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생후 14개월 / 여아 / 아이 발진
14개월 딸아이 엄마입니다. 아이가 사흘 동안 39도 가까운 열이 나다가 어제 열이 내렸는데, 오늘 아침 배와 등에 작은 분홍색 반점이 퍼져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수족구와 수두가 돌고 있다는 안내를 받아 더 걱정됩니다. 입안이나 손발에는 아직 뭔가 보이지 않고 아이는 평소처럼 잘 놀고 있습니다. 수족구, 돌발진, 수두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광주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세 가지는 열과 발진이 나타나는 순서, 발진의 모양과 위치로 구별합니다. 고열이 3~4일 이어지다 열이 내린 뒤 몸통에 분홍 반점이 생기면 돌발진, 입안 궤양과 손발바닥 물집이면 수족구, 머리와 몸통에서 시작해 반점과 물집, 딱지가 섞여 생기면 수두를 먼저 생각합니다. 진단은 소아청소년과에서 받으세요.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광주점 양민호 원장입니다.
수족구, 돌발진, 수두는 모두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영유아와 어린이에게 흔하며 열과 발진이 함께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원인 바이러스와 경과가 서로 다릅니다. 돌발진은 주로 사람 헤르페스바이러스 6형이나 7형이 원인으로, 생후 6개월에서 2세 사이에 흔합니다. 갑자기 39~40도의 고열이 3~4일 이어지는데 그동안 아이가 생각보다 잘 노는 경우가 많고, 열이 뚝 떨어진 뒤 몸통과 목에 작은 분홍색 반점이 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점은 가렵지 않고 하루 이틀 사이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수족구는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여름과 가을에 어린이집에서 잘 퍼집니다. 열과 함께 혀와 볼 안쪽, 목젖 주변에 아픈 궤양이 생기고, 손바닥과 발바닥, 엉덩이에 붉은 테두리를 가진 작은 물집이 생깁니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미열과 함께 머리와 얼굴, 몸통에서 붉은 반점이 생겨 물집과 딱지로 빠르게 바뀌며, 서로 다른 단계의 발진이 한꺼번에 섞여 보이고 가려움이 심합니다. 예방접종을 한 아이는 수두가 가볍게 지나가기도 합니다.
세 질환 모두 진단은 소아청소년과에서 받으셔야 하며, 집에서는 진료 전에 관찰할 포인트를 알아 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열이 먼저 났다가 내린 뒤 발진이 생겼는지, 열과 발진이 함께 왔는지, 입안에 궤양이 있는지, 손발바닥에 물집이 있는지, 물집과 딱지가 섞여 있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이 밖에 열과 함께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질환으로는 홍역, 성홍열, 가와사키병 등이 있어 감별이 필요합니다. 열이 5일 이상 이어지고 눈이 충혈되며 입술이 붉게 갈라지고 손발이 붓는다면 가와사키병을 의심해 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수족구로 입안이 아파 물도 마시지 못하고 소변량이 크게 줄거나, 아이가 처지고 잘 깨지 않거나, 구토를 반복하거나, 목이 뻣뻣하고 팔다리를 떨거나 경련을 한다면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돌발진은 고열이 오를 때 열성 경련이 생길 수 있으니 경련 시에는 아이를 옆으로 눕히고 시간을 재며 즉시 연락하세요. 수두 물집 주변이 붉게 붓고 고름이 차면 세균 감염을 의심합니다. 아이가 진단을 받으면 어린이집 등원 여부도 소아청소년과의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급성기 감염의 진단과 치료는 소아청소년과가 우선이며, 생기한의원에서는 이 시기에 한의 치료를 앞세우지 않습니다. 한의 진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기는 급성기가 지난 뒤입니다. 수두 딱지가 떨어진 자리가 붉고 가렵게 오래가거나, 수족구를 앓은 뒤 손발 피부가 벗겨지며 건조하고 거칠어진 경우, 열성 질환을 앓은 뒤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으며 잔병치레가 잦아진 경우가 그렇습니다. 원래 아토피가 있던 아이는 바이러스 감염 뒤 피부가 크게 뒤집어지기도 해 이때 피부 회복을 돕는 치료를 함께 고려합니다. 아이에게는 체질과 나이, 체중을 고려해 순하고 복용하기 쉬운 형태로 한약을 처방하고, 소화를 돕고 기운을 보충하는 방향 또는 남은 피부의 열과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정합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침 치료를 무리하게 하지 않고, 외용 관리와 보습 방법 안내를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치료 흐름은 피부의 가려움과 붉은 기를 진정시키는 단계, 장벽과 컨디션을 회복하는 단계, 잦은 감염 뒤 흔들리는 피부를 안정시키는 단계로 이어집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처방받은 약이 있다면 함께 써도 되는지 알려 주시면 조율해 드립니다.
집에서는 아이의 수분 섭취와 발진 기록이 가장 중요합니다. 열이 날 때와 내린 뒤의 체온을 시간별로 적고, 발진이 처음 보인 날짜와 부위, 모양을 하루 한 번 사진으로 남겨 두면 진료 때 판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수족구로 입안이 아프면 뜨겁거나 맵고 신 음식은 피하고, 시원한 물이나 미지근한 죽,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자주 주세요. 소변 횟수와 기저귀가 젖는 정도를 확인해 탈수가 없는지 살핍니다. 수두 물집은 긁어서 터지지 않도록 아이 손톱을 짧게 깎고, 잘 때는 얇은 면 장갑을 씌워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하고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려 말린 뒤 보습제를 바릅니다. 해열제는 아이의 체중에 맞는 용량과 간격을 지키고, 수두에는 해열제 종류를 소아청소년과에서 안내받은 대로 사용하세요. 세 질환 모두 전염될 수 있으므로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수건과 식기, 장난감은 따로 쓰거나 자주 씻으며, 등원과 형제 간 접촉은 의료진이 안내한 시점까지 조절합니다. 수족구 바이러스는 대변으로 몇 주간 나올 수 있어 기저귀를 간 뒤에는 꼭 손을 씻으세요.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