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생후 4주 / 남아 / 신생아 여드름·태열 감별
생후 4주 된 아들 엄마입니다. 2주쯤 지나서부터 양 볼과 이마에 붉은 좁쌀 같은 게 올라오더니 몇 개는 가운데가 하얗게 고름처럼 차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태열이라며 시원하게 해 주라고 하시고, 인터넷에서는 신생아 여드름이라는 말도 있어 헷갈립니다. 아기가 얼굴을 이불에 비비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미지근한 물로 세수만 시키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습니다. 둘은 어떻게 다른가요?
생기한의원 마포공덕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신생아 여드름은 생후 2~4주 무렵 볼·이마·코에 붉은 좁쌀과 하얀 농포가 생기고 가려움이 거의 없으며 대개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태열이라 부르는 습진성 발진은 붉고 거칠며 각질·진물이 생기고 가려워 비비는 모습이 보입니다. 정확한 구분과 진료는 소아청소년과에서 먼저 확인하십시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마포공덕점 이윤정 원장입니다.
두 증상은 모두 신생아 얼굴에 붉게 올라온다는 점은 같지만, 생기는 원리가 다릅니다. 신생아 여드름은 엄마에게서 받은 호르몬과 아기 몸에서 일시적으로 활발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피지선이 자극을 받으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피부에 사는 효모균(말라세지아)이 관여한다는 설명도 있어 신생아 두부 농포증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피지선이 많은 볼, 이마, 코, 턱에 붉은 구진과 가운데가 하얀 농포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고, 피지선 활동이 진정되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과를 밟습니다. 반면 흔히 태열이라고 부르는 것은 하나의 정확한 진단명이라기보다, 아기 얼굴에 생기는 붉고 거친 발진을 통틀어 이르는 말에 가깝습니다. 그 안에는 땀이 피부 밖으로 잘 빠지지 못해 생기는 땀띠, 피부 장벽이 아직 미숙해서 생기는 습진, 두피와 눈썹에 노란 기름 비늘이 생기는 지루피부염,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아토피피부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까지 섞여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아기가 엄마 배 속에서 받은 열이 피부로 드러난다는 뜻에서 태열이라는 이름을 써 왔습니다. 따라서 신생아 여드름은 피지선 반응, 태열은 장벽이 약한 피부의 습진성 반응이라는 큰 틀로 구분해 이해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구별할 때는 모양, 부위, 가려움, 경과를 차례로 보시면 됩니다. 모양을 보면 신생아 여드름은 하나하나 솟은 붉은 좁쌀과 하얀 농포가 흩어져 있고 주변 피부는 비교적 매끈합니다. 태열이라 부르는 습진성 발진은 붉은 부위가 넓게 퍼지고 표면이 거칠며 하얀 각질이 일거나 진물, 딱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부위는 여드름이 볼·이마·코에 모여 있는 반면, 습진성 발진은 볼에서 시작해 귀 뒤, 목 주름, 팔다리 바깥쪽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가려움은 중요한 차이로, 여드름은 아기가 크게 불편해하지 않지만 습진성 발진은 얼굴을 이불이나 엄마 옷에 비비고 잠을 설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경과도 다른데, 여드름은 대개 몇 주에서 몇 달 사이 가라앉고, 습진성 발진은 더위나 침, 마찰에 따라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합니다. 코와 뺨에 생기는 하얗고 단단한 작은 알갱이는 비립종으로, 염증이 없고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한의 치료 대상이 아닙니다. 신생아는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열이 나거나, 젖을 잘 먹지 않고 처지거나, 물집이 생기거나, 노란 딱지와 진물이 퍼지거나, 발진이 몸 전체로 빠르게 번지면 바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으십시오. 구별이 애매할 때도 소아청소년과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생아 시기의 피부 문제는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우선으로 하고, 한의 치료는 그 이후 필요할 때 보조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히 신생아 여드름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과가 일반적이어서 한약이나 따로 바르는 약을 쓰기보다 자극을 줄이고 지켜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생기한의원에서 상담하게 되는 경우는 대개 습진성 발진, 즉 태열이라 부르는 증상이 몇 달에 걸쳐 반복되거나,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받은 뒤 보습과 처방 치료를 하면서도 가려움과 수면 문제가 이어질 때입니다. 이때는 아이의 체질, 소화 상태, 변 상태, 땀과 잠버릇을 함께 살펴 변증하고, 열이 많아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아이인지, 피부가 건조하고 소화가 약한 아이인지에 따라 관리 방향을 나눕니다. 아주 어린 아기에게는 먹는 약을 서두르지 않으며, 목욕과 보습, 옷과 실내 환경 조정 같은 생활 지도를 먼저 하고, 아이 월령과 상태를 고려해 필요성이 있을 때에만 순한 외용 관리나 한약을 신중하게 검토합니다. 엄마가 모유 수유 중이라면 엄마의 식사와 수면 상태도 함께 여쭙습니다.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에서 연고를 처방받았다면 그 지시를 그대로 따르시고, 병행 여부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십시오.
집에서는 덜 씻기고, 덜 문지르고, 시원하게 해 주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좋습니다. 첫째, 얼굴은 하루 한두 번 미지근한 물을 적신 부드러운 거즈로 가볍게 닦고,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눌러서 물기를 없앱니다. 여드름처럼 보이는 농포는 짜거나 긁어내지 마십시오. 감염이나 자국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신생아 여드름 부위에는 기름진 크림이나 오일을 두껍게 바르지 않는 것이 좋고, 습진성 발진으로 거칠고 건조한 부위에는 향이 없는 아기용 보습제를 얇게 발라 줍니다. 어떤 제품이든 처음에는 좁은 부위에 시험해 보십시오. 셋째, 실내 온도는 아기가 땀을 흘리지 않을 정도로 유지하고, 옷과 이불을 지나치게 두껍게 덮지 않습니다. 목 뒤를 만져 보아 땀이 축축하면 덥다는 신호입니다. 넷째, 수유 뒤에는 입 주변과 목 주름에 남은 젖과 침을 부드럽게 닦아 줍니다. 다섯째, 아기 손톱을 짧게 다듬고, 비비는 행동이 심하면 면 손싸개를 잠시 써 볼 수 있습니다. 여섯째, 매일 같은 시간, 같은 밝기에서 얼굴 사진을 찍어 두고 발진의 범위와 가려워하는 모습, 수유량과 잠의 변화를 간단히 메모해 두면 진료 때 판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발진이 번지거나 아기가 힘들어하면 사진을 들고 소아청소년과를 찾으십시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