인한 가려움을 줄이세요. 실내는 너무 덥지 않게 하고, 잘 때는 통기가 잘 되는 면 잠옷을 입으며, 가려운 부위에 차가운 물수건을 잠시 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손톱은 짧게 다듬어 긁은 상처가 덧나지 않게 합니다. 지방간이 있다면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기름지고 단 음식 줄이기가 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검사 결과지는 날짜별로 보관해 진료 때 가져오시면 경과를 함께 판단하기 쉽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