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초반 / 여성 / 피부 연고
40대 초반 주부입니다. 작년 봄에 손 습진으로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와, 아이 상처에 쓰려고 약국에서 산 연고가 약상자에 여러 개 남아 있습니다. 튜브에 적힌 유통기한은 아직 남았는데 뚜껑을 연 지는 1년이 넘었고, 그중 한 개는 색이 약간 누렇게 변한 것 같습니다. 요즘 다시 손가락 사이가 가렵고 갈라지기 시작해서 남은 연고를 그냥 발라도 되는지, 개봉한 연고는 보통 얼마나 써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부산센텀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개봉한 연고는 포장에 적힌 유통기한보다 짧게 보셔야 합니다. 튜브형은 개봉 후 6개월 안팎, 통에 덜어 담은 조제 연고는 1개월 안팎을 대략적인 기준으로 삼되 설명서와 약국 안내가 우선입니다. 색·냄새·질감이 변했다면 기한과 관계없이 버리시고, 예전 증상에 받은 연고를 새 증상에 그대로 쓰는 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산센텀점 박은경 원장입니다.
연고의 사용 기한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보아야 합니다. 하나는 포장에 적힌 유통기한으로, 뜯지 않은 상태에서 정해진 보관 조건을 지켰을 때 품질이 유지되는 기간입니다. 다른 하나는 개봉한 뒤의 사용 기간인데,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공기와 습기, 손가락과 피부에 묻은 균이 입구로 들어가기 시작하므로 포장에 적힌 날짜보다 짧아질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는 흔히 개봉한 튜브형 연고는 6개월 안팎, 통에 덜어 담은 조제 연고는 1개월 안팎을 대략적인 기준으로 안내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는 참고 기준일 뿐이고, 제품 설명서에 개봉 후 사용 기간이 따로 적혀 있거나 조제한 약국에서 다른 안내를 받았다면 그쪽을 따르셔야 합니다. 연고는 기름 성분과 물 성분, 유효 성분이 섞여 있는 제형이라 시간이 지나거나 열을 받으면 성분이 분리되거나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크림이나 로션처럼 물이 많은 제형은 균이 자라기 쉬운 편입니다. 그래서 같은 연고라도 여름철 자동차 안이나 욕실처럼 덥고 습한 곳에 두었다면 기간이 남아 있어도 상태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색이 누렇게 변했거나, 냄새가 달라졌거나, 기름이 따로 배어 나오거나, 알갱이가 생기고 질감이 거칠어졌다면 기한과 상관없이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남은 연고를 쓰기 전에 더 중요하게 따져 볼 점은 지금의 증상이 예전과 같은 질환인지입니다. 처방 연고는 그때의 진단과 부위, 피부 두께에 맞춰 강도와 성분이 정해진 것이라, 비슷해 보이는 증상이라도 원인이 다르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 습진인 줄 알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랐는데 실제로는 곰팡이균에 의한 백선이었다면 테두리가 번지며 넓어질 수 있고, 세균 감염이 겹친 상처에 염증을 누르는 연고만 바르면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동그란 테두리가 점점 커지는 경우, 노란 진물이나 고름과 딱지가 생기는 경우,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며 따끔거리는 경우, 열이 나거나 붉은 기가 빠르게 퍼지는 경우에는 남은 연고를 바르기보다 피부과에서 먼저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또 연고를 바른 자리가 오히려 더 붉어지고 가려워진다면 연고 속 성분이나 보존제에 대한 접촉 피부염일 수 있으므로 바로 사용을 멈추고 처방한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알리셔야 합니다. 아이에게 어른 연고를 나누어 쓰는 것도 강도와 범위가 맞지 않을 수 있어, 소아청소년과나 처방 의료진에게 먼저 묻는 것이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처음 진료할 때 지금까지 어떤 연고를 어느 부위에, 얼마나 자주, 얼마 동안 발라 왔는지를 먼저 여쭙니다. 연고를 바르면 가라앉았다가 끊으면 다시 올라오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지, 바를 때마다 효과가 줄어드는 느낌이 있는지도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중요한 정보입니다. 이어 체질 변증을 통해 손발이 차고 소화가 약해 피부 회복이 더딘 유형인지, 열이 위로 몰려 붉고 가려운 유형인지, 진액이 부족해 피부가 마르고 갈라지는 유형인지를 구분하고 그에 맞춰 한약을 처방합니다. 염증이 활발할 때는 열을 내리고 가려움을 가라앉히는 데, 붉은 기가 줄어든 뒤에는 마른 피부를 보하고 장벽 회복을 돕는 데 중점을 둡니다. 필요하면 침과 약침으로 가려움과 몸의 긴장을 풀고, 피부 상태에 맞는 외용제를 함께 사용합니다. 한방 외용제 역시 개봉 후 보관 방법과 사용 기간을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이미 처방받아 쓰고 있는 연고가 있다면 갑자기 끊지 않도록 하고, 줄이는 시기와 방법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도록 안내하며 그 과정의 피부 변화를 함께 살핍니다.
집에 있는 연고를 정리하는 방법부터 바꿔 보시면 좋습니다. 새 연고를 열면 그날 바로 상자나 튜브에 네임펜으로 개봉 날짜와 누구의 어떤 증상에 처방받은 것인지를 적어 두세요. 처방 연고는 받은 날의 처방전이나 약 봉투를 휴대폰으로 찍어 함께 저장해 두면 나중에 성분과 강도를 확인하기 쉽습니다. 바를 때는 손을 씻은 뒤 덜어 쓰고, 통에 든 연고는 손가락을 직접 넣지 말고 깨끗한 면봉이나 주걱으로 덜어 내며, 튜브 입구가 상처나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합니다. 사용한 뒤에는 뚜껑을 바로 닫고,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서늘하며 습기가 적은 곳에 보관하되 냉장 보관 표시가 없는 연고는 냉장고에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약상자를 열어 개봉 날짜가 오래된 것, 색이나 냄새가 변한 것, 누구 것인지 모르는 것을 골라 내고, 버릴 연고는 일반 쓰레기 대신 약국이나 보건소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가져다 주세요. 증상이 다시 생겼을 때는 남은 연고를 바르기 전에 부위와 모양을 사진으로 찍어 두고 진료 때 보여 주시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